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지난 6월 27일 국내에 정식 발매된 PS3/PS Vita용 '원피스 언리미티드 월드 레드(이하 언리미티드 월드 R)'는 오다 에이이치로의 일본 만화 '원피스'를 원작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는 노력이 보이는 게임이기 때문에 원작을 충실히 즐긴 유저라면 더욱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식으로 원작이 있는 게임이 대부분 그러하듯 원작을 즐기지 못한 유저에게는 상당히 낯설고 불친절한 게임이 될 수도 있겠네요(그리고 한글화가 되지 않아 원작을 즐긴 유저들에게도 낯설고 불친절한 게임이 됐습니다).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개발된 캐릭터 게임들 가운데 졸작이 많기 때문인지 언리미티드 월드 R 역시 그런 게임이 아닌가 하고 의심을 품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결코 그런 식으로 저평가될 게임이 아닙니다. 필자는 원피스 작품 자체는 좋아하고 즐기지만, 파생된 게임은 '원피스 해적무쌍' 외에는 즐겨본 적이 없습니다. 이 점 유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라며, 각설하고 시작하겠습니다. :)

단순히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대충 만든 게임이 아니다.	작년 11월 일본 지역에서 3DS로 먼저 발매된 바 있는 작품.

　게임의 시공간적 배경

　원작의 1부 시점을 배경으로 했던 원피스 해적무쌍 1편이나 2년 후의 이야기를 담긴 했지만 펑크 하자드 진입 초기의 이야기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던 원피스 해적무쌍 2편과는 달리, 언리미티드 월드 R은 펑크 하자드 이후의 스토리인 드레스 로자까지 포함했습니다. 최신 연재분을 읽은 유저만 알아볼 수 있는 새로운 해군 대장 '후지토라(잇쇼)', 드레스 로자의 왕이자 칠무해인 '돈키호테 도플라밍고' 등이 보스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본 작품에서 사용된 드레스 로자 스토리는 도입부 정도밖에 안 되는 듯 드레스 로자 편에 등장하는 매력적이고 플레이해보고 싶은 다양한 캐릭터들(바르톨로메오, 캐번디시, 레베카 등)은 게임 내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게임의 발매 시기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캐스팅이겠지만, 드레스 로자 편에서 매력적인 신규 등장 캐릭터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유저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경이 펑크 하자드라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존재, 드래곤.	해군의 새로운 대장 후지토라도 참전한다!

　스토리

　원작이 워낙에 유명하기에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한 번 짚고 넘어가자면(이렇게 줄일 수 있는 스토리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짧게 줄여보자면), 해적왕 '골 D 로저'가 남긴 보물 원피스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해적단 '밀짚모자 일당'의 이야기가 원피스의 주요 스토리입니다. 언리미티드 월드 R의 메인 스토리는 원작의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원하는 것은 뭐든 만들어낼 수 있는 악마의 열매를 먹은 신비한 너구리 '패트'와 로저, 흰 수염과 같은 세대의 해적이자 그들과 홀로 싸울 수 있을 정도의 강적, '레드'가 메인 보스로 등장합니다.

　본디 레벨6 임펠다운의 죄수였는데 2년 전 정상결전을 계기로 탈옥했다, 라는 것이 레드의 설정입니다. 극장판 10기 '스트롱 월드'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금사자 시키'와 공통점이 많습니다. 로저 시대의 해적이었고, 대해적 가운데 한 명이었고, 임펠다운을 탈옥했으며, 루피 일행과 마주친다는 것이. 원작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등장시킬 오리지널 보스 캐릭터로는 임펠다운의 탈옥수가 스토리적으로 깔끔하고 좋은가 봅니다. 본 작품은 스모커와 아오키지가 해군을 공격하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시작하며, 의문은 스토리를 진행함에 따라 하나씩 풀리게 됩니다.

원작자 오다 에이이치로가 직접 디자인한 메인 보스 '레드'.	마찬가지로 오다 작가가 디자인한 게임의 마스코트 '패트'.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두 사람이 해군 습격이라니...

