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전작 및 본편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먼 미래, 아주 멀리 떨어진 '판도라'라는 행성에는 '볼트'라는 외계 유물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여러 시도 끝에 볼트 헌터들은 볼트를 발견했고, 그것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전설과는 달리 그 속에서는 끔찍한 괴물이 튀어나왔고, 볼트 헌터들은 고군분투 끝에 괴물을 쓰러뜨려 판도라를 위기에서 구합니다. 그런데 볼트가 열린 후 판도라 각지에서 이리듐이라는 석유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효율적인 자원이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채굴 및 사업을 독점하기 위해 히페리온사의 CEO '핸섬 잭'은 막대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동원해 판도라를 무력으로 점령하게 되죠. 그로부터 5년이 지나고 새로운 볼트 헌터들이 등장하면서 핸섬 잭의 계획은 조금씩 뒤틀리게 됩니다. 엄청난 시련과 기계 덩어리들의 지옥을 뚫고, 새로운 볼트 헌터들은 이전의 볼트 헌터들과 연합하여 히페리온의 계획을 저지하고 핸섬 잭을 물리칩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이 종결된 후 볼트 헌터들은 과거 핸섬 잭 밑에서 일했던 '아테나'를 생포하고 그녀를 심문합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은 그녀를 통해 왜 핸섬 잭이 이런 정신나간 짓을 벌이게 됐는지 듣게 될 것입니다.
이번 작품의 볼트 헌터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핸섬 잭의 고용인들. |
그리고 핸섬 잭 |
■ 프리 시퀄(Pre-Sequel)
장대하고 기묘하고 정신나간 세계관을 아주 잘 보여준 보더랜드 2의 이야기가 끝나고, 깨알같은 DLC를 통해 떡밥만 잔뜩 던져놓고 막을 내린지 대략 1년만에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3'라는 넘버링이 붙지 않고 '프리 시퀄(Pre-Sequel)'이라는 부제가 붙었는데요. 이는 1편 기준으로는 후속편(Sequel), 2편 기준으로는 프리퀄(prequel)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1편과 2편사이의 미싱 링크를 메워줌으로써 2편의 최종 보스 핸섬 잭이 어떻게 히페리온사를 장악했고, 어쩌다가 얼굴이 그 모양 그 꼴이 됐는지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시작은 2편이 끝난 시점. |
아테나를 통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
바로 잭형의 기묘한 모험이!! |
■ 강해진 캐릭터성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새로운 캐릭터가 아닌,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입니다. 일단 기본으로 등장하는 엔트리만 봐도 1편의 DLC 등장 캐릭터 1명에 2편의 보스몹 2명, "미니언! 미니언!" 거리는 클랩트랩 1기체니 말 다했습니다. 또한 DLC 캐릭터로 대역이긴 하지만 핸섬 잭까지 등장한다고 하니 필연적으로 이번 작품은 1, 2편에 비해 캐릭터성이 매우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작에 비해 어떻게 캐릭터성이 강해졌냐... 우선,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의 대사가 존재합니다. 이벤트나 퀘스트 등에서 NPC들이 말하는 것을 조용히 듣고만 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NPC들의 말에 반응하며, 이는 각 캐릭터마다 다릅니다. 이러한 NPC와의 대화를 통해 캐릭터의 성격 및 가치관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테나는 상당히 고결해서 전반적으로 잭의 행태에 못마땅해 하고, 빌헬름은 철저히 이해타산적이며, 니샤의 경우 쾌락적이며 사이코틱합니다. 마지막으로 클랩트랩은 귀엽지만 성격이 개차반이구요.
