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몬스터
2013년 10월 12일. 포켓몬스터 X/Y가 전 세계 동시에 발매되었다. 통칭 6세대의 시작이자 새로운 플랫폼인 3DS로 발매되는 첫 번째 포켓몬스터 시리즈였다. 그런 특별한 위치에 있던 포켓몬스터 X/Y는 국내에서도 발매 이틀 만에 5만 장을 팔 정도로 인기를 많이 끌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예전부터 국내에서도 주목도가 높은 게임이었다. NDS용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의 판매량은 40만 장이 넘었고, 포켓몬스터 관련 행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얼마 전 DDP에서 진행된 포켓몬 챔피언스데이의 피카츄 대량 발생 이벤트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행사가 중지될 지경이었다. 여기에 2014년 월드챔피언십에서 박세준 선수가 우승하면서 한국의 포켓몬스터 팬덤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1월 21일 시리즈 최신작인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가 발매되었다.
■ 리메이크
한국에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참 된 일이지만, 본격적으로 한글로 된 게임을 즐기게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GBC 시절 포켓몬스터 금/은이 한글화되어서 대중들에게 포켓몬스터를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지만, 그 다음 작품인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는 대원에서 스티커만 붙인 채 일본어 버전 발매를 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제대로 이 게임을 즐기지는 못했다.
이 시기에 포켓몬스터는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유지하는 콘텐츠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2008년 포켓몬 코리아에서 NDS용 포켓몬스터 펄기아/디아루가를 한글로 발매하면서 다시 포켓몬스터 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에 발매되었던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의 리메이크 작품이 12년만에 발매되면서 유저들이 처음으로 본 작품의 스토리를 한글로 체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는 2002년 발매 당시 굉장히 혁신적인 게임이라 평가받은 작품이다. 사실상 현재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있는 포켓몬스터는 첫 작품이 아닌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에서부터 시작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작품 내에서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기본적인 시스템이 모두 완성되었으며, 스토리에 신화(神話)가 들어가면서 더욱 깊이를 가지기 시작했다.
현대의 시점으로 봤을 때(그때도 마찬가지였지만)는 필드에 물이 지나치게 많은 탓에 물 타입의 트레이너가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정도라서 포켓몬의 밸런스가 조금 안 맞는 점과 비전머신이 너무 많고, 진행상 꼭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단점으로 그냥 넘어가기엔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는 굉장히 매력적인 게임이었고, 리메이크 소식이 들려오자 많은 유저들의 환영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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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A용답게 다소 오래된 분위기가 난다. |
원시회귀한 그란돈의 모습이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해준다. |
■ 루비와 사파이어의 차이점
원작이 되는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는 그 이전과 이후까지 모든 버전의 포켓몬스터 시리즈 중에서 가장 차이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작게는 등장 포켓몬부터 해서 크게는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스토리까지 다른 시리즈와는 확고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는 리메이크 작품인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이하 포켓몬스터 OR/AS)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일단 등장하는 악당들이다. 버전에 따라 각기 다른 악당이 게임에 등장하게 되는데, 포켓몬스터 OR에서는 대지를 늘리려 하는 마그마단이 등장하고 포켓몬스터 AS에서는 바다를 더 넓히려고 하는 아쿠아단이 등장한다. 이 두 악당들은 반대 버전에서는 선역으로 등장하는데, 이런 아이러니함은 이 작품이 가지는 '서로 간의 이해'라는 테마를 더욱 알기 쉽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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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에는 물이 너무 많아서 마그마단을 응원하게 된다. |
이후 모든 악당들의 목표는 전설의 포켓몬을 부활시키는 것이 된다. |
