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창작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콘솔용 작품으로 화제를 불러온 리틀 빅 플래닛 시리즈의 개발사 미디어 몰레큘의 최신작 테어어웨이가 지난 11월 22일 PS Vita로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두 배달부 중 한 명을 선택해서 해님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간단한 스토리의 본 작품은 '종이로 이루어진 세계'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제작되었으며, 개발진은 인터뷰를 통해 종이의 특성을 게임 내에서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에 1년 반이 넘는 시간을 들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알록달록한 종이 나라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디어몰레큘의 PS Vita용 신작, 테어어웨이. |
이번에는 종이로 만들어진 세계를 여행한다. |
게임을 시작하면 종이로 만들어진 세계는 저마다 종이 특유의 성질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종이로 만들어진 수풀은 바람에 꾸깃꾸깃 흩날리며,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다리를 건너면 무게 때문에 밑으로 추욱 늘어집니다. 테어어웨이의 세계를 가득 채운 종이 공작품은 또르르 말리고 접히고 구겨집니다. 마치 종이로 만들어진 팝업북을 보는 듯한 장식물 위에 올라가면 그에 반응하는 것 또한 개발진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디테일 중 하나입니다. 엷게 풀이 칠해진 곳을 밟으면 찗쨚쯊쨕 중독성 있는 소리를 내며 원래대로라면 갈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제 종이의 성질이 그대로 적용된 세계. |
풀 발린 곳을 걸을 때의 효과음이 중독성 넘쳐요. |
두 배달부도 종이로 만들어진 것은 마찬가지이기에 그 특성을 살려서 바람에 흩날리기도 하고 똥그랗게 몸을 구겨서 좁은 구멍을 통과하기도 합니다. 테어어웨이의 세계는 전체적으로 종이 특유의 성질을 그대로 재현하되 정밀하게 재단된 세계가 아닌, 마치 손으로 직접 종이를 찢어가며 만든 듯한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국내 정식 발매 버전은 자막 한글화를 거쳐서 발매되었는데, 게임 내에 출력되는 한글 자막 역시 일반적인 게임에서 많이 사용되는 폰트가 아니라 적당히 종이로 오린 듯한 느낌의 폰트로 처리해서 게임 자체의 분위기에 잘 녹아들었습니다.
두 명의 배달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만 게임 진행은 동일. |
한글 자막 역시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
아기자기한, 종이로 만들어진 세계가 디스플레이에 출력되기 시작하면 꼭 사실감 넘치는 그래픽이 아니더라도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정성이 가득 담긴 팝업북을 보는 듯한 테어어웨이의 세계는 센스 있는 자잘한 연출과 합쳐져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물웅덩이 위를 뛰어다닐 때의 효과는 색종이를 동그랗게 오린 듯한 파문으로 연출되며, 파도는 거대한 종이를 말아서 표현하는 등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장난기 넘치는 연출이 테어어웨이 세계에 가득 채워지면서 아름다운 화면으로 이어집니다.
물 위를 뛰어다닐 때의 표현도 종이로 만든 듯 연출. |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테어어웨이의 배경. |
완벽한 비율과 정교한 솜씨로 만들어진 예술품은 아니더라도, 투박하지만 정성스럽게 꾸며진 종이 세계 역시 시각적인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제작사는 테어어웨이를 통해 잘 보여주었습니다. 챕터를 이어갈수록 종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세계와 연출은 인상적인 화면을 만들어내며, PS Vita의 성능을 잘 활용해서 화사하면서도 부드러운 화면으로 이어집니다. 정성 들여 만들어진 수공예품처럼, 그리고 몇 년 전 리틀 빅 플래닛 시리즈의 털실로 이루어진 세계가 그러했던 것처럼 테어어웨이 역시 작지만 개성적인 타이틀이 무엇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발사의 이전 작품인 리틀 빅 플래닛 시리즈는 리빅보이라는 캐릭터가 플레이어의 분신이 되어서 직접 모험을 나서는 느낌이라면, 테어어웨이에서 플레이어는 일종의 절대적인 존재가 되어 배달부 캐릭터들을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맡습니다. 테어어웨이에서 플레이어는 상대적으로 거대한 존재이며, 강력한 힘을 지녔기 때문에 마치 신과도 같은 위치에서 게임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내내 화면 여기저기 숭악한 표정의 해님으로 등장하는 플레이어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은 고문에 가까울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그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재미로 작용하긴 합니다.
나님이 지켜보고 있다. |
내 얼굴은 보기 괴로우니 귀여운 울 조카 얼굴로. ~_~ |
플레이어의 개입은 적을 처리하거나 퍼즐을 풀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특정 지역에서 후면 터치 패널을 누르고 있으면 화면 가득히 거대한 손가락이 바닥을 뚫고 올라와서 조무래기 적들을 신 나게 해치웁니다. 후면 터치 패널을 조작해서 화면에 나타난 거대한 손가락은 멀리 떨어진 곳을 건너기 위한 통나무를 굴릴 수도 있으며, 북을 쳐서 배달부들을 위로 띄워서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후면 터치 패널뿐만 아니라 전면 터치 스크린을 조작해서 상자의 리본을 풀고 거대한 문을 열거나 거대한 레코드판을 DJ처럼 조작해서 길을 만들기도 합니다.
