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오픈카 한두대는 가지고 계시죠.

그런데 장마철, 태풍철이 오면 낡은 오픈카들은 비가 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프트탑 자체가 갈라지고 찢어져서 새는 경우도 있고, 웨더스트립이라는 방수고무 부품들이 낡아서 비가 새는 경우도 있지요.

제 차는 둘다 해당됩니다. 일단 오늘은 앞 유리와 소프트탑쪽 웨더 스트립을 먼저 교체해 봅시다.

(소프트탑은 미국 Robbins사의 천 재질 소프트탑을 주문을 넣었는데, 2주이상 걸린다고 하더군요) 

 

간단히 제 차 좀 소개할게요.

1998년식 마츠다 로드스터. 2세대 초기형입니다. 작년 초에 출퇴근용으로 30만엔에 구입. 구입 당시 10만키로 조금 넘은 상태였구요.

구입 후 바로 마츠다 딜러에서 타이밍 벨트, 워터 펌프, 클러치 실린더 교환에 7만엔 들었네요.

휠은 살 때부터 달려있던 BBS(중고가격의 대부분이 아마 휠 가격...).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벤투스V12EVO 입니다. 일본에서는 짝당 6천엔정도로 일제타이어에 비하면 많이 저렴한 편이에요.

지금은 11만키로가 조금 넘은 상태인데, 작년 여름에 한번, 지난주에 한번, 총 두번 비가 새서 시트 밑이 침수가 됐었습니다.   

작년 여름은 시트 뒤쪽에 배수구가 막혀서 물이 넘쳐서 시트 밑으로 흘러 들어온 경우구요,

이번에는 웨더스트립이 너무 낡아서 지붕에서 물이 새 들어온 경우입니다.

앞유리 프레임에 붙어있는 고무가 프론트 헤더 웨더스트립.

그리고 소프트탑에 붙어있는 역'ㄱ'자 모양의 고무 부품이 소프트탑 웨더스트립입니다. 앞쪽부터 1번, 2번 3번 세개의 고무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쪽에서 보면 이런 상태.접히는 부분이 원래 분리가 되어있는데, 고무가 오래되서 쭈그러 들면서 틈이 벌어져 있지요.

부품들을 가지런히...꺼내놓고

소프트탑 웨더스트립 1번은 나사 두개로 고정이 되어있습니다. 슬슬 풀어주고

나머지 부분은 그냥 레일에 고무가 끼어있는 구조라서 그냥 쭉 뽑아내면 됩니다.

물이 주로 새는 부분은 물이 고여있는 때가 많아서 녹이 많이 슬었네요. 소프트탑 천 교체할 때 녹 벗겨내고 새로 칠을 해야겠습니다.

2번 웨더스트립은 그냥 주욱 뽑아내면 되구요.

3번 웨더스트립은 소프트탑을 완전히 접은 상태에서 주욱 뽑아내면,

끝 부분이 플라스틱 클립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클립 리무버로 주욱 뽑아줍니다. 새 웨더스트립에 클립도 붙어서 오니 부셔버려도 상관은 없습니다.

항상 조립은 분해의 역순....인데, 여기는 반대쪽 부터 웨더스트립을 끼워서 마지막에 클립을 꽂는게 더 편하더군요.

아까 틈이 많이 벌어져 있던 부분이 딱 붙었습니다.

사실 제대로 하려면 웨더 스트립의 레일 부분도 분해해서 위치 조정을 해주면서, 저 동그라미 부분의 단차를 없애는 작업을 하는데

생략합니다.

프론트 헤더 웨더스트립을 교체하기 위해 스카프플레이트를 떼어냅니다.

플라스틱 클립으로 고정되어있는 방식이라 그냥 우두둑 떼어내면 됩니다.(지나치게 한 방향만 들어올리면 클립이 부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프트탑을 고정하는 걸쇠부분을 떼어내야 합니다.

자동차 보디 부분의 웨더스트립은 웨더스트립 고무 자체의 팽창력과 안에 들어있는 약간의 그리스로 고정되어있습니다.

그냥 주욱 뽑아냅니다.

A필러 윗부분 직각으로 꺽이는 부분만 플라스틱 클립과 방수 테잎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뽑아줍니다.

반대편까지 다 뽑았으면 이왕 새 부품으로 바꿀 겸, 슥슥 닦아줍니다. 방수 테잎이 붙어있던 부분은 원래 약품을 써서 깨끗하게 제거해야 하는데,

제 차니까 대충 떼어내고 생략합니다.

새 웨더스트립에는 방수 테잎과 클립이 붙은 상태로 출하됩니다.

직각 부분부터 위치를 대강 잘 잡아서,

고무 부분을 적당히 끼우고 클립을 끼우고, 테잎을 꾹꾹 눌러 붙이고, 주변부를 좀 더 끼워서 고정을 시켜줍니다.

그 다음은 밑으로 주욱 끼우고, 반대쪽 직각부분을 붙인 후 다시 밑으로 주욱 끼우고,

마지막으로 가운데 부분을 적당히 끼웁니다. 고무부품들은 낡아지면 수축하기 때문에 길이가 정확하게 만들어지지 않고, 조금 길게 나옵니다.

뭐 그냥 적당히 조절하며 꾹꾹 끼우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내장재 안쪽으로 들어간 웨더스트립 끝부분을 꺼내서 내장재를 덮어주면서 마무리.

사실 보통 자동차들은 웨더스트립이 어지간히 낡아도, 이곳 저곳 비를 흘려보내는 구조기 때문에 비가 새는 일은 잘 없습니다.

오픈카는 웨더 스트립이 낡으면 창문과의 틈으로 바로 비가 새 들어오기 때문에, 소프트탑과 마찬가지고 소모품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소프트탑이 도착하면 소프트탑 교체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