버전에 따라 등장하는 포켓몬이 다르다는 점은 초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포켓몬스터 OR/AS와 바로 전작인 포켓몬스터 X/Y를 합쳐 네 개의 소프트만으로 도감을 완성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매우 많은 전설의 포켓몬들이 등장한다. 이 전설의 포켓몬들은 두 개의 소프트에 적절하게 나누어 배치되어 있으니, 모든 포켓몬이 필요한 유저라면 두 개를 사야 할지도 모른다. 대신 전작에서 나눠서 등장하던 메가스톤은 어느 버전을 사도 모두 입수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의 차이를 메워주는 포켓몬스터 에메랄드 버전이 발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델타에메랄드(닌텐도에서 실제로 상표를 신청했다)라는 작품이 등장하는 대신 '에피소드 델타'라는 추가 스토리가 존재한다. 다만 이는 포켓몬스터 OR/AS의 차이를 메워주는 추가 에피소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추가 에피소드이다. 전작부터 제작사에서 꾸준히 밀어주고 있는 '메가진화'에 대해서 더욱 심도 있게 다루는 스토리로, 생각보다 재미있는 에피소드이니 에메랄드와는 다르다는 것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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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추가된 에피소드 델타를 기대해 보자. |
전작 전설의 포켓몬들이 바겐세일로 돌아왔다. |
■ 발전하는 스토리
초창기 포켓몬스터의 스토리는 사실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냥 세계 최강이 되기 위해 여행하는 와중에 걸리적거리는 악당들을 물리치고 예정대로 세계 최강이 되는 스토리였다. 하지만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부터는 본격적으로 게임 내 세계의 신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에 나오는 신화는 사실상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심플하다. 포켓몬스터 루비에서는 그란돈이 땅을 넓히려고 하고, 포켓몬스터 사파이어에서는 가이오가가 바다를 넓히려 한다. 그리고 그 포켓몬들을 주인공이 막아내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포켓몬스터 OR/AS에서는 이 스토리를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기존의 스토리에 새로운 신화를 추가하고, 거기에 메가진화 요소를 적절하게 스토리에 끼워서 원작을 해본 사람들도 새로운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이렇듯 포켓몬스터 X/Y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메가진화와 새롭게 투입된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메시지로 인해 원작의 스토리보다 더욱 깊이 있고 발전된 시나리오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마지막의 에피소드 델타는 본 작품의 메시지를 매우 잘 표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각 캐릭터 간의 관계에 제대로 마침표를 찍으면서 다른 작품에 비해서 매우 뛰어난 마무리를 보여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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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방은 여러 가지 신화가 많은 동네이다. |
에피소드 델타의 스토리는 스토리를 깔끔하게 끝내준다. |
■ 약간 아쉬운 그래픽
전작인 포켓몬스터 X/Y부터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2D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3D 그래픽 방식으로 넘어왔는데, 원작인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3D를 매우 잘 활용하는 그래픽을 보여준다. 맵의 인물 그래픽이 엄청나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부족한 부분은 2D 일러스트와 연출력으로 보완했다. 맵 그래픽 또한 다소 시골 분위기가 드는 호연지방의 분위기를 매우 잘 살렸다.
포켓몬스터 X/Y를 하지 않고 바로 본 작품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배틀 그래픽은 놀라움의 연속일 것이다. 등장하던 모든 포켓몬이 3D로 만들어진 배틀 파트는 약간 아쉬운 필드 그래픽을 보완하고도 남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포켓몬스터 X/Y를 이미 플레이해본 사람들에게는 새롭게 등장하는 메가진화 포켓몬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변화가 없어서 다소 심심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포켓몬스터 X/Y와 비교해서 그래픽 자체는 큰 변화는 없는 편이지만, 연출력이 전작보다 더 뛰어나서 그래픽 부분에도 큰 진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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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그래픽에도 제법 공을 들였다. |
오래 전의 포켓몬들도 3D로 만들어져 새로운 느낌이 든다. |
■ 캐릭터의 매력이 배로 증가한 게임 디자인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캐릭터들의 매력이다. 최초의 작품에서는 다소 평면적인 캐릭터들이 나왔지만,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부터 입체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이런 시도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포켓몬스터 디아루가/펄기아의 챔피언인 난천을 시작으로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의 N으로 완성된다.
