레퍼런스 헤드폰이란?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헤드폰을 말합니다. 고가의 헤드폰을 뜻하기도 하고, 가장 플랫하고, 기준이 되어 다른 제품과 비교할 수 있는 헤드폰이죠. 3대 레퍼런스 헤드폰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베이어다이나믹 사의 dt-880, 젠하이져 사의 HD600(650), AKG 사의 k701으로 봅니다. 레퍼런스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소 상이할 수 있습니다.
3대 레퍼런스 헤드폰 중 베이어다이나믹의 DT-880의 250Ω 을 구매했습니다. DT880은 저항에 따라 32Ω, 250Ω, 600Ω 세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자신의 소스 기기 출력에 따라 구매하시면 됩니다. 32옴은 포터블 기기, 나머지는 충분히 센 출력을 가진 기기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전 주로 PC에서 DAC로 듣기에 250Ω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상자 윗부분, 검은 점은 폰카가 맛이 간 상태라 그렇습니다. 양해 부탁합니다.
dt-880은 오픈형 헤드폰입니다. 개인적으로 오픈형 헤드폰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 때 친구의 오디오 테크니카 10만원 대 오픈형 헤드폰을 MP3플레이어에 직결해서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착용감은 불편한데다, 포터블 직결이라 그런지 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 뒤로는 오픈형은 안 좋구나라는 선입견이 생겼죠. 지금 돌아보면 제대로된 기기도 없이 높은 저항의 오픈형 헤드폰이라 특히 그런듯하네요.
베이어다이나믹은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무려 헤드폰이라는 제품을 1937년 처음 만든 독일 회사입니다. 1945년 베이어다이나믹에서 일부 개발진이 빠져 나가 차린 회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젠하이져죠. 그런 회사의 레퍼런스 헤드폰 dt880입니다.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를 타겟으로하는 제품들도 선보여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많이 부족하죠.
구성품에는 헤드폰, 가방, 회사 소개문(한국어는 없습니다. Remember No Korean)이 있습니다.
외형
헤드폰은 "소리가 잘 나오는 게 제일."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그리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애초에 레퍼런스 헤드폰은 아웃도어가 아닌 실내 음감용을 전제로 나오는 제품이기에 외형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네요. 그래도 헤드폰을 패션 아이템으로 신경 쓰시는 분도 참고 하시라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 보았으나, 폰카의 한계 + 실력 부족으로 대충 올립니다. -_-;;
기본 3.5파이며 5.5파이도 당연히 연결 가능합니다.
저는 옆으로 퍼진 모양이 짤막해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픈형 헤드폰이라 스피커처럼 소리가 새나가 아웃도어용은 불가능해 이거 들고 밖에 나갈 일은 없다고 봅니다. 저항이 높아 포터블 직결도 어렵고요.
착용감
아무리 듣기 좋은 소리를 내준다고해도 착용감이 불편하다면 헤드폰으로서 꽝이죠. 무게는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무겁습니다. 공개된 스펙 상 젠하이저 HD600 260g, AKG 236g, dt880은 290g으로 가장 무겁습니다. 하지만, 옆으로 퍼진 헤어밴드 탓인지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뜬 부분없이 머리와 헤어밴드가 밀착해 무게를 고르게 분산합니다. 착용감에서 안경 낀 사람들은 민감한 것이 또 있습니다. 밀폐형인 경우 귀와 닿는 패드 부분이 어지간히 폭신하지 않는 이상 귀와 유닛이 떨어져 저음이 감소하고, 안경 다리 때문에 통증도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형인 DT880은 귀 옆에 걸쳐있는 개념이고, 안경을 껴도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착용감은 매우 편안합니다.
소리의 느낌
헤드폰의 다른 부분도 그렇지만 특히 소리에 있어서는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그쪽으로는 지식이 없는 문외한이라 음이 산만하다, 차분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마치 소몰리에 분이 맛을 표현하면서 "구세계와 신세계 사이에 있는 듯하다."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제가 와인, 소리에 대해 무식해 그렇습니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생각이라 봅니다.
예전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었을 땐 저역과 고역이 V자 형이라고 불리던 dt880은 RMAA에 의하면 약간의 저음 강조와 고역대가 특화된 헤드폰이라고 합니다. 제가 듣기에도 고음이 제격이구나 느껴집니다. 레퍼런스이며, 오픈형 헤드폰답게 세세한 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리며 길거리 지나가다 듣던 곡에서 "이런 소리도 있었나." 하며 자주 듣던 음악을 신선하게 들을 수 있는 재미도 있네요. 전체적으로 특별히 강화된 음역없이 편안하게 오래 들을 수 있는 정형적인 레퍼런스 헤드폰이라 느꼈습니다.
대중 가요와의 궁합
제가 주로 듣는 음악은 우리나라 대중가요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제일 중요했죠. 평소 저음과 고음이 마구 강조된 리시버들을 쓰고 있어, 솔직히 dt880은 취향이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도 레퍼런스스러운 평탄한 음색에 살짝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듣다보니 편안한 음색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더라고요. 과장되지 않지만 적당한 베이스와 뛰어난 착용감 덕택에 오래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더군요.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dt880이 다른 레퍼런스들의 비해 음역이 강조된 헤드폰이라는 소감들도 있습니다. 제가 다른 레퍼런스 리시버가 없어 잘은 모르겠네요.
미니 기기에서는?
250Ω 제품이라 미니 기기에 연결해봤자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호기심에 갖고 있는 기기에 연결했습니다.
LG G Pad 8.3 LTE(VK810)
음감에 좋은 기계는 아니지만, 갖고 있는 유일한 태블릿이기에 들어봤습니다.
...... 욕 나옵니다. 치찰음이 마구 들리며, 저음은 뭉개집니다. 연결하지 마세요. 헤드폰이 오고 이것부터 들어봤는데 이게 dt880의 소리인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삼성 갤럭시 S4 LTE-a ≥ 갤럭시 그랜드 2 > 갤럭시 S4 줌
집에 있는 스마트폰 하나하나씩 들어봤습니다. 비록 최대 볼륨으로 겨우 들을만 했지만 음질은 괜찮게 들려줍니다. 신기했던 것은 플래그쉽인 S4는 좋게 들리는 것이 당연하다 싶은데 그랜드 2 역시 S4 못지 않은 음질을 들려줍니다. 줌은 두 기기보다 못한 음질을 들려줍니다. 이상 테스트할 기계가 없어 글을 마칩니다.
장점
-평탄하고 편안한 음색
-오픈형 헤드폰 특유의 넓은 해상력
-편안한 착용감
추천 : 레퍼런스 헤드폰의 플랫한 음색이 취향에 맞으며 자극적인 음색보다 편안하고 오래 음악이 듣고 싶을 때.
단점
-다소 비싼 가격(최저가 기준 33만원)
-당연한 소리지만, 250Ω 제품은 포터블 직결이 어렵다.
-힙합, 락 같은 장르에서 저음이 강하게 필요한 음악에는 어울리지 않다.
비추천: 밖에서 음악 들을 일이 많으며, 높은 출력을 내주는 기기가 없다. 힙합, 락 음악을 매우 선호한다.
처음 쓴 곳이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birthmark7/220361441514 에서 쓴 글입니다.
사진 하나하나 옮기기 상당히 귀찮네요. 외부 링크 좀 허용해주세요! 네이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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