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장르가 그러하듯이, 레이싱 게임도 한 장르 안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전혀 다른 게임들이 공존합니다. 극도의 사실성을 추구하는 게임도 있고 반대로 다소 비현실적이고 과장되었지만 짜릿한 느낌을 주는 게임도 있습니다. 그 중간에 위치하는 게임도 물론 존재하죠. 이 중에서 무엇이 더 우월한 레이싱 게임인가? 이는 아무나 나서서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어떤 방향성이든 그 방향성 자체는 모두 존중받을 필요가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좋은 레이싱 게임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무언가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바로 레이싱 게임이 갖춰야 하는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이 기본에는 콘셉트에 맞는 적절한 조작 체계, 정교하거나 기발한 코스 구성, 사실적이거나 독창적인 차량 디자인 등이 있겠죠. 이외에도 더 많을 수 있습니다.
미국 전체를 배경으로 삼아 기대를 모은 더 크루. 과연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의 제작 멤버들로 구성된 Ivory Tower와 '드라이버 : 샌프란시스코'의 제작을 맡은 Ubisoft Reflections가 함께 '더 크루'라는 레이싱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크루라는 게임은 그 콘셉트를 넓디넓은 맵과 잘 짜인 멀티 플레이 시스템으로 삼은 것 같습니다. 아주 홍보가 대단했죠. 몇 차례 베타 테스트도 했었구요. 그렇다면 과연 이 게임은 레이싱 게임으로 어떨까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까요? 처음 그들이 홍보한 대로 엄청나게 넓은 맵과 체계적인 멀티 플레이 시스템은 당연히 기대되는 부분이거니와, 그 외의 기본적인 부분과 부수적인 부분이 만족할 수 있을 수준인 지 궁금합니다.
해변부터 넓은 벌판까지. 경치가 매우 좋다. |
다양한 지역적 특성도 잘 살린 것이 매력적이다. |
전체 맵은 실로 경탄을 금치 못할 정도로 넓습니다. 비록 게임이라는 형태에 맞게 어느 정도 축소되긴 했지만, 맵을 크게 한 바퀴 돌려면 빠른 속도로 쉬지 않고 2시간 넘게 달려야 한다는 점을 미루어 본다면 플레이어가 갈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많고 넓은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넓은 맵을 각 지역 마다의 특색을 살려서 멋지게 구현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복잡한 도심과 한적한 변두리, 뜨거운 해변과 살을 에는 설원 등 가는 곳 마다 장관입니다. 그랜드 캐니언이나 라스 베이거스 같은 미국의 유명한 랜드 마크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죠. 게다가 한 곳을 마스터해야 다음 장소가 열리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어디든 갈 수 있기에 이동의 자유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이 게임으로 짧은 미국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도 그리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입니다.
자연 경관은 매력적이나 도심에서는 그래픽이 썩 좋지 못한 편. |
차량 모델링도 정교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경치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에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든 것은, 이 게임의 세부적인 그래픽 품질이 그다지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구세대 콘솔과 현세대의 콘솔 사이에 걸쳐있는 듯이, 텍스쳐 수준이나 광원 효과가 조악합니다.
게다가 건물이나 차량의 모델링도 썩 좋지 않은 편입니다. 다행히 자연 경관의 묘사는 봐줄 만한 수준이지만 도심에서는 성냥갑 같은 건물과 어설픈 차량 모델링 덕분에 아쉬움 짙은 탄식을 연발하게 됩니다. 게다가 팝인 현상도 자주 발생해서 없던 건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마술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하늘의 분위기는 잘 살린 편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에서 그래픽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레이싱 게임만큼은 예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노을 짙은 하늘이나 먹구름이 깔린 하늘은 꽤 괜찮다. |
가끔 차가 투명해지는 버그가 있는데 자주 발생하진 않는다. |
그래픽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초반의 조작감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티어링의 민감도가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젖지 않은 평범한 아스팔트임에도 스티어링의 각도에 비해 차체의 회전각이 너무 높게 나와서 아날로그 스틱을 약간만 움직여도 차가 휙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상한 것은 오프로드에서 운전하는 것은 꽤 안정적이라는 것입니다. 보통은 반대일 텐데 말이죠. 또한, 물리 효과가 약간 이상하게 적용되어 있는지 아케이드 지향의 레이싱 게임임에도 충돌했을 때 차체가 돌아가는 정도가 지나치게 큽니다. 그래서 트래픽이 많은 곳에서는 지옥을 경험하게 되죠. 트래픽을 피하기 위해서 살짝 움직였는데 차체는 확 돌아가고 그래서 충돌하면 차가 이리저리 90도 180도로 돌아갑니다.