　액션과 난이도

　언리미티드 월드 R의 기본적인 액션 시스템은 배틀 게임을 즐기는 모든 유저가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되어 나왔습니다. 밀짚모자 일당이나 그 외 캐릭터들의 특성을 한껏 살린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회피/가드/반격 등 특수 상황에 따라 커맨드 입력을 통해 상황에 맞춰 유저의 기량에 따라 좀 더 색다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필살기는 다양하게 구성이 되어 있으며, 일반 격투 게임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본 작품과 마찬가지로 PS3와 PS Vita로 발매된 원피스 해적무쌍 2를 즐긴 유저한테는 액션이 다소 답답하다는 평이 있기도 합니다.

여러 캐릭터로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다.

　게임 난이도는 쉽지 않습니다. 타이밍에 맞춰서 회피, 반격 등을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쉽게 이길 수 있는 초반 스테이지와는 달리 후반부에는 보스들만의 특수 기술들이 결코 만만치가 않아서 피하지 못하면 한 방에 피가 절반 가까이 깎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초반 보스인 크로커다일의 경우에는 적당히 회피, 공격, 회피, 공격만 반복하면 이길 수 있지만 중반 보스인 검은 수염의 경우에는 특수 기술을 사용할 때 재빨리 피하지 않으면 피가 쭉쭉 닳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공격 버튼을 난사해서는 이길 수 없는 난이도입니다.

단순히 공격 버튼을 연사하는 것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이야기의 중심, 트랜스 타운

　처음 루피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작고 아무것도 없는 마을이지만 유저가 어떤 식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크기가 두 배 이상 넓어질 수도 있고 마을 안에 각종 가게를 오픈할 수도 있습니다. PV를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마을 발전 기능이지만, 대대적으로 광고한 것에 비해서는 좀 미적지근한 기능입니다. 마을의 쉼터인 여관에서 건설하기를 클릭해서 건설을 누르면 원하는 가게가 뚝딱 지어집니다. 돈이랑 재료만 있으면 됩니다.

　재료가 부족하면 사서 짓고, 짓고 나면 그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공사는 1초도 안 돼서 끝납니다. 재료와 돈만 충분하다면 순식간에 개발이 끝납니다. 처음부터 정해진 공간에 정해진 가게를 돈과 재료만 주고 오픈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건설하고 꾸미는 것을 생각하고 플레이한 유저라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마을이 발전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늘어나고 요리점 등에서는 능력치도 올릴 수 있는 만큼 게임 진행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유저가 여러 콘텐츠에 신경을 쓰도록 만들어놓은 시스템이 인상적이네요.

유저가 원하는 바에 따라 마을에 각종 가게가 들어선다.

　그 외에도 마을 안에서는 각종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초반 이벤트 이후 일행들이 전부 모이면 마을 안에서 동료들과의 회화 이벤트가 발생하고, 광대 버기 같은 캐릭터가 마을을 약탈하기 위해 습격하기도 하며, 타시기와 스모크도 등장합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각종 퀘스트를 받거나 텃밭을 꾸밀 수도 있습니다. 원작에서 루피가 자주 사용하는 기술인 고무고무 로켓과 고무고무 풍선을 이용해 마을 안을 신 나게 누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을은 아이템 정리와 저장, 퀘스트를 받는 쉼터 정도이기 때문에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표방하는 본 작품의 특성상 배틀 필드에서의 플레이가 거의 주가 되기 때문에 마을 내 활동은 전투에 비해 거의 외면되는 형편입니다(하지만 여기서 트로피가 등장하면 어떨까).

원피스 세계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벤트가 등장하기도 한다.	마을 안의 시설을 이용한 이벤트들.

　원작의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

　원작을 즐긴 유저라면 하늘 섬, 에니에스 로비, 드럼 왕국, 알라바스타 등 친숙한 장소가 대거 등장하며 그에 맞춰 친숙한 캐릭터들도 등장합니다. 스토리상 더 이상 등장할 수 없는 적이 나타나며, 흰 수염이나 에이스처럼 루피와 싸울 일이 없어 원작에서도 볼 수 없는 드림 매치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일반 적들도 맵에 맞춰서 알라바스타에는 반군이, 에니에스 로비에는 해병이 등장하는 등 맵의 분위기를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일반 적들과의 전투를 통해 다음 맵으로 넘어갈 수 있는 '로스트 워드'를 얻는 경우가 많아서 싸우고 싶지 않아도 싸워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작을 본 유저들에게는 무척이나 친숙한 장소들.

