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SANGWON / RULIWEB
게임을 만드는 사람과 그 게임을 즐기는 사람 사이에 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저들이 특정 타이틀에 많은 애착을 가졌다고 해서 그 타이틀의 개발사가 비슷한 정도의 애착을 가지란 법도 없습니다. 팬심으로 접근하는 유저와 달리 개발사는 사업성이나 회사의 여러 형편을 생각해야 하니까요.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과 처지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해당 타이틀을 다루는 방식 또한 달라지는 것은 극히 당연한 현상이며, 그 정도의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에 따라 개발사와 유저의 공감대의 폭이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현재의 게임 업계에서 예전 게임의 완전 리메이크 작업이 아니라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발매하는 방식은 드물지 않습니다. 90년대의 SFC 시절이나 PS1 시절과는 달리, 2000년 초중반에 발매된 타이틀의 경우 어느 정도 손을 보면 10여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제법 볼만한 화면을 뿌려주곤 합니다. 모든 그래픽 데이터를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작업해야 하는 리메이크 작업보다 상대적으로 개발 기간이 줄어들고 적은 인력으로도 하나의 작품을 발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개발사에서 이러한 고해상도 리마스터링 타이틀을 다수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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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로 발매된 용과 같이 1&2 HD 에디션. |
Wii U로 출시된 바 있는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 HD. |
물론 이러한 리마스터링 타이틀이 모두 좋은 결과로만 이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2000년대에는 4:3 비율의 게임이 절대 다수였기 때문에 어떤 게임은 16:9 비율과 4:3 비율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사운드가 깨지거나 저해상도의 동영상을 그대로 수록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애초에 리마스터링 타이틀의 무게 중심이 자사의 옛 게임을 사랑했던 팬들을 위한 선물이라기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후다닥 타이틀을 쳐내는 쪽에 치우쳤기 때문인지 적지 않은 리마스터링 타이틀 개발은 외주 작업으로 진행되었고, 그 완성도 또한 낮은 경우가 잦았습니다.
그중에는 무척 괜찮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타이틀도 있었으나 일부 타이틀은 해당 시리즈의 팬들에게 영 좋지 않은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게임에 좀 더 신경을 써달라는 징징일 수도 있지만, 그 명작들이 지금의 거대 개발사를 만든 하나의 발판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리마스터링 타이틀은 좀 더 존중을 받을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몇몇 개발사가 보여준 과거 명작에 대한 대우는 그렇지 못했고, 어린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타이틀을 정작 개발사는 이렇게밖에 생각하지 않는가 하는 서글픈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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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HD 리마스터링 타이틀 자체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명작이 대상이기에 유저들의 기대 또한 높게 마련이다. |
이렇듯 낮은 완성도의 리마스터링 타이틀은 상술에 찌든 과거 유산의 추억 팔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정성 들인 리마스터링 타이틀은 올드 유저들에게 즐거운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11년 9월, 도쿄 게임쇼를 앞두고 스퀘어에닉스는 리마스터링 타이틀을 하나 발표합니다. 비록 예전만 못하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스퀘어에닉스의 대표 타이틀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그중에서도 많은 PS2 유저들이 최고의 타이틀로 손꼽기도 하는 파이널 판타지 10의 HD 리마스터 버전(이하 FFX HD) 발표는 큰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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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X HD 버전이 처음 발표되었던 SCE의 TGS 컨퍼런스. |
13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한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