다행히도 더 크루는 RPG처럼 성장 시스템을 채용해서 차량과 플레이어의 레벨이 올라가고 퍽을 찍으면 초반이 지나 꽤 안정적인 조작이 가능합니다. 다른 일반적인 아케이드 레이싱의 조작감 정도는 됩니다. 저는 플레이어 레벨이 15가 넘어가고 차량 레벨은 200이 넘어가는 순간 괜찮아지더군요. 하지만 미션 중에는 자기 차량이 아닌, 미리 설정된 차량을 몰아야 하는 경우가 꽤 많아서 좋지 않은 조작감을 강제로 체험해야 합니다. 물론 세부적인 주행 옵션을 설정할 수 있어서 스티어링 민감도를 포함한 꽤 다양한 부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평소에 모는 차량에 맞춰 옵션을 설정해도 미션에서 몰게 되는 차량이 바뀔 때마다 다시 설정해야 되고, 옵션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조작감은 레벨 업과 부품 수집으로 해결하자. |
차를 개조하고 퍽을 찍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
방대한 맵 크기에 맞게 그 속을 채우는 콘텐츠의 양도 대단히 많습니다. 먼저, 메인 미션은 미리 렌더링된 동영상을 보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동영상은 마치 영화처럼 긴박한 장면이 나오기도 해서 보는 맛이 나쁘지 않고 최소한의 동기부여도 주지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다소 진부한 편이고 특별히 부각되는 캐릭터도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게다가 진행이 다소 난잡한 편이고 쓸데없이 말이 많아서 주의가 분산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차피 별로 대단한 부분이 없다면 차라리 대사를 줄이고 간단하게나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미션들의 난이도 곡선이 굉장히 이상합니다. 정상적인 게임이라면 처음에는 초보자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게 쉬운 미션들이 나오다가 점점 어려워지도록 난이도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 텐데, 이 게임은 미션마다 난이도가 뒤죽박죽입니다. 낮은 레벨에서 해금되는 미션들이 터무니없이 어렵기도 하고 높은 레벨에서 해금되는 미션이 김이 빠질 정도로 쉬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1위 차량의 A.I와 2위 이하 차량의 A.I. 간에 격차가 너무 커서 시작하자마자 1위 차량 혼자 따라잡지도 못할 정도로 저 멀리 가버리는 이상한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마치 '넌 아직 준비가 안 됐으니 가서 레벨이나 올리고 와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레벨을 올리고 다시 가서 우승해도 지금 레벨에 부착하기엔 너무 낮은 부품을 보상으로 던져줍니다. 전체적인 난이도가 아주 황당한 수준입니다.
중간마다 등장하는 컷신은 긴장감 있게 잘 구성되어 있다. |
코스의 배경이 다양하게 구성되어서 쉽게 질릴 일이 없다. |
메인 미션 외에도 수많은 미니 게임들이 맵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점프대에서 멀리 점프하기, 높은 속도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체크 포인트 통과하기 등의 미니 게임을 통해서 돈과 경험치를 모을 수 있고 보상으로 부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니 게임의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고 그마저도 대부분 다른 레이싱 게임에서 질리도록 했었던 게임인 것은 아쉽지만 미니 게임의 코스가 꽤 괜찮게 디자인된 부분이 있고 난이도가 도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같은 미니 게임을 여러 번 즐기기에 좋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미니 게임에 불과해서 큰 재미를 기대하기 힘들지만요. 그리고 이 미니 게임은 특정 지점에 가면 자동으로 발동하는데, 하기 싫을 때 실수로 이 지점에 닿게 되면 메뉴를 열어서 직접 미니 게임을 꺼줘야 합니다. 이 귀찮은 작업을 피하려면 이런 지점을 피해서 다녀야 하죠. 넓은 길에선 피하기 쉬운데 좁은 길에서는 이걸 피하기가 여간 짜증 나는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은 RPG처럼 캐릭터와 차량의 성장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데,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면 다양한 퍽을 찍을 수 있습니다. 퍽에는 드라이빙 스킬을 향상 시키는 퍽도 있고 경험치나 보상금을 올릴 수 있는 퍽도 있어서 꽤 다양한 육성이 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만, 초반 조작감이 상당히 좋지 않은 이 게임의 특성상 아마 드라이빙 스킬에 대부분의 포인트를 소모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지 않은 조작감 때문에 콘텐츠가 희생되는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레벨이 올라가고 부품을 모으면 차량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차량의 여러 성능이 어떤 부품을 부착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체계적으로 구현한 다른 게임과는 달리 이 게임은 사실상 비슷한 레벨 안에서 어떤 부품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고 높은 레벨의 부품을 고르면 거의 성능이 올라가는 시스템이라 커스터마이징이 그렇게 심도 있게 설계되었다고 보긴 힘듭니다. 아예 다른 유형의 차량이 되지 않는 이상 같은 유형 안에서 다른 부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뭔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별것 없는 커스터마이징. |
미니 게임이 꽤 도전적이긴 하지만 비슷한 종류가 많아서 쉽게 질린다. |
코스 디자인은 이 게임이 코스 공략을 메인 콘텐츠로 하는 게임이 아님을 감안했을 때 무난한 편입니다. 특정 코스는 까다로운 각도의 커브가 다수 배치되어 있고 지름길이나 점프대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상태의 노면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코스도 있습니다. 게임의 배경이 다양한 만큼 그 배경의 특징을 살린 코스도 매력적입니다. 넓은 들판을 가로지르거나 사막을 횡단하기도 하고 산을 타기도 하죠. 미국 대륙을 한 바퀴 도는 코스도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의 특징을 잘 반영한 코스가 많다는 것은 상당히 괜찮은 부분입니다. 하지만 코스가 많은 만큼 일부 코스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난이도도 A.I.의 황당한 속도로만 조절되는 느낌이어서 코스별로 디자인의 편차가 큰 부분이 아쉽군요.
