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임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마지막의 게임 총평 파트만 보셔도 무방합니다.
게임의 배경
'넵튠' 시리즈는 컴파일 하트가 제작하고, 사이버프론트코리아(이하 CFK)가 꾸준히 현지화하여 국내에 유통 중인 작품으로, 콘솔을 보유하고 계신 국내 유저 분들에게는 크게 낯설지 않은 작품입니다. B급 게임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글화 버프로 콘솔 유저들의 한글화 RPG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주고 있는 가뭄의 단비 같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서 작년 7월에는 '초차원 게임 넵튠' 이 애니화되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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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 정식 발매된 넵튠 시리즈 네 작품. 한글화 버프와 더불어 애니메이션화로 국내에서의 인지도도 상당한 편이다. |
그리고 2014년 6월, 일본 현지에서는 발매된 지 1년 정도 지난 지금, CFK의 현지화 노력과 열렬한 CFK 신도들의 성원 덕분에 신차원 아이돌 넵튠 PP(이하 넵튠 PP)가 한글화되어 국내에 발매되었습니다. 넵튠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 작품인 넵튠 PP는 탐소프트라는 제작사가 제작한 작품으로, 오리지널 넵튠 시리즈와 비교해보았을 때 완전히 다른 방식의 게임입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네푸네푸 어드벤처'(?) 라는 생소한 장르로 발매되었는데, 간단히 말해서 연애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존 넵튠 시리즈의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가져와 기존의 넵튠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제작하여 만들어진 것이 이 '신차원 아이돌 넵튠 PP'라는 게임입니다.
아이돌 육성 연애 어드벤처 장르로 발매된 신차원 아이돌 넵튠 PP. |
당신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
스토리
넵튠 PP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넵튠 오리지널 시리즈의 세계관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콘솔시장을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넵튠 시리즈는 각 콘솔 기종을 의인화해서 만든 넵튠의 여신들에 관한 내용을 다룬 작품입니다. 넵튠 PP는 이 넵튠 오리지널 시리즈의 세계관만 따온 평행세계의 이야기로, 기존 시리즈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넵튠 PP의 플레이 화면. 여신들의 동생들도 등장한다. |
느와르 팬이라 느와르를 선택했지만 이상한 사람은 아니다. |
넵튠 PP의 프롤로그는 'MOB 48'이라는 신생 아이돌 그룹이 아이돌 붐을 일으켜 네 명의 여신들이 다스리는 신차원계의 쉐어(신앙심)를 빼앗아버린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돌 붐에 이용해서 여신들이 직접 아이돌이 되어 신도들의 잃어버린 신앙심을 되찾고, 다른 여신들보다 더 많은 쉐어를 확보하여 지정된 시간 내에 '아이돌 업계 1위' 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위해 한 명의 프로듀서를 소환하게 되는데, 소환된 것이 바로 당신. 즉 플레이어라는 설정입니다. 당신은 네 명의 여신 중 한 명을 선택하여 지정된 시간 내에 MOB 48로부터 빼앗긴 쉐어를 되찾고, 선택한 여신 한 명을 아이돌 업계 1위로 만들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육성 가능한 네 명의 여신들(좌)과 여신들의 여신화 모습(우). |
진행 방식 & 콘텐츠
넵튠 PP는 프로듀스 모드/뷰어 모드/언리미티드 라이브 모드의 총 세 가지 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먼저 본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듀스 모드부터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프로듀스 모드의 핵심 콘텐츠는 캐릭터들과의 대화, 여신의 육성, 그리고 연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앞서 소개했던 것처럼 여신 중 한 명을 선택하여 프로듀싱하며 성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여신들과의 다양한 이벤트를 감상(?)하며 엔딩을 향해 달려갑니다. 물론 모든 이벤트 대사와 화면을 감상하려면 여러 번의 반복 플레이가 필요합니다(필자의 경우는 네 명의 여신 모두 한 번 클리어했지만, 이벤트의 절반도 채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한 개의 활동만 진행할 수 있으며(대사 몇 마디에 하루가 지나가는 엄청난 속도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각 활동은 또 다시 총 14개의 활동 방법으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영업을 하면 쉐어와 프로듀서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하고, 레슨을 시키면 능력치가 증가합니다. 휴일에는 스트레스를 없애거나 플레이어에 대한 애정도를 올릴 수 있고, 이동을 선택하면 다른 여신의 영역으로 이동해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선택 가능한 활동 카테고리와 활동에 따라 증가 및 감소하는 능력치. |
스트레스에 따른 느와르의 표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
다양한 활동으로 증가한 여신의 능력치는 라이브 모드와 다회차 플레이에 반영되며, 각 능력치의 최대치는 999입니다. 이 수치가 올라갈수록 라이브에서 점수를 얻기 쉬워집니다. '의욕'과 '스트레스'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아서 단순히 능력치만 상승하는 활동은 스트레스를 상승시키며, 모든 활동은 의욕 수치를 10%씩 증가시킵니다. 스트레스는 레슨을 시키면 보통 15%씩 상승하고 누적되어 있는 스트레스의 양 만큼 다음날 근성이 저하될 확률이 발생합니다. 스트레스의 양에 따라 활동의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경 써서 관리해줘야 합니다.