많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팬들은 스퀘어에닉스가 과거의 시리즈를 현대의 기술력으로 개발해주기를 바랐으며, 그중에서도 파이널 판타지 7과 파이널 판타지 10은 타이틀 자체의 인기도 워낙 높은데다 본격적인 리메이크나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치지 않은 타이틀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PS1으로 발매되었기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파이널 판타지 7의 리메이크 작업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리마스터링 작업을 할 수 있었던 파이널 판타지 10은 어쩌면 스퀘어에닉스의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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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PS Vita와 PS3로도 PS2 초창기 시절의 두 명작을 HD 리마스터링 타이틀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
PS1으로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7/8/9의 뒤를 이어 PS2로 발매되는 첫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였던 파이널 판타지 10은 DVD 미디어를 활용한 화려한 동영상이 수록된데다 시리즈 최초로 캐릭터 음성이 사용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기존 시리즈는 일본에서 먼저 발매된 후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몇몇 추가 요소와 개선 작업이 적용된 해외 버전이 발매된 다음 다시 이를 베이스로 인터내셔널 버전이 발매되기도 했는데, 파이널 판타지 10은 인터내셔널 버전은 물론 시리즈 최초로 파이널 판타지 10-2라는 연계 작품이 2003년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연계 작품까지 포함한 일련의 파이널 판타지 10 시리즈는 스퀘어에닉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1400만 장이 출하되는 큰 인기를 누렸으며, 애절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독특한 시스템 등 파이널 판타지 전체 시리즈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강한 존재감을 과시한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이번 리마스터링 작업의 대상은 파이널 판타지 10과 파이널 판타지 10-2 두 타이틀 모두이며, PS3 버전은 두 작품을 하나의 패키지에 모두 수록한 형태지만 PS Vita 버전은 두 타이틀을 별도의 패키지로 분리해서 발매했습니다.
PS2 전용 HDD를 이용한 인스톨 기능도 지원했던 작품. |
PS2 버전을 지금 와서 보면 막 부들부들 거리는 게…. |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리마스터링 작품이었지만, 결국 FFX HD는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우리 나라에 PS4가 정식 발매되고 나서야 출시되었습니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늦었지만, 유저들의 반응 또한 기대한 것 이상으로 뜨거웠습니다. 10여 년 전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느끼기 위한 유저와 이번 리마스터링 작품을 통해 처음 파이널 판타지 10을 플레이하는 유저들까지 많은 관심과 반응을 보였으며, 출시 직후에는 제대로 타이틀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극도로 침체된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 상황을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입니다.
티다가 아래에서 스윽 올라오며 타이틀 로고가 뙇. |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알로하 판타지인가 생각이 들기도. |
유저들은 한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했던 블리츠볼과 번개 피하기, 나비 수집과 초코보 레이스를 고해상도의 그래픽으로 다시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PS2 시절 파이널 판타지 10-2는 자막 한글화 형태로 정식 발매된 것과는 달리 파이널 판타지 10은 영문 버전으로만 정식 발매되었지만, HD 리마스터 버전은 자막 한글화를 통해 발매된다는 것 또한 발표되면서 국내 유저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일본 발매일보다는 조금 늦어졌지만, 지난 2월 27일 FFX HD는 그런 유저들의 높은 기대에 걸맞은 완성도로 등장했습니다.
번개 평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 |
꿀잼 브리츠볼과 초코보 레이스도 잊으면 곤란하지요. |
RPG라는 장르에서 한글화의 중요성은 굳이 길게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특히 파이널 판타지 10은 최초의 공식 한글화 버전이기에 PS2 버전을 일본어나 영어로 플레이해야 했던 유저들에겐 더욱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몇몇 고유 명사가 유저들 사이에서 굳어졌던 것과 달라서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한글화 자체는 깔끔한 편이며, 전투 시의 특별 대사와 동영상에서의 노래 가사 등도 한글 자막으로 출력됩니다. 과거 PS2 버전 파이널 판타지 10에 수록된 이수영의 한국어 주제가도 수록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그것까지는 욕심이겠지요.