다음으로 클래스별 액션 스킬의 개성이 증대하여 각 캐릭터의 콘셉트를 확고히 해주며, 또한 이는 액션 스킬 강화를 통해 플레이어 취향에 따라 같은 클래스라도 약간 차별화된 캐릭터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빌헬름의 경우 Cyber Commando 스킬 트리를 탈 경우 멀쩡한 팔다리를 놔두고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신체를 기계로 대체할 때마다 빌헬름의 목소리가 기계음으로 변조되는 등 세심한 부분에서도 캐릭터성을 높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스토리 진행을 통해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NPC들이 어쩌다가 보더랜드 2에 등장하는 인물이 되었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이번 작품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는 인간을 그만두겠다! 빌헬름. |
메가 어쌔신, 아테나. |
린치우드의 보안관, 니샤. |
전투형 클랩트랩, CL4P-TP. |
■ 진보된 스킬 트리
위에서 말씀드렸듯 이번 작품의 스킬 트리는 전작에 비해 진보했습니다. 변경점에 대해 살펴보자면... 먼저, 전작에서 레벨 5 시점에서 사용 가능했던 액션 스킬이 레벨 3 시점에서 습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재미있게 초반 레벨 업을 할 수 있으며, 50레벨 기준으로 48개의 스킬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 최종적으로 두 가지 스킬 트리의 궁극기를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티어에 따른 스킬의 배치도 약간의 변화와 함께 3 티어, 6 티어에서 액션 스킬을 강화할 수 있어 좀 더 화려하고 재미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모든 캐릭터들이 액션 스킬을 제외하고도 하나 이상의 스택을 관리하게끔 스킬 트리가 짜여 있어 전작에 비해 복잡하고 섬세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여러 추가된 기본적 액션들을 강화하고 대체하는 스킬들도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반적인 스킬 성능들이 파티 버프, Fight For Your Life 상태에 관련된 것이 많아져서 전작에 비해 멀티 플레이의 비중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화된 스킬 트리. |
일부 강화 스킬은 외관상 변화를 준다. |
받아라! 로켓 펀치!!! |
■ 저중력! 산소! 액션!!!
이번 작품의 무대는 판도라가 아니라 판도라의 위성인 달 '엘피스'입니다. 엘피스는 진공 상태이며 중력이 판도라에 비해 굉장히 약해서 생물체의 점프력이 증가하고 낙하 속도가 감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탑승 차량, 플레이어, 적들은 충격에 의해 넉백될 경우 전작에 비해 아주 멀리 날아가게 됩니다. 이는 물체에도 적용되어 닫혀 있던 상자는 열자마자 펑하고 날아가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아이템들은 공중 부양 후 천천히 떨어집니다. 이러한 엘피스의 생태를 이용해 플레이어들은 전작보다 역동적인 액션이 가능해졌습니다.
저곳이 이번 작품의 무대인 엘피스와 헬리오스. |
이제 시작입니다! |
또한 산소라는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엘피스는 산소가 없는 환경이기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수입니다. 인벤토리에서 Oz Kit이라는 산소통을 장착할 수 있으며, 진공 상태에서는 Oz Kit에 저장된 산소가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한정된 산소를 리필하기 위해서는 적을 사살하여 그 산소통을 강탈하거나, 산소 보급기와 엘피스 지면 곳곳에 산소가 나오는 지점에서 습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산소의 존재는 멀티 플레이에서 Fight For Your Life 상태(빈사 상태)의 파티를 소생시킬 때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소생과는 다르게 자신이 보유한 산소를 일정량 소모시키며 가속화된 소생이 가능합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만약 자신이 충분한 산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사용할 수 없죠.
이것이 바로 생명줄! |
보급기를 통해 산소를 보충할 수 있다. |
그게 힘들면 땅을 통해서도! |
적의 Oz Kit을 파괴하면 추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
Oz Kit은 생존에 필요한 산소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산소 방출을 통한 제트팩 기능과 고공 낙하로 인한 충격파를 발생시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해줍니다. 특히 충격파 발생은 Oz Kit의 특성마다 다른 속성(화염/산성/전기/폭발 등)을 발생시키므로 플레이어의 입맛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들은 추가적인 산소 소모를 가져오므로 남발하면 생명에 지장이 갈 수 있습니다.