후면 터치 패널을 통해서 직접 게임에 개입할 수 있다. |
터치 기능은 공격뿐만 아니라 각종 퍼즐 풀이에도 사용된다. |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배달부는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기에 초반에는 그저 적을 피해 다니며 빈틈을 노려서 집어던지는 식으로 싸워야 합니다. 그렇기에 손가락 개입을 비롯해 전면 터치로 함정을 발동하는 등 플레이어와 배달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물론 챕터가 쌓여갈수록 배달부의 능력도 조금씩 늘어납니다. 점프를 할 수 있게 되고 몸을 굴려서 다리가 긴 적을 넘어뜨릴 수 있게 됩니다. 적을 빨아들이고 날려버릴 수 있는 악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이제 더이상 아무것도 무섭지 않습니다.
배달부는 전사가 아닙니다. |
적을 내뿜게. |
테어어웨이의 최종 목표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며, 작은 배달부는 더욱 높은 곳으로 나아갑니다. 물론 그 길이 평탄하지는 않습니다. 배달을 방해하는 스크랩들은 몇몇 패턴을 가지고 등장하며, 거대한 적을 만나면 도망치기 바쁩니다. 때로는 플레이어의 도움을 받아가며 없는 길을 찾아가기도 하고 각종 퍼즐도 풀어야 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요기조기 숨겨진 보물 상자를 찾아내야 하고 몇몇 NPC가 제안하는 간단한 미션을 클리어해야 합니다. 가끔 아무런 무늬도 없는 허여멀건 한 캐릭터나 조형물을 사진기로 찍으면 실제 종이로 만들 수 있는 도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상자를 풀 때에도 플레이어의 터치 도움이 필요하다. |
가끔은 NPC의 요구를 들어줘야 얻을 수 있는 상자도 존재. |
종이로 만들어진 세계라는 설정답게 테어어웨이는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어떤 챕터에 이르면 플레이어는 눈송이를 직접 디자인해야 하고, 이내 플레이어가 직접 디자인한 눈이 흩날리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거창한 위업은 아니겠지만, 자기 자신이 직접 개입해서 게임 안의 세계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플레이어의 도움을 요청하는 NPC들에게 삐뚤빼뚤 가위질해가며 제작한 장식들을 붙여주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이들 과정은 터치 조작으로 이루어지기에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아주 그냥 시뻘건 눈꽃을 만들어 보자. |
생각한 것 이상으로 끔찍하네요. |
리틀 빅 플래닛 시리즈처럼 스테이지 자체를 오롯이 창조해낼 수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NPC를 꾸며주는 것처럼 자신만의 배달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시스템은 존재합니다. 개발사에서 미리 준비해둔 파츠를 게임 내 머니인 색종이를 주고 구입할 수도 있고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겠지만, 플레이어 스스로 디자인한 파츠를 덕지덕지 붙여가며 꾸밀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디지털화된 종이 공작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커스터마이즈한 캐릭터는 직접 셀카로 찍어서 그 사진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공개할 수도 있습니다.
미리 만들어진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 외에도 플레이어가 직접 장식품을 제작해서 붙여줄 수 있다. |
지금까지 설명한 대로, 본 작품은 성인만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넓은 연령대를 커버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하다가 PS Vita를 집어던질 정도로 퍼즐 풀이가 어렵거나 칼 같은 조작 타이밍을 요구하는 구간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난이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주며, 시간만 조금 들이면 누구나 여행의 마지막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레벨 디자인 역시 흥미를 잃지 않고 신선한 장치로 가득 차 있으며, 종이로 만들어진 세계답게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물리적인 연출과 시각적인 연출이 눈길을 끕니다.
