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티스도리라고 합니다.

그동안 바쁜 일상속에서 이타샤와 함께 아주 잘 지냈습니다만.. 

이번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게 되어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나 한번 풀어보려 합니다.

이 차 기억 하시는지요? 이 이타샤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제거되어 사라진 도안이지만, 나름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많은 분들을 이타샤의 늪에 빠트렸다 자부합니다.

그동안 차량에 노래방기기도 설치하고 올인원 오디오에 리무진시트 등등.. 해둔건 많습니다만 다 생략하구요

첫 작업 이후 약 2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만큼 이래저래 뜨고 갈라지는 부분이 많더군요.

그렇다 보니 4월 즈음에 새 작업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만, 사고가 나고 맙니다.

1. 또 사고 그리고..

사고가 났습니다. 예상치 못한 구석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12월 19일 오전 6시 즈음. 연천에 있는 친구를 보러 간다고 새벽같이 나왔습니다만

가는 길목의 39번국도에서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블랙아이스가 깔린 내리막 고가도로에서 그만.. 차를 망가뜨리고 맙니다.

이미 앞에 트럭이 물건을 쏟고, 아반떼가 가드레일을 박아 길을 점거한 상황입니다만 

경찰은 바로 앞에서 수신호를 할 뿐이고 경찰의 수신호에 속도를 줄여도 차량이 미끄러지고 맙니다.

먼저 사고가 나있던 차량들을 피하고 피해서 가드레일쪽으로 파고들었고..

앞에 서 있던 SM7을 겨우겨우 피해 사실상 단독사고로 마무리 됩니다.

(중앙분리대 쪽으로 파고들어가면서 룸미러로 살짝 긁긴 했더군요. 대물 넣어드렸습니다.)

그렇게 저까지 총 세대가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져 넘어가니 그제서야 도로 초입부터 통제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파주 금촌의 모 공업사에서 강제 순정화를 당하고 반타샤 상태로 남게 됩니다.

연고도 없는 파주에서 사고가 난 상황이라 부디 눈탱이만 맞지 않길 기원했는데.. 다행히 칠도 잘 나왔습니다.

2015년은 그래도 조용히 지나가나 싶었더니만.. 연말에 사고를 당하고 말았네요.

이 시기부터 차기 이타샤 시안 제작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P.S 그렇게 시라이 쿠로코는 지상파에 입성했습니다.

2. 두번째 이타샤. 풀랩핑으로

사고로 반타샤가 되어버린 뒤 계획만 가지고 있던 새 시안 제작과 관련된 작업이 시작됩니다.

이미 종전 이타샤 디자인을 맏아줬었고 루리웹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내아내♥쿠리야마 미라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박모군의 손에서 작품이 태어나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풀랩핑을 염두하고 시안을 짜 보았습니다.

시라이 쿠로코의 능력 텔레포트.

비록 순간이동은 하지 못하더라도 종전 시안에 비해 훨씬 더 역동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봅니다.

원본은 이 짤. 2011년 어과초 캘린더에 삽입된 이미지라고 합니다.

미사카 미코토가 메인이긴 한데.. 미코토 사텐 우이하루가 아닌 '쿠로코'만 잘 잘라내어 시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나온 첫번째 시안.

100% 핸드메이드로 그려낸 역동적인 배경 위에 마치 지금이라도 철핀을 날릴 것 같은 쿠로코가 있습니다.

이타샤. 차주가 만족한다면 좋은겁니다. 취향인데 그보다 좋은게 없죠.

다만, 차주도 좋지만 보는 이들 역시 좋은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그런 이타샤를 만들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처음 이타샤 작업을 진행했던 당시 가졌던 철학이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자동차를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자부하고 탈 수 있도록. 

도로 위에 피어난 하나의 꽃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타샤의 기준이 무어라 한들.. 

대한민국 도로에도 광고차량이던 화물차던 버스던간에 개성있는 차량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천장은 뭐 조금 평범하다면 평범합니다.

쿠로코가 들고있던 그 철침. 그걸 역동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이래저래 다듬고 다듬어서 최종 시안이 나왔습니다. 이대로 작업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최종 시안이 나온 뒤 곧바로 데칼집에 작업을 의뢰했습니다. 

파일만 무려 2GB가 넘는 고용량이라 사장님도 애를 먹으셨다고..

3. 정들었던 쿠로코와의 작별

아산에 이타샤의 성지라 불리는 그 데칼집에 차를 버려두고 갑니다.