제트팩으로 점프 거리 상승! |
고공 낙하! 여러 속성 공격도 묻어나올 수 있다. |
그 외에도 저중력이라는 콘셉트를 응용한 점프 기어도 맵 곳곳에 존재합니다. 말 그대로 지정된 방향으로 캐릭터를 날려보내주는 장치로, 일반 점프와 제트팩으로 도달할 수 없는 거리를 한 번에 도약시켜주는 편리한 장치입니다. 또한 점프 기어를 통해 날아가고 있는 상태는 점프 상태로 간주되므로 이 상태에서도 제트팩이나 낙하 공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점프 기어가 산재한 맵에서의 전투도 존재하니 스펙터클한 전투를 원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것이 점프 기어. |
점프 기어 덕후도 존재하더라... |
■ 이리듐 대신 문스톤, 슬래그 대신 Cryo
아직 히페리온사가 이리듐을 채굴하지 않은 시점이라 이번 작품에는 이리듐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여러 능력치를 올리느냐? 바로 엘피스의 월석! 문스톤을 이용하여 크레이지 얼에게서 인벤토리 확장이나 탄약 보유 최대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문스톤을 일정량 지불해야지만 열리는 무기 박스도 존재하니 아이템 파밍하다가 문스톤이 꽤 모이면 이를 열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리듐 대신 문스톤. |
문스톤 무기 상자를 열면 이런 것들이!!! |
이리듐을 채굴하기 이전이니 당연하게도 슬래그 또한 작중에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이번 작품에서는 Cryo라는 물질이 추가되었는데요. 이는 빙결 속성 공격으로 자체 대미지는 다른 속성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일단 히트시키면 상대의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려집니다. 그런데 Cryo 속성이 중첩되면 상대는 완전히 얼어버리며 얼음 동상으로 변합니다. 적이 이러한 상태가 되면 이후 박히는 물리 대미지가 슬래그를 뒤집어 썼을 때 마냥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사살 시에는 산산이 분해되는 이펙트로 죽어버립니다.
부가적으로 공중에 떠 있는 상대가 얼어버리면 저중력 상태를 무시하고 바닥으로 그대로 추락합니다. 이를 이용해 엘피스 곳곳에 퍼져 있는 Cyro를 이용해 강력한 적들을 전략적으로 작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슬래그와 마찬가지로 Cryo는 자신도 맞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다행히 완전히 얼어붙지는 않지만 말이죠.
이것이 슬래그통 대신 등장한 Cryo 버섯. |
이것이 Cryo 냉동법이다! |
■ 새로운 무기군 레이저, 새로운 탑승기 스팅레이
그래도 명색이 보더랜드의 신작이라 새로운 무기군과 탑승기가 등장했습니다. 먼저 무기군에는 드디어 SF 무기류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레이저'가 등장했습니다. 설정상 이는 히페리온사가 Eridian의 기술력과 유물을 습득하고 계발하기 이전이라 보더랜드 2에 등장한 E-tech 무기의 과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전작 E-tech 무기의 위치를 대신하고 있는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는 특이한 게 폭발을 제외한 속성 공격을 무조건 달고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Cyro와의 조합은 그닥 좋지 않은 편이지요. 또한 레이저 무기도 전작의 E-tech와 같이 Beam/Splitter/Blaster/Railgun의 몇 가지 종류로 나뉘어져 있어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전장의 상황에 따라 사용하면 됩니다.
이것이 레이저 무기중 하나인 Beam. 전기 속성의 경우 체인 라이트닝과 같은 연쇄 감전을 유발한다." |
드디어 솔로형 플레이어들을 위한 탑승기가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스팅레이라고 하는 기체인데요. 이는 네 개의 엔진으로 구동하는 형식의 호버 바이크입니다. 스팅레이는 전작의 버기와 달리 플레이어 혼자서만 운용이 가능하며 저중력이라는 환경을 문 버기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탑승기입니다. 부스터의 경우 수직 상승을 할 수 있어 약간의 턱이 있는 지형을 올라가거나 용암 지대 등을 넘어갈 때 효력을 발휘합니다.