역시 RPG는 한글로 즐겨야 제맛. |
유·류·파가 아니라 유·리·파 그대로 나오는 건 신경 쓰이지만. |
앞서 언급한 것처럼 FFX HD는 PS3와 PS Vita 양 기종으로 동시에 발매되는 작품으로,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 스피어 시스템이나 다크 소환수 등 몇몇 추가/변경점이 있었던 인터내셔널 버전을 베이스로 일본어 음성과 한글 자막이라는 형태로 출시되었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일단 파이널 판타지 10 위주로 적었지만 본 작품은 FFX-2 HD와 함께 PS2용 인터내셔널 버전에 포함되었던 '영원의 고요절'과 '라스트 미션'까지 함께 수록하는 등 PS3 버전의 경우 생각한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두 개의 본편과 두 편의 추가 요소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글로 이름이 표시되니까 어쩐지 더 강하게 느껴진다. |
PS Vita 버전에 비해 저렴하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PS3 버전. |
본 작품의 출시로 PS Vita는 파이널 판타지 1편부터 파이널 판타지 10-2까지 모든 시리즈를 플레이할 수 있는 유일한 기종이 되었다. |
원래 일본에서 출시된 PS2용 인터내셔널 버전은 영어 음성에 일본어 자막이었으나 HD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일본어 음성에 일본어 자막으로 변경되었고, 다시 국내 정식 발매 버전은 일본어 음성 한글 자막 형태로 출시되었습니다. PS3 버전은 1080p 해상도까지 지원하며, 전체 곡 수의 약 2/3인 60여 곡을 어레인지해서 수록했습니다. 트로피 기능의 추가와 함께 크로스 세이브 기능도 지원하기 때문에 PS3 버전과 PS Vita 버전을 모두 구입했다면 세이브 데이터 동기화를 거쳐 집에서는 PS3 버전으로 플레이하다가 외출할 때는 PS Vita로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흙두 장군처럼 생기신 분의 이야기도 한글 자막으로 잘 알려준다. |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놓은 세이브 파일의 동기화가 가능. |
사실 발매 전만 하더라도 아무리 파이널 판타지 10이란 타이틀이 PS2 버전 발매 당시 멋진 그래픽을 자랑했던 작품이고 HD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쳤다지만 과연 2014년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오히려 안 나오느니만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FFX HD 이전에 발매된 몇몇 리마스터링 작품의 예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런 불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드웨어의 특성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작업은 상위 기종으로 출시되는 것임에도 원작에는 엄연히 존재했던 특수 효과의 삭제와 함께 심각한 프레임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으니까요.
PS Vita 버전으로도 물 그래픽을 제법 멋지게 표현한다. |
굉장한 석양이야. |
하지만 그 결과물은 제법 괜찮았습니다. 유저에 따라 이질감이 들 수도 있지만 스퀘어에닉스는 FFX HD를 위해 주요 캐릭터들의 모델링을 새롭게 작업했으며 이벤트 연출에서의 모델링은 장신구와 같은 자잘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PS1 시절 파이널 판타지 7 이후로 꾸준히 수록되었던 멋진 프리렌더링 영상 또한 매우 깔끔하게 처리해서 흐릿하거나 지저분한 모습 없이 게임 중간중간 흘러나옵니다. 게임 전체의 텍스처를 새로 갈아엎지 않았기에 몇몇 오브젝트는 티가 나는 등 최신 게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모델링이 사용되는 방식. |
동영상도 깨끗하게 나와서 참 좋으네요. |
개인적으로 감탄한 것은 PS Vita 버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이 PS3보다 절대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실시간 이벤트 연출에서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면 프레임이 확 떨어지기도 하고 배경 또한 심심하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전체적인 비주얼은 PS3 버전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PS Vita 버전을 플레이하다 보면 PS3 버전은 하드웨어의 성능 차이를 생각하면 그래픽이 너무 밋밋한 게 아닌가 하는 신기한 감상마저 들어서 처음에는 PS3 버전으로 진행하려다가 결국 대부분의 플레이 진행은 PS Vita 버전으로 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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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버전 도입부에서의 유우나. 역시나 미세하게 부들부들. |
와이드 화면 비율 적용 및 모델링 퀄리티 업 등이 이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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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Vita 버전(우)에서는 아무래도 배경 그래픽이 흐릿해지지만 주요 캐릭터의 표현은 PS3 버전(좌) 못지않다. |