그렇다면 쉐어 수치는 어떨까요? 게임을 올바르게 즐기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수치보다 중요한 쉐어에 대해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쉐어의 상승에는 영업 활동과 라이브 활동이 주로 영향을 미칩니다.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이 쉐어 수치를 일정 이상 달성해야 하는데, 이 수치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쉐어 수치에 별로 집착하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이 엔딩을 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일자 단위로 엔딩 분기점이 존재해서 목표 수치를 일찍 달성해서 클리어하면 강제로 엔딩으로 접어들어 트루 엔딩을 볼 수 없을뿐더러, 스페셜 이벤트도 감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캐릭터와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무작정 쉐어를 올리는 것은 이 게임을 즐기는 올바른 방법은 아닙니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확인할 수 있는 여신의 능력치와 쉐어 현황. |
프로듀스 모드 내에서 라이브 모드는 일주일이 지날 때마다 발생하는 이벤트로, 플레이 결과에 따라 영업보다 더 많은 쉐어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종종 이벤트로 발생하는 라이브 모드는 강제로 플레이해야 합니다. 라이브 모드를 진행할 때는 노래, 스테이지, 그리고 이펙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펙트와 노래는 처음부터 모두 선택할 수 없으며, 이펙트는 게임을 진행하며 하나씩 얻을 수 있고 노래는 게임 진행 35일째까지 일주일마다 한 곡이 해금됩니다. 이펙트는 게임 중간 중간에 사용할 수 있으며 각 이펙트 마다 효과와 쿨타임이 존재합니다. 언리미티드 라이브 모드가 스토리 모드에서의 라이브 모드와 다른 것은 오브젝트 기능을 이용하거나 서브 캐릭터들을 추가로 참가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프로듀스 모드 내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설정 화면. |
진행 방식은 언리미티드 라이브 모드와 99% 흡사하다. |
라이브 모드가 시작되면 여신이 춤을 추고 노래하기 시작하며, 플레이어는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이펙트기능을 사용해서 관객들의 만족도와 스코어를 높여야 합니다. 라이브 화면의 우측 하단에는 만족도 수치와 함께 스코어 게이지가 있는데, 일정 % 단위로 찰 때마다 최종 평가가 달라집니다. 45% 미만일 때에는 실패, 60% 이상이면 성공, 75% 이상이면 대성공으로 라이브를 평가하게 됩니다.
여기서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여신화를 발동해서 평소보다 만족도와 스코어를 1.5배 가량 더 빠르게 올릴 수도 있는데,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라이브가 진행 중인 스테이지가 플레이어가 프로듀스 중인 여신이 활동하는 스테이지와 동일해야 합니다. 둘째, 프로듀스 중인 여신 혼자 라이브를 진행해야 합니다. 셋째, 라이브로 진행하는 곡이 프로듀스 중인 여신의 전용곡이어야 합니다(각 여신마다 곡이 하나밖에 없어서 고르기 어렵지 않습니다). 이 여신화 상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제되어 원래대로 돌아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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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만족도와 스코어를 높이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오히려 너무 쉬워 하품이 날 수도 있으니 주의. |
그리고 마지막 모드인 뷰어 모드가 있습니다. 뷰어 모드는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원하는 의상을 입힌 여신을 화면 한가득 불러낼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 모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람 설정 등의 기능이 있긴 하지만 크게 설명할 부분이 없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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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넵튠 PP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장점
1. 높은 퀄리티의 노래
넵튠 PP에는 플레이 가능한 곡 5개에 오프닝곡과 엔딩곡까지 7개의 노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든 곡들이 가볍고 발랄한 느낌의 팝 댄스 장르의 노래로,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이 7개의 곡들은 충분히 좋은 곡들입니다. 따로 노래만 들어도 좋은 곡들이고, 이런 종류의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노래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눈요기에는 그럭저럭
라이브 모드의 3D 모델링이 기대 이상으로 깔끔합니다. 여신들의 안무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느낌으로, 위에서 언급한 좋은 느낌의 곡들과 어울려 시리즈 팬들에게는 감상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3. 귀가 즐거운 풀 보이스
넵튠 여신들의 목소리를 풀 보이스로 감상할 수 있고, 심지어 로딩마저도(자주 있지만 매우 짧습니다.) 세심하게(?) 풀 보이스로 읽어줍니다. 반 이상이 반복되는 목소리라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말이죠.