버려진 차나 데이터 스테이션을 발견하는 요소가 있지만…재미는 글쎄? |
운전 중에 들려오는 말이 너무 많은 데다가 얼굴로 화면을 가린다. |
선곡할 수 있는 노래는 꽤 많지만, 장르가 다양하진 않은 편. |
멀티 플레이용 콘텐츠가 많지는 않지만, 꽤 체계적으로 마련된 편입니다. 개인 대 개인의 경쟁 뿐만 아니라 크루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크루 대 크루의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크루를 결성하는 방법도 아주 간단해서 친구를 초대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결성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팩션 시스템도 도입해서 특정 팩션에 가입한 뒤에 그 팩션을 위해 레이스를 벌이고 미션을 수행해서 포인트를 벌고 전체적으로 팩션 대 팩션 구도를 만들어서 경쟁의 다면화를 시도한 점을 높게 사고 싶습니다. 하지만 PvP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해도 참가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서 원활한 진행이 힘든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래서는 괜찮은 시스템 구축되어 있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겠죠. 어떤 이유로 이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게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였습니다.
협동 플레이도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메인 미션을 플레이할 때 협동 플레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인접한 장소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초대하게 되는 시스템이라 상대가 원하기만 하면 쉽게 4인 협동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협동 플레이도 초대에 응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 판 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10번 시도하면 한 번 될까 말까 한 비율이니까요.
그리고 막상 협동 플레이가 시작되어도 호스트의 권한이 너무 강해서,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멀쩡히 잘 달리고 있는데도 게임을 다시 시작해버리거나, 거의 다 끝났는데 중도에 이벤트를 종료해버려 진행한 과정이 모두 날아가 버리는 등의 트롤링이 가능하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남습니다. 실제로 호스트 마음대로 재도전을 5번 하고 마지막 도전 때 이벤트를 종료해버려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정말 꽃사슴처럼 온순한 사람인데 이때만큼은 패드를 던질까 말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다행히 패드 가격이 예전 같지 않아서 참을 수 있었습니다.
크루 결성과 멀티 플레이는 굉장히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다. |
팩션에 가입하여 집단 경쟁을 도입한 것도 괜찮은 시도. |
더 크루의 편의성은 좋은 편입니다. 막 시작한 플레이어도 비행기나 기차를 이용해서 원하는 도시에 쉽게 가서 마음껏 둘러볼 수 있는 점은 경치가 좋은 이 게임의 장점을 극대화합니다. 그리고 전체 지도에서 보고 싶은 종류의 이벤트를 선택하면 원하는 이벤트만 쉽게 볼 수 있는 점도 아주 편리합니다. 랜드 마크만 표시할 수 있고 아직 완료하지 않은 이벤트와 완료했지만 더 높은 메달을 딸 수 있는 이벤트를 따로 표시할 수도 있죠. 커스터마이징도 원터치로 최적화할 수 있어 고민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게이머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돋보입니다.