HD 리마스터 버전은 4:3 비율에서 16:9 비율로 변경되고 전체적인 그래픽이 고해상도로 바뀌었지만 기본적으로 스토리와 시스템 등은 오리지널 버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으며, 각종 인터페이스 화면의 디자인이 바뀌고 약간의 유저 편의 시스템 정도가 추가되었습니다. PS Vita 버전의 경우 진동 기능은 없지만 전투 이후에 터치 스크린 조작을 통해 마법, 혹은 아이템을 사용해서 바로 체력을 회복하는 소소한 기능도 존재합니다. 미니 맵을 통해 이벤트 발생 지점 및 세이브 포인트를 표시해주는 것도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터치 조작으로 몹시 편리하게 회복할 수 있는 퀵 회복 시스템. |
미니 맵만 보고 플레이해도 스토리 진행은 막히진 않을 정도. |
파이널 판타지 10은 스피어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게임입니다. 전투를 통해 경험치가 쌓이면 자동으로 레벨이 오르고 능력치가 올라가는 방식은 RPG라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스템이었지만, 스피어 시스템은 약간의 자유도를 유저들에게 줘서 전투에서 얻은 포인트로 스피어 보드 위를 이동하면서 체력이나 마력 등의 스테이터스 수치를 올리고 다양한 어빌리티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볍게 플레이하면 어느 정도 캐릭터의 특성을 따라가지만 작심하고 대동여지도를 찍으면 못하는 게 없는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싸운다고 해서 자동으로 레벨이 오르고 능력치가 오르지 않는다. |
스피어 보드의 벽을 하이하이하이 부수고 성장하자. |
PS1으로 등장했던 마지막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였던 9편은 전투 화면에 동시에 네 명의 아군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그로 인해서인지 전투 돌입 시의 로딩은 다소 긴 편이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10은 다시 동시 세 명의 아군 캐릭터가 전투 화면에 등장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지만 이전 시리즈와의 차별점은 전투 도중 다른 캐릭터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PS2의 성능을 살려서 캐릭터 전환은 추가 로딩 연출 없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애초에 전투에 돌입할 때도 긴 로딩 없이 화면이 깨지는 연출 직후 전투가 시작되면서 쾌적한 게임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PS3 버전과 PS Vita 버전 역시 실시간 캐릭터 전환이 가능하고 전투 로딩도 매우 빠르게 지나갑니다. 파이널 판타지 10이라는 게임 자체가 되도록 많은 전투에서 모든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싸워야 제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AP 시스템/스피어 시스템을 채용했기 때문에 쾌적한 게임 진행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해놓은 셈입니다. PS Vita 버전의 경우 일부 마을에서 이동할 때 PS3 버전보다 약간 더 로딩이 긴 편이지만 제법 자주 발생하는 전투 돌입 로딩은 PS3 버전과 마찬가지로 매우 빠르게 처리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세 명의 캐릭터가 싸우는 FFX. |
추가 로딩 없이 전투 도중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바꿀 수 있다. |
파이널 판타지 10에서 이어지는 파이널 판타지 10-2는 주연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전작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의 뒷이야기를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지만 충격적인 도입부 영상과 함께 게임 자체의 분위기가 너무 많이 바뀌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비공정을 타고 스피라 각지를 이동하면서 미션을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유우나-류크-파인 3인조가 실시간으로 복장을 바꿔가며 다양한 직업의 어빌리티를 사용할 수 있는 드레스피어 시스템을 메인 시스템으로 내세웠습니다. (PS2 버전 파이널 판타지 10-2 리뷰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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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X-2에서 화제가 되었던 윾우나의 덩실덩실 영상. |
옷을 갈아입어 가며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
이번 HD 리마스터 버전에서 눈에 띄는 단점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10이라는 게임 자체가 싫다면 모를까, 순수하게 리마스터링 작업에 대해 평가하자면 매우 높은 점수를 줄 만한 타이틀입니다. 굳이 아쉬운 부분을 찾는다면 FFX-2 HD와는 달리 FFX HD는 오리지널 버전과 마찬가지로 이벤트 스킵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입니다. 심각한 단점은 아니지만, 이미 몇 번씩 파이널 판타지 10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이 이번 작품을 다시 플레이하는데다 2회차 플레이를 생각하면 이벤트 스킵 기능이 추가되지 않은 것은 개인적인 아쉬움이었습니다.