다만 스팅레이의 부스터는 기체가 땅에 착지되어 있을 때만 발동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중간에는 발동이 되지 않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부스터 기능의 반대격으로 스팅레이는 급강하 기능이 존재합니다. 이 급강하 기능은 부스터와 달리 스팅레이가 공중에 떠있기만 하면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서 적들을 압사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보더랜드 시리즈의 등장 차량답게 기본적으로 기관총이 장착되어 있으며, 선택적으로 산탄 폭탄, Cyro 속성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보더랜드 최초의 싱글 차량 스팅레이. |
저중력 환경을 이용한 탑승기이다. |
■ 레벨 업 게임에 물약이 빠지면 섭하지!
보더랜드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FPS 게임이지만 레벨 업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는 일종의 RPG입니다. 다시 말해, 혼자 또는 소수의 파티로 대량의 적을 말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게임에 단시간 능력치를 강화시키는 버프 물약이 빠지면 섭섭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아쉬움을 알았는지 이번 작품에서는 드디어 버프 물약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콘코디아(Concordia)의 목시의 바에서 문스톤을 주고 구입할 수 있으며, 몇 가지 종류가 상점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또는 적들을 사살해도 나오기도 하는 데 주로 '잃어버린 군단' 소속의 병사에게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목시에게서 문스톤으로 구입할 수 있는 버프 물약은 지속 시간이 30분인데 반해 적을 사살하고 얻을 수 있는 버프 물약은 몇 초에 지나지 않으니 상황에 따라 약을 주워먹으며 버티는 것도 전략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시리즈에 개근한 목시 양반. |
이것이 바로 특재 목시 버프약!! |
여러 종류가 있으니 여유가 되면 다 마셔보는 것도? |
궁핍하다면 몹을 털어먹자! |
■ 아이템이 너무 많다구? 그럼 갈아버려!
보더랜드 시리즈는 대대로 엄청난 종류의 무기가 존재했습니다. 이는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이며, 쓸데없이 많이 나오는 아이템을 조합해 새로운 무기를 만드는 '분쇄기(Grinder)'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분쇄기는 가장 큰 마을인 콘코디아(Concordia)에 위치해 있으며, 분쇄기 관련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분쇄기는 아이템 세 개를 넣고 분쇄하면 새로운 하나의 무기가 나오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새로 합성되는 무기의 질과 사용 가능 레벨은 재료로 쓰인 아이템들의 레벨에 비례하므로 자신의 상황과 재료의 레벨을 따져가며 분쇄해야 합니다.
또한 분쇄기는 문스톤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데, 문스톤을 이용해 무기를 분쇄하면 합성되는 무기는 이번 작품만의 옵션인 '룬샤인(Luneshine)'이라는 부가 효과를 달고 나오게 됩니다. 룬샤인 옵션은 총 8가지가 있으며, 분쇄 시 랜덤 적용되어 플레이어의 손에 떨어지게 됩니다. 다행인 점은 이 분쇄기 시스템은 무차별적이지 않고 나름대로의 확정적 레시피가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플레이어들은 약간 덜 스트레스 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무기를 합성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들 하지 마시고 아이템을 분쇄시켜 대박을 노려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름의 시간이 다가왔다... |
■ 그러나 이것들뿐...
이처럼 이번 작품은 여러 시스템과 차량, 스킬들의 개편 등을 시도해서 전작과의 차별을 두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플레이하며 느껴진 건 새로운 시스템과 환경에 대한 신선함보다 "이정도인가?" 하는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전작까지의 판도라에서 위성 엘피스로의 무대 이동은 좋았으나 이는 스토리 상의 미싱 링크를 메우기 위한 무대일 뿐 오히려 전작에 비해 맵의 크기가 꽤나 줄어든 것이 바로 보입니다.