깔끔하게 구현된 라이브 연출. |
캐릭터들의 모든 대화는 풀 보이스로 진행된다. |
• 단점
1. 게임 볼륨
플레이할 수 있는 노래 다섯 곡. 평균 10초도 되지 않아 지나가는 날짜.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이벤트 대화. 반복되는 게임 플레이에 웬만한 근성과 넵튠 시리즈의 골수팬이 아니고서는 쉽게 질려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지어는 게임 특성상 많아야 될 일러스트조차 거의 없습니다.
수고는 무슨. O 버튼 몇 번 눌렀을 뿐인데...... |
네 명이서 다섯 곡. 가수 디지털 싱글 뺨치는 노래 수인 것이 슬프다. |
2. 불명확한 장르
육성 어드벤처인가? 연애 시뮬레이션인가? 리듬 게임인가? 노벨 게임인가?
넵튠 PP는 그 어느 것에도 중점을 두지 못했습니다. 하나의 장르를 중점으로 두고 부수적으로 미니 게임 등의 요소를 포함시켜 지루함을 덜어줘서 몰입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넵튠 PP는 그 어느 것에도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육성 어드벤처라 하기에는 엔딩을 위한 달성 조건이 너무 쉽고, 연애 시뮬레이션이라고 하기에는 관련 요소가 너무 부족하며, 리듬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라이브 모드에서의 조작감이 너무 없습니다. 노벨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스토리의 완성도가 낮은 편입니다. 결국 여러 가지 재미를 주려다가 단 하나의 재미도 주지 못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3. 게임 난이도의 부재
필자는 여신들이 준 기한의 반 정도밖에 안 되는 78일 만에 프로모션 모드의 첫 엔딩을 보았습니다. 플레이 시간은 1시간 10분 남짓. 물론 트루 엔딩은 아니었지만 엔딩을 달성하기 위한 조건이 너무 쉬웠습니다. 라이브 모드 또한 그렇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던 첫 라이브를 제외하고는 1회차 전 라이브의 만족도와 스코어가 만점이었습니다. 난이도가 너무 쉬워서 클리어했다는 성취감 같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넵튠 PP의 첫 화면과 엔딩 화면. 첫 화면을 보고 나서 배터리가 반도 안 닳았는데, 어느 사이엔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고 있다. |
마치며
넵튠 PP는 분명 존재하는 장점을 모두 상쇄시키고 남을 정도로 단점이 많은 게임임에는 분명합니다. 넵튠 시리즈를 즐겨했던 팬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하지만 넵튠 시리즈의 열렬한 팬들이라면 한 번쯤 해봄직한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여신을 육성할 수 있고, 그 여신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그 여신과의 연애 요소 또한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신들&여신 동생들의 이벤트 대화에서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아직 넵튠 시리즈를 접하지 못했다면 조만간 발매될 '초차차원 게임 넵튠 리버스 1'를 먼저 접해보시고 넵튠 시리즈가 마음에 드셨을 때 넵튠 PP를 플레이해보시라고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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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PS Vita로 한글판이 발매 예정인 초차차원 게임 넵튠 리버스 1. |
넵튠 PP를 제작한 탐 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초차원 액션 넵튠 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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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 팬이라 느와르를 선택했지만 이상한 사람은 아니다. => 전혀 설득력 없는 말로 설득하고 계시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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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당신에게 이 게임을 추천한다면 그는 당신을 진정한 넵튠 신자로 보고 있거나 아니면 골탕을 먹일 생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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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장르 하나에 올인했다면 팬으로써 좀 더 즐거움 게임이 되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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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팬 = 이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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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 때매 질렀는데 느와르때매 만족했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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