이젠 은혼 때문에 곤도 얼굴+히지카타 목소리 같은 와카. |
흑마법으로 게임 초반을 하드 캐리하는 루루. |
첫 등장부터 이유 없이 미웠던 에본관의 바퀴벌레 시모어. |
기본으로 설정된 한글 이름 외의 오리지널 한글 이름 지정은 불가. |
지난 2001년 PS2로 파이널 판타지 10이 발매되고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게임 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10이 발매되었던 PS2의 후속 기종 PS3가 등장하고 그 후속 기종인 PS4까지 출시되었습니다. 이제는 흔한 단어인 JRPG도 예전엔 잘 사용하지도 않았지요. 그만큼 RPG라고 하면 일본 개발사가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가 강했으며, 그중에서도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RPG라는 장르의 정점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타이틀이 바로 파이널 판타지 10이었습니다.
그런 파이널 판타지 10의 공식 한글화 버전을 2014년인 지금 16:9 비율로 다듬고 더욱 깔끔해진 그래픽으로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시리즈 팬들은 물론 RPG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완성도 또한 적어도 HD 리마스터라는 타이틀로 발매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스퀘어에닉스는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로 성의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정도라면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몇몇 리마스터링 타이틀도 분명 존재했으니까요.
어쨌든 설정상으로는 미인 소환사로 유명한 도나. |
꿇어라. 이것이 너와 나의 모델링 차이다. |
HD 리마스터링 타이틀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유저 분들도 적지 않고 저도 리뷰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HD 리마스터링 타이틀 자체는 선호하는 편입니다. 좀처럼 구하기 힘든 옛 작품을 깔끔해진 그래픽과 빨라진 로딩 속도, 강화된 유저 편의성까지 곁들여서 플레이할 수 있기에 출시 초반 타이틀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PS4나 XBOX ONE으로도 PS3나 XBOX 360의 독점 작품들을 FHD 리마스터링한 타이틀이 꾸준히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해당 타이틀의 팬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말이죠.
많은 게이머들이 후속작을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는가 하면,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으면 좋았을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어쨌든 하나의 시리즈가 생명력을 가지고 왕성하게 후속작이 등장하는 와중에 10여 년 전의 작품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등장한다는 것은 후속작을 그토록 바라지만 가망성이 없는 시리즈의 팬들이 바라볼 땐 그저 부러운 일입니다. 특히 FFX HD처럼 잘 다듬어진 완성도로 등장한 것과 동시에 충실한 한글화까지 이루어진 작품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잘 만든 HD 리마스터링 타이틀의 예시가 되기에 충분한 FFX HD. |
빼앗긴 해변에도 고요절은 오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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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은 한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했던 블리츠볼과 번개 피하기, 나비 수집과 초코보 레이스를 고해상도의 그래픽으로 다시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 아니 이보시오 필자양반 어디서 약을 팔아요 왜 예로 드는 게 하필이면 블리츠볼 번개피하기 나비수집 초코보레이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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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 10 유우나는 역대 파판 시리즈 통틀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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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올가 겨털 간만에 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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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초코보 레이스, 블리츠볼, 나비 수집은 파판x의 대표 꿀잼이지!!! 안해보신분들 꼭 하세요. 두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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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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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가.. | 14.03.28 21: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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