그리고 무대 이동에 따른 저중력, 진공 환경 변화의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적으로 오히려 조작의 불편함을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보더랜드 시리즈를 플레이해온 분들이라면 이 정도는 역동적인 전투의 흐름으로 볼 수 있는 요소이긴 합니다만 처음 보더랜드 시리즈를 접했거나 다른 FPS 게임을 즐겨했던 분들이라면 확실히 이질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이야기했듯 저중력, 진공 환경이기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면 일반적 넉백보다 훨씬 더 멀리 날아갑니다. 그것까진 설정 구현이라 좋지만 전반적으로 맵에 번지될 수 있는 곳이 많아 어처구니없이 사망하는 사태가 전작에 비해 많이 일어나는 것이 흠입니다. 또한 점프 높이가 상승하고 제트팩까지 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상식적으로 "저건 못 올라가겠다", "어떻게 저기로 가라는 거야?" 하는 곳에 퀘스트 목표가 있는 상황이 많아져서 맵 구성이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그렇기에 전작에 비해 전체적으로 맵을 들쑤시고 다니는 스트레스가 증가했습니다.
여러분은 기본적으로 지붕 사이를 넘어 다녀야합니다. |
목표의 위치가 복잡한데다 자칫 잘못하면 떨어져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 |
이러한 시스템적 불편함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반적으로 몇 가지 추가된 것을 제외하고는 보더랜드 2에 비해 변화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여러 콘텐츠도 보더랜드 2와 유사한 것이 많아 전작과의 차별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이전 시리즈부터 비판받던 멀티 플레이를 기준으로 한 레벨 디자인 등은 전혀 고쳐지지 않았고, 이는 저중력/산소 시스템/스킬 트리의 개편으로 인해 오히려 심화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세이브 포인트의 위치가 어중간한 곳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안 그래도 맵 디자인이 어려워져서 가기도 힘든데 부활 후 다시 사망 지점까지 가는 시간이 예상외로 꽤나 걸리기까지 하는 곳도 여러 군데 존재합니다.
오예~! 보스잡았다! 스테이지 끝! |
무슨 소리냐? 아직이다!!! |
쿨럭.... 사망, |
부활하면 이런 애매한 곳으로 나오기도 한다. |
■ 그래도 스토리는 좋았다.
큰 기대에 비해 만족감을 준 작품은 아니었지만 1편과 2편 사이의 미싱 링크를 메우는 스토리적 역할로는 탁월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더랜드 2를 기준으로 프리퀄이기에 이미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 있어서 스토리적 구멍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아테나는 1편 이후로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빌헬름은 어쩌다가 인간임을 포기했는가? 니샤는 어떻게 핸섬 잭의 여친이 되었는가? 클랩트랩은 왜 계단을 오르지 못할까? 등 캐릭터 개인의 스토리도 전작을 플레이해봤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입니다.
메인 캐릭터 외에도 전작에서 등장한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게임 진행을 통해 깨알같이 공개되니 본작을 보더랜드 시리즈의 최신작이 아닌 '보더랜드 2 확장팩: 핸섬 잭의 탄생' 정도로 생각하고 플레이한다면 좋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핸섬 잭이 로봇 덕후가 된 계기가 밝혀진다! |
1편을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이게 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
보더랜드 2와 크게 차별점이 없다고는 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는 보더랜드 2와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기에 전작을 재미있게 하셨던 플레이어들은 큰 무리 없이 다시 한번 기묘한 보더랜드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 외에도 위에서 전반적인 보더랜드 더 프리 시퀄의 문제점을 말했지만 이러한 것들은 차후 추가되는 패치로 해결할 수 있으며, 추가 DLC 등으로 전작을 능가하는 볼륨을 충분히 만들 수 있기에 여전히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이후 적절한 조치들로 보더랜드 2를 능가하는 작품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앞으로 발전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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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탠드 술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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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잭이 널 심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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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새시리즈가 나왔어? 난 좀더있다 지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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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이 끝난 시점이 맞아요... 2편의 그 날아다니는 도시에 잡혀서 말을 꺼네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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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팀에서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점에서 ㅠㅜ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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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이 끝난 시점이 맞아요... 2편의 그 날아다니는 도시에 잡혀서 말을 꺼네기 시작함 | 14.11.02 09: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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