상대적으로 인상 깊게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캐릭터들이 별로 없는 원작을 대신해 포켓몬스터 OR/AS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추가로 등장한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들은 각 버전에서 등장하는 조직의 간부들인데, 그들의 추가로 인해 조직의 보스의 캐릭터성이 더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지지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에피소드 델타의 피아나도 있지만, 그녀에 대해 리뷰에서 자세하게 적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설명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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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대사와 포즈로 인기가 높은 구열. |
구열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이연. |
기존의 캐릭터들도 더 매력적으로 돌아왔다. 각 체육관의 관장들도 저마다 조금씩 개성을 더했으며, 챔피언이자 스토리상의 중요 캐릭터인 성호 또한 메가진화를 통해 더욱 큰 개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은 캐릭터는 바로 주인공의 라이벌들이다. 휘웅/봄이는 본래부터 다른 라이벌에 비해 주인공에게 더 협력적인 라이벌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라이벌을 넘어서 연인에 가까운 관계로 발전했다. 실질적인 라이벌 포지션인 민진 또한 배틀을 위한 라이벌 포지션을 받으며 새로운 개성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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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연인에 가깝다. |
정말 귀여워 보이지만, 이래 봬도 전투 종족이다. |
포켓몬, 특히 전설의 포켓몬들도 개성이 더 강렬해졌다. 이후에 등장하는 여러 전설 포켓몬에 비해서 신화적으로 그 존재감이 옅었던 그란돈/가이오가는 '원시회귀'라는 새로운 형태를 얻으면서 개성을 더 확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메가진화를 얻은 새로운 포켓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토리적으로도 그렇고 배틀에서도 그렇고 여러 포켓몬이 새로운 개성을 얻는 것은 언제나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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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그란돈(좌)과 원시가이오가(우). |
■ 사운드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사운드가 상당히 괜찮은 편으로, 보통 CD 4장 이상으로 구성된 OST는 발매할 때마다 호평을 받았다. 마스다 준이치 PD는 원작에서는 사운드를 담당했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사운드팀을 이끌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사운드는 게임 내의 연출을 극대화하는 힘이 있다. 이번 작품은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자랑하는 사운드의 역량이 극대화된 작품으로, 전작에 등장한 몇몇 곡이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특히 어레인지 곡들이 굉장히 좋은 편으로, 상황과 캐릭터의 개성에 맞는 사운드는 게임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 수많은 즐길 거리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스토리 진행 이외의 요소도 다양한 타이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유저 간의 배틀과 교환이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유저들끼리의 소통을 중시하는 작품이다. 교환이나 배틀을 통해 서로의 포켓몬을 자랑하고 도감을 완성하는 것은 첫 작품부터 이어져오는 즐길 거리이다. 그 외에도 포켓몬스터 OR/AS에는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몇 가지 즐길 거리가 있다.
첫 번째는 최근 작품에는 사라졌다가 이번 작품에 다시 나타난 콘테스트이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메인 콘텐츠는 아무래도 배틀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최근 작품에서는 빠졌지만, 원작인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에 처음 등장했던 요소였던 만큼 이번 리메이크 작품에도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콘테스트라는 콘텐츠는 아무 포켓몬에게나 포핀을 있는대로 먹이고 기술만 조절하면 클리어가 가능한 단순 반복 플레이 콘텐츠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 배틀처럼 포켓몬마다의 개성을 살려줬으면 좋았겠지만, 이번 리메이크 타이틀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 살짝 아쉬웠다. 대신 이번에는 콘테스트를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는데, 콘테스트에 관련된 귀여운 캐릭터와 메가진화를 도입하고 콘테스트를 위한 피카츄를 준비하는 것들이다. 그런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보다 즐겁게 콘테스트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는 바로 배틀하우스이다. 이 부분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기도 한데, 포켓몬스터 에메랄드에서 등장했던 배틀프런티어를 바란 유저가 많았지만, 결국 이번 작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포켓몬스터 X/Y에 있던 배틀하우스가 이번 작품에 재등장했다. 다만 본 작품에 등장하는 배틀하우스는 포켓몬스터 X/Y에 있던 그것과 거의 변화가 없어서 더 아쉬운 요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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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스트 피카츄는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다. |
배틀프런티어는 결국 등장하지 못했다. |
마지막 세 번째 즐길 거리는 비밀기지이다.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비밀기지 시스템은 3DS의 통신 기능을 이용해서 다른 유저들 간의 협력을 유도한다. QR 코드와 엇갈림 통신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의 비밀기지에 들릴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유저들은 다른 사람의 비밀기지에 쳐들어가서 깃발을 훔쳐오거나 자신의 동료로 만들 수 있다. 이 콘텐츠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나만의 체육관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인데, 내가 체육관의 관장이 되어서 좋아하는 포켓몬을 세워두는 것은 여러 포켓몬 유저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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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있던 시스템이지만, 굉장히 즐거운 시스템이 되어 돌아왔다. |
생각보다 아담하고 멋진 기지를 만들 수 있다. |
■ 새로운 요소
포켓몬스터는 새로운 버전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요소들이 가득한 것으로 유명한 시리즈이다. 다만 이번 작품은 리메이크 버전이다 보니 그렇게 많은 양의 새로운 요소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창공날기. 아이템인 무한의 피리를 사용해서 라티아스/라티오스를 불러서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것이다. 다만 PV에서는 제법 멋지게 나오지만, 생각만큼 좋은 시스템은 아니었다.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는 매번 메가진화 영상을 봐야 하며, 단순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외에는 전통의 기술인 공중날기에 비해서 딱히 좋을 것은 없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엔트리에 꼭 비행 포켓몬을 넣을 필요가 없어진 것은 좋지만, 무한의 피리를 얻는 시점이 매우 후반인 것을 고려하면 큰 메리트는 없는 요소였다.