심각하게 어려운 구간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
사실 후반부의 배달부 굴리기는 쬐끔 싫었지만. |
다만 게임 내의 모든 요소를 다 찾아다녀도 게임 자체의 볼륨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독특하게 창조된 맵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높은 곳에 올라 렌즈와 필터를 바꿔가며 촬영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플레이 시간을 늘려주지만 마음만 먹으면 여유롭게 플레이하더라도 일주일 내로 충분히 모든 수집 요소를 모을 수 있습니다. 물론 플레이 시간이 게임을 평가하는 절대 기준은 아니며, 테어어웨이가 전달해주는 즐거움을 플레이 시간 하나로 평가절하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 더 오래 배달부와의 여행을 즐기고 싶은 플레이어들에게는 아쉽게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노려라 100%. |
이미 얻은 색종이는 다음 플레이 때 구분해서 표시하는 등 편의성도 좋다. |
테어어웨이는 오로지 PS Vita를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고, 그와 동시에 PS Vita의 거의 모든 기능을 게임 내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몇 안 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손 안의 작은 종이 세계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전/후면 터치 조작이 필요한 구간을 준비했으며, 마이크에 바람을 불어서 캐릭터를 날리거나 음성을 녹음해서 기술을 사용할 때 활용하기도 합니다. 전면 카메라는 플레이 도중 방심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얼굴을 가감 없이 찍어서 잊을만하면 화면에 띄워서 놀라게 하며,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은 게임 내에 스킨으로 재단되어 사용됩니다.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쓰레기통을 찍어서… |
NPC에게 입혀주자. 쓰레기통이지만 귀엽네. |
Wi-Fi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막힌 미로를 헤쳐나가기 위해 PS Vita 본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조작할 때는 중력 센서도 활용됩니다. 게다가 이러한 조작은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지문 표시와 후면 터치 패널의 액션 버튼 무늬, 세모네모 버튼 표시 등으로 알기 쉽게 꾸며져 있습니다. 테어어웨이는 PS Vita의 다양한 기능이 미니 게임 정도의 곁들이 요소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진행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은 게임이며, 이러한 개발사의 아낌없는 기능 활용 덕분에 PS Vita TV로는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지문 표시가 있는 곳은 화면을 직접 터치하라는 표시. |
이렇게 PS Vita 본체를 기울여서 퍼즐을 풀어야 한다든지. |
솔직히, 덕지덕지 조잡한 종이 쪼가리로 이루어진 작은 배달부의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에서 깊은 여운을 느끼리라곤 전혀 생각 못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그저 독특한 아이디어로 꾸며진 콘셉트와 그 아이디어를 잘 살려낸 개발사의 기술력, PS Vita라는 하드웨어의 모든 것을 적절하게 활용한 센스에는 감탄했지만 이야기 자체에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배달부의 소소한 경험이 쌓이고 그것이 마지막에 이르러 다양한 연출로 되돌아오는 것을 볼 때의 심정은,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 모두 다운받아서 만들어보아요. |
본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람쥐. |
테어어웨이의 이야기는 엄청나게 심오하지도 않고, 충격적이고 복잡한 복선을 깔아두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어떤 내용인지 대놓고 드러내는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별것 아닌, 단순하다면 단순한 이야기가 엔딩에 이르러서는 서른 넘은 게이머까지 살짝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갑자기 소스라치도록 커다란 제 얼굴이 화면에 떠서 분위기를 망치지만 않았다면 눈물을 찔끔거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거쳐 간만에 참 좋은 동화책을 읽은 듯한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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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냥 배달부가 몇몇 친구를 만나가며 배달하는 이야기인데. |
아잇, 깜짝이야! |
편지봉투로 만들어진 얼굴에 뒤통수에는 우표 한 장을 붙인 아이오타(Iota)와 아토이(Atoi)두 배달부의 험난한 여행은 얼핏 보면 어린이 전용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절대로 단순하고 유치하지 않았고, 개발사의 독특한 아이디어는 PS Vita라는 하드웨어를 만나 높은 완성도로 멋지게 구현되었습니다. 이제 발매 2년째를 맞이한 PS Vita라는 하드웨어 전체 라인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게임을 하나 꼽으라면, 이제 주저 없이 테어어웨이를 내세울 수 있을 듯합니다.
게임이라는 형태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재미를 느끼기엔 힘들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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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여친에게 시켜줄만한 좋은 게임이 나왔는데 그 틈에 여친이 증발ㅜㅜㅜㅜ 리빅플도 정말 좋아했었는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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찗쨚쯊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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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왕관을 만들어달랜다 그래서 나는 정성스럽게 만든 ㄲㅊ모양 왕관을 주었다 나보고 눈을 만들어달랜다 눈을 ㄲㅊ모양으로 오렸다 ㄲㅊ눈이 내린다 장관이다 내 사진을 찍어 달랜다 내 ㄲㅊ를 찍어보았다 벽마다 내 ㄲㅊ사진이 걸려있다 게임 최후반부 감동은 순간에 나는 보았다 ㄲㅊ의 폭풍을 라는 글을 유게에서 봤던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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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는 이렇게 쓰는 거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게임입니다. 처음에 누워서 했더니 턱살 접힌 찌그러진 태양이 나오고 앉아서 하니까 그나마 볼만한 태양이 나오고 ㅋㅋ 중간중간 손가락으로 비타 화면 뚫어버릴때 느낌도 좋고 뚫린 공간 틈새로 실제 비타의 뒷면이 나오는 것도 재밌더군요(후방카메라덕분) 수작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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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기뻐하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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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나올 때마다 화가 난다 | 13.12.28 1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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