　맵 곳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고, 잠자리채를 들고 살금살금 다가가서 곤충 채집도 가능합니다. 이 또한 트랜스 타운 발전처럼 '다양한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시스템 중 하나지만, 낚시와 곤충 채집 둘 다 간단한 미니 게임 중 하나일 뿐입니다. 캐릭터에 따라 미니 게임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모션이 딱히 바뀌는 것도 아니어서 낚이는 것이 무엇이냐의 차이와 난이도 정도의 차이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알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은 배틀이 80%, 그 외의 콘텐츠가 20% 정도인 배틀 위주의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로피 시스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채집 요소이기 때문에 플래티넘을 노리는 유저는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미니 게임이 쉽진 않아요.

단순한 미니 게임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장소에 따라 특정 캐릭터만 할 수 있는 일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비석을 읽을 로빈이 필요하거나 땅을 팔 초파가 필요하거나 문을 베어버릴 조로가 필요하다는 식으로요. 저장하는 것도 마을로 귀환하는 것도 플레이 도중 수시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게 구성된 편이 아니므로 특정 모션이 가능한 캐릭터가 파티에 없다면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그 포인트를 다시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 모드의 각 장소 이외에도 트랜스 타운에서 퀘스트를 받으면 갈 수 있는 배틀 필드도 있습니다. 로스트 워드를 찾고 적을 무찌르는 것이 목적인 스토리 모드와는 달리, 퀘스트는 단어 그대로 배틀, 채집 등의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찌 보면 메인 스토리 모드와 배틀 콜로세움 모드와 대등할 정도로 다양하게 구성된 콘텐츠입니다. 보통 보상을 위해서나 레벨 업을 위해 참전하게 되며, 특정 퀘스트로만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도 존재합니다. 특정 퀘스트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로는 징베가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 모드 자체는 에피소드 스토리만 집중해서 플레이할 경우 하루 안에 다 끝내버릴 수 있을 정도의 볼륨입니다. 원피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하나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볼륨이 작은 편이지만, 마을 발전에 힘을 쓰고 채집 요소를 즐기며 레벨 업과 장비 아이템을 위한 퀘스트 등에 도전하게 되면 스토리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훨씬 볼륨이 커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가 콘텐츠보다는 빵빵한 스토리 모드를 기대한 유저에게는 언리미티드 월드 R의 다소 짧은 듯한 스토리 모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정 캐릭터가 있어야지만 가능한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필드가 존재한다.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 '배틀 콜로세움'

　원피스 원작에 등장한 드레스 로자의 배틀 콜로세움이 맞습니다. 유저들 가운데는 초기 3DS 버전에는 없었던(대형 업데이트로 3DS 버전에도 나중에 추가) 이 모드를 즐기기 위해 언리미티드 월드 R을 플레이한 유저도 있을 정도입니다. 밀짚모자 일당과 트라팔가 로가 한 팀이 되어 배틀 콜로세움에 참전하게 됩니다. 배틀 콜로세움에는 총 네 가지 모드가 존재합니다. 보스 캐릭터 한 명과 겨루는 1:1 배틀, 다수의 적을 쓰러뜨리는 난전, 두 명 이상의 강적이 등장하는 배틀 로얄, 보스 캐릭터를 연속해서 쓰러트리는 보스 러시가 있습니다.

　배틀에 승리하여 포인트를 얻으면 랭크가 상승하고, 랭크가 상승함에 따라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풀리거나 스토리 모드의 퀘스트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초반부터 트라팔가 로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과 보스 캐릭터로는 정말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밀짚모자 일당이 상대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원작에서 강력한 캐릭터가 게임 속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도 하지만, 짜증 나는 공격 패턴으로 인해 원작에서의 전투력은 대단치 않지만 난이도가 상승한 캐릭터도 있습니다(대표적으로 광대 버기).

랭크업 배틀 이벤트. 서로 으르렁대는 상디와 조로지만 꽤 벅찬 상대.	필살기 사용 직전 씩 웃는 에이스의 모습. 대미지는 안드로메다로.