창공날기보다는 오히려 메가진화가 더 눈에 띄는 점이 되었다. 이번에도 많은 양의 메가진화 포켓몬들이 추가되었다. 포켓몬스터 X/Y에서의 메가진화는 거의 주인공과 일부 트레이너의 전유물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캐릭터들이 메가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메가진화라는 콘텐츠가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안정적으로 시리즈에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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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의 이상은 이러했지만…. |
보기보다 별거 없었다. |
■ 유저를 배려하는 게임
실질적으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모습을 만든 것은 이 게임의 원작인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라고 앞서 밝혔다. 그 이유로 많은 포켓몬스터 유저들은 속칭 '알까기'로 큰 고통을 받아왔다. 알까기는 단순 반복 플레이 외에도 신경 써야 하는 점이 많았다. 이후 알까기는 점점 쉬워졌는데, 이번 작품의 꼬리잡기에 이르러 거의 모든 조건에서 완벽히 쉬워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지만, 원작에 비하면 정말 쉬워진 편이다. 이는 제작사에서 어느 정도 유저들의 편의를 봐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밸런스 문제에 있어서는 마냥 좋아지지만은 않았다. 지난 포켓몬스터 X/Y에서 처음 도입된 학습 장치의 변화는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계승되었는데, 덕분에 스토리의 난이도가 엄청나게 하락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는 최근의 난이도가 하향 평준화되는 게임계 전체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 같다. 물론 학습 장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예전의 난이도를 볼 수 있게 되니 큰 문제까지는 아니다. 다만 물 타입의 트레이너가 너무 많아서 스토리 진행에 전기, 풀 타입 포켓몬의 중요도가 다른 속성에 비해서 많다는 것은 다소 약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약체 포켓몬들이 대량으로 메가진화를 얻어서 새로운 활로를 얻었고, 몇몇 포켓몬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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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물 타입 트레이너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
만년 홀대 포켓몬인 피죤투에게도 드디어…. |
■ 배포 포켓몬의 재미
다른 게임과의 차이 중 하나는 바로 포켓몬 배포일 것이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첫 작품부터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임을 표방했다. 바로 오프라인 행사에서의 배포 이벤트이다.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다른 유저와 만나는 방식이기도 하다. 포켓몬스터 OR/AS 발매 직전 챔피언스 데이에서는 세계 챔피언 박세준 선수의 파치리스를 배포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포켓몬 배포 행사는 한국에서 열리는 사실상 가장 큰 포켓몬스터 행사로 자리 잡았다. 대전과 교환, 그리고 배포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이 바로 포켓몬스터의 가장 핵심적이며 기본적인 재미라 할 수 있다.
■ 마치며
이 리뷰를 쓰고 있는 필자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포켓몬스터를 플레이해온 팬이다. 게임이 나올 때마다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혹은 어떤 새로운 것이 생겼는지 기대를 하며 플레이하곤 했다. 분명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한국에서 팬이 가장 많은 게임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게이머들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마침 한글화를 거친 시리즈 최신작이 전 세계 동시 발매라는 최적의 형태로 출시되었다. 아무쪼록 이 리뷰를 통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이 재미있는 시리즈를 즐겨줬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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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혹시 아쿠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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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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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프론티어 생각만하면 자다가도 깸... 배틀프론티어 내놔 개넘들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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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루알사 들으면 들을 수록 무슨 약국에서 파는 '약' 이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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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랑 버드지쟈스ㅋㅋㅋㅋㅋㅋㅋ 민진이 3세대 시절보다 더 귀여워졌다 싶었더니 전투종족으로 타락할줄은... 마치 3세대로 포켓몬 입문한 꼬맹이가 지금은 다 커서 레이팅을 돌고 있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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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연... | 14.12.13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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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혹시 아쿠아단...? | 14.12.15 13: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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