다만 처음에 기대를 모았던 공중에 떠 있는 방향 안내 시스템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공중에 표시됨으로 인해서 좋은 경치가 절반으로 잘려서 보이는 것도 문제고 때로는 건물에 가려서 방향 표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신선하긴 한데 별로 효율적이지 않아서 사실상 다른 게임에서 바닥에 표시되는 방향 안내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딱히 더 낫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강제로 미니 게임이 발동하는 부분도 불편한 점으로 남습니다. 이렇게 아쉬운 부분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행 보조 옵션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게 한 부분이나 라디오에서 듣고 싶은 노래를 편집할 수 있는 부분과 같이 꽤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보고 싶은 이벤트만 정렬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
비행기를 타고 여러 도시를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것도 장점. |
하지만 방향 표시 시스템은 배경을 가려서 기대보다 별로라는 것이 흠. |
더 크루는 좋은 게임입니다. 다만 사이버 미국 관광용으로 한정했을 때 말이죠. 다양한 장소를 탐험하고 좋은 경치를 감상하는 것에 특화되었으니까요.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맵을 구성한 게임이 이전에 있었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런 부분만큼은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드라이빙 게임으로 봤을 때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입니다. 드라이빙과 레이싱은 엄연히 구별되는 개념이죠.
레이싱 게임으로 보면 평범한 수준에도 살짝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괜찮아지는 조작감과 괴상망측한 난이도 디자인, 많은 듯하지만 파고들 깊이는 거의 없는 콘텐츠,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멀티 플레이가 이를 증명합니다. 취향에 따라서 마음에 드는 게임이 될 수도 있지만, 수많은 단점들로 인해서 좋은 레이싱 게임이라고 확정 짓기엔 여러 방면에서 부족한 면을 보입니다.
'미국 전역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누빈다.' '결코 혼자 달리지 말라.' 이상은 아주 좋습니다. 아마도 이전엔 누구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발상이겠죠. 하지만 비디오 게임은 그 짧은 역사인 30년 동안 다른 어떤 매체보다 빠른 발전을 일구어냈고 장르의 정립도 급속도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와서 색다른 시도를 하려면 최소한 그 장르의 기본은 충족시키고 난 이후여야만 좋은 게임이 되는 법이겠죠. 혹은 워킹 데드 시리즈처럼 그 장르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경향을 추구하려거든 일부 집단으로부터라도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아니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던지요.
하지만 지극히 상업적인 이런 게임이 신경향을 이끌고 장르를 개척하는 그런 것을 염두에 두진 않았을 거라 봅니다. 결국, 자신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이상은 높았지만 레이싱 게임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여 암담한 현실에 빠진 그저 그런 레이싱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의 대항마를 손꼽아 기다렸던 저에게도 끝내 너무나도 아쉬운 게임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친구가 필요하다. |
사실 이 문구는 광고 카피가 아니라 경고 메시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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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티 생각나네... 웃기지도 않은 '점프'만 없었어도 나름 흥할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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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양반은 왜 뜬금없이 영화스포를하고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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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게임은 BIG RIGS 가 최고봉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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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점프 의외로 좋았는데 말임다. 초창기에 잠깐 해볼 때, 웬 번듯한 차를 타는 녀석이 뜬금없이 레이스 대결 걸어서 얼떨결에 승낙하고 붙었는데, 그 녀석은 막 드리프트하면서 저만치 앞질러 가는 걸 이쪽에선 코너마다 정지 - 급출발 부스트로 따라잡아서 지긴 했어도 큰 차이 없이 들어온 걸 녀석도 놀랬는지 사거리 한가운데서 한참을 서로 아무 말 없이 노려보다 오는 NPC 차량들 들이박아서 날려버리고 같이 점프로 댄스하는 와중에 지나가던 유저들이 하나둘씩 끼어들어서 단체 점프 댄스파티로 번졌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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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중에 "저는 정말 꽃사슴처럼 온순한 사람인데 이때만큼은 패드를 던질까 말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다행히 패드 가격이 예전 같지 않아서 참을 수 있었습니다." 보고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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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양반은 왜 뜬금없이 영화스포를하고저래; | 14.12.27 18: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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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점프 의외로 좋았는데 말임다. 초창기에 잠깐 해볼 때, 웬 번듯한 차를 타는 녀석이 뜬금없이 레이스 대결 걸어서 얼떨결에 승낙하고 붙었는데, 그 녀석은 막 드리프트하면서 저만치 앞질러 가는 걸 이쪽에선 코너마다 정지 - 급출발 부스트로 따라잡아서 지긴 했어도 큰 차이 없이 들어온 걸 녀석도 놀랬는지 사거리 한가운데서 한참을 서로 아무 말 없이 노려보다 오는 NPC 차량들 들이박아서 날려버리고 같이 점프로 댄스하는 와중에 지나가던 유저들이 하나둘씩 끼어들어서 단체 점프 댄스파티로 번졌던 기억이. | 14.12.31 14: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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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중에 "저는 정말 꽃사슴처럼 온순한 사람인데 이때만큼은 패드를 던질까 말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다행히 패드 가격이 예전 같지 않아서 참을 수 있었습니다." 보고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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