　유저들이 가장 기대한 캐릭터 중 하나인 후지토라와 도플라밍고가 등장하는 곳도 바로 여기. 원작 재현이 잘된 게임답게 후지토라와 도플라밍고도 원작에 등장한 그 기술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다양한 원작 캐릭터들이 대전 상대로 튀어나오며, 원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골라 다양한 보스 캐릭터와 대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투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스토리 모드 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모드라 할 수 있습니다.

등장 11년 만에 능력이 밝혀진 돈키호테 도플라밍고.	원작의 능력 사용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후지토라.

　높은 수준의 원작 재현

　여러 가지 요소에서 원작 재현을 훌륭하게 해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투 모션이나 기술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캐릭터들이 이야기할 때 화답해줄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원작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대사가 나옵니다. 뼈밖에 없어서 바다 위를 달릴 수 있다는 설정에 따라 브룩은 바다 위를 달릴 수 있고, 고고학자인 로빈은 고대 비석을 해석할 수 있으며, 초파는 변신을 통해 땅에 묻혀 있는 것을 파낼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캐릭터들 간의 만담을 즐기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각종 모션들.

　게다가 단순한 회피기 하나에서부터 캐릭터들의 특징이 최대한 살렸습니다. 루피는 견문색 패기를 사용하고, 초파는 제대로 피하면서도 겁많은 캐릭터답게 한 번 회피할 때마다 비명을 질러대며, 상디는 월보(스카이 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플레이하는 캐릭터가 크게 당하면 함께 한 파티의 캐릭터들이 걱정해주기도 하고 캐릭터 특성에 맞춰서 필살기 버튼이 의사인 초파는 체력 회복으로 설정되어 있는 등, 원작을 즐긴 유저라면 곳곳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어색함 없이 원작 재현이 잘 되어 있습니다.

원작 그대로 로는 사람의 머리통을 포탄으로 바꾸는 일도 가능하다.	독약이 아니다.

　아쉬운 점

　불편함 : 일부 버튼 입력이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이 YES가 O 버튼이고 NO가 X 버튼인 것과는 반대로 언리미티드 월드 R에서는 YES가 X 버튼이고 NO는 O 버튼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걸 때는 O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려면 X 버튼을 눌러야 하는 등 왜 이렇게 만들어놨나 싶을 정도로 사소한 부분에서 버튼 입력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너무 적은 코스튬 : 코스튬 시스템이 적용된 게임치고는 코스튬이 거의 없습니다. 선장이자 주인공답게 루피가 가장 많은 코스튬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래 봤자 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인데다 최종장 클리어 보상 코스튬 외에는 전부 특전 코스튬입니다(초회판 한정판 등등). 특히 쇼핑을 좋아하는 걸로 알려진 나미나 로빈 같은 여성 캐릭터들은 아예 코스튬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본 복장밖에 존재하지 않아요.

이게 여자 옷장입니까?	그러니 나중에 유료 DLC로 나오면 사주라는 것이겠죠.

　비 한글화 : 한국 정식 발매 버전은 일어 음성에 영문 자막 형태로 발매되었습니다. 다수의 이벤트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빛의 속도로 슉슉 대화가 지나가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토종 한국인으로서 참담할 지경입니다. 그나마 한국인에게 일어보다는 친숙한 영문판으로 발매되기는 했지만 외국어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나 여러 재료를 모아 마을을 발전시킨다는 콘텐츠 특성상 각종 재료가 쏟아져 나오는데 이 모든 재료가 죄다 영어입니다. 원피스 원작의 명대사를 장비로 만든 '스트롱 워드'도 영어라서 명대사의 여운을 느끼기가 힘들 정도.

그래도 이건 알아듣겠다.	Are you kidding me? 조로가 인텔리처럼 보인다.

　총평

　전체적으로 잘 만든 게임입니다. 실제로 밀짚모자 일당은 이런 식으로 싸우고 이런 식으로 살겠고 적은 이런 식으로 싸우겠구나 싶을 정도로 원작 재현에 충실하며, 짧은 편이긴 하지만 원작을 보는 것처럼 이질감 없는 개성 있는 스토리에, 배틀을 즐기는 유저라면 배틀에, 각종 콘텐츠를 즐길 유저라면 콘텐츠를 즐기는 방향으로 게임을 즐기면 될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위에 적어놓은 대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유저를 만족시킬 게임으로, 원피스 원작을 좋아하는 유저나 대전을 즐기는 유저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