그러고는 다음날 퇴근하기가 무섭게 그곳으로 다시 향합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야~~~~~

데칼집 입고 후 풀랩핑인 만큼 전반적인 탈거작업과 스티커 제거작업이 진행됩니다.

약 이틀에 걸친 제거작업. 

옆 오디오집 사장님께서 이런저런 내장재와 등화류를 탈거해주시고

데칼집에선 데칼작업만 진행한다 하시네요.

4. 새 쿠로코와의 만남

그렇게 다가오던 주말.. 풀랩핑 이타샤를 보고싶다는 여러 손님과 함께 데칼집을 찾았습니다.

전날과는 달리 뼈대만 남은 스파크.

과연 이게 이타샤를 했던 차량인지 아님 그냥 동네 흔해빠진 은색 스파크인지... 그 누구도 모르겠지요.

이제 꾸밈빨 안받는 은색과는 작별만 남았습니다.

초대형 시트지 롤을 가져오신 사장님.

하나하나 부분별로 컷팅작업을 시작하십니다.

크게 좌측면 우측면 앞 뒤 루프 요렇게 다섯 파트로 나뉘더군요. 

실사출력물인지라 단색 풀랩핑에 비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입니다.

종전보다 훨씬 더 커졌음에도 깨지는 부분 하나 없는 쿠로코.

앞으로 함께 할 쿠로코입니다. 나름의 음영효과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극대화 한 상태.

다들 고양이랑 놀기 바쁩니다.

샴고양이 이름이 비비라고 합니다. 잘 놀다가도 저렇게 귀찮고 관심없는 표정을 짓곤 하더군요.

본격적인 부착 작업이 진행됩니다.

커다란 출력물을 고정시키고, 위치를 맞춥니다.

시안을 보고 시안대로 자리를 잡으시더군요.

작업이 진행됩니다.

잔해물들..

섬세한 부착. 때때로 컷팅이 필요하면 수술용 메스를, 부착이 필요하면 히팅건과 헤라를 사용하십니다.

차주도 설레고 지켜보는 모두가 설레이는 상황..

구석을 좋아하는 고양이 특성상 샴고양이 비비는 차 안으로 들어가서 놀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업 후 대시보드에 고양이 털이 수북하더군요.. 

전반적인 부착작업이 마무리 되고, 도어캐치 부분은 잘 잘라줍니다.

저기를 잘 컷팅해 줘야만 문을 열고 닫을 수 있겠죠.

이야.. 이건 마치 도색같습니다.

정말 도색이라 믿고 싶습니다. 올도색과 비슷한 견적을 내고 작업을 했지만. 이건 정말 아름답고 이쁩니다.

이거 누구찬지 몰라도 정말 이쁩니다.

5. 작업 마무리

일요일은 사정상 방문을 못했고, 월요일 퇴근 후 데칼집에 들려보았습니다.

사실상 목요일 밤에 차를 두고 와서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까지 약 5일간 작업이 진행되었네요.

막바지 작업이 한창입니다. 사장님께서는 범퍼그릴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작업을 진행중이시고

스포일러랑 리어댐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랩핑작업이 끝난 상태입니다.

이래저래 흡족한 모습으로 집에 가고, 다음날은 예비군 훈련이 있던지라.. 친구편으로 차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작업 완료 후 사장님께서 보내주신 사진▽

본넷 설명을 드리지 못했는데.. 본넷에도 캐릭터를 넣는 대신에 깔끔하게 가기로 했습니다.

철침을 들고 있는 손. 그리고 그 라인은 쭉 트렁크를 타고 내려옵니다.

허전할 뻔 했던 트렁크 라인까지도 아주 잘 살렸습니다.

이게 도색인지 랩핑인지 싶을정도로 컷팅도 섬세하게 잘 해주셨고.. 결과물은 정말 만족스럽답니다.

6. 작업 후 이미지

첫 작업만큼 센세이션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바뀐 차량 색상에 의아하다는 반응은 다수, 종전보다 괜찮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였습니다.

차가 잘 나와줬으니.. 이제부턴 안전운행으로 오래오래 타 보도록 합시다.

앞으로 사고 없이 오래오래 버텨보자구요^^

이타샤는 여러분의 의지만 있으시다면 가능합니다!

일상생활 역시 문제가 될 구석이 없습니다. 인간이 살면서 한번쯤은 남들 해보지 않는 일도 해봐야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최애캐와 드라이브를 하는 날까지! 이타샤가 지천에 널리는 그날까지 함께 달리고 싶습니다.

별 볼일 없는 블로그 : www.tisd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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