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삼국지는 일본 코로프라사의 작품으로, '푸른 삼국지(蒼の三国志)'라는 타이틀로 이미 2013년 10월경 일본에서 출시되었던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 사이클이 빠르다는 걸 고려해 본다면 국내 도입 시점은 이미 상당히 뒤처진 셈이다. 그럼에도 이 게임이 인기 있는 이유는 최신 게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전투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액션삼국지는 일반적인 CCG에 실시간 전략 게임이 결합한 게임이다. 삼국지 특유의 방대한 캐릭터를 모으는 재미에 손맛이 있는 실시간 전투 시스템이 더해진다면 이건 그 콘셉트 자체가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관전 포인트는 제작사가 얼마나 그 콘셉트를 매력적으로 구현해냈느냐가 될 것이다.
|
일본에서는 '푸른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
이미 제목 자체로 홍보의 효과를 보고 있는 액션삼국지. |
게임의 스토리는 삼국지 원작을 따라간다. 플레이어는 원작과 전혀 상관없는 제3의 인물이 되어 활약하게 되는데, 주요 사건마다 난입하여 전투를 벌이지만 그런데도 원작 스토리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이미 스토리 전개가 산으로 갈 것을 예감할 수 있다. 관계없는 인물을 억지로 삼국지에 끼워 맞추려 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황당무계한 내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런 것을 딱히 단점으로 꼽긴 어렵다. 이 게임의 성격 자체가 캐주얼 CCG인데다 깊은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 이런 게임을 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액션삼국지의 막 짜깁기한 스토리는 오히려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최소한 게임 도중 피식하게 하는 조미료의 역할은 성공적이다.
당위성이 결여되어 있지만 뭐가 모르게 빠져드는 스토리 전개. |
플레이어는 성을 관리하고 많은 장수를 거느리는 군주의 입장에서 게임을 진행한다. 비록 유비는 플레이어를 일개 하급 장수로 취급하지만. 게임의 목적은 자신의 성을 발전시키고 세력을 늘리는 것이다. 성은 건물을 짓고 업그레이드하면서 발전하게 된다. 건물의 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업그레이드도 횟수도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새로운 건물은 공터가 있어야만 지을 수 있는데, 공터는 국력이 높아지면 하나씩 추가된다.
유비는 도대체 뭐라는 거냐? 나는 부하 장수가 아니라 성을 가진 엄연한 군주라고…. |
국력은 왼쪽 상단의 경험치 바가 다 채워지면 1씩 올라간다. 경험치는 건물을 완성하거나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증가하는데, 동시에 많은 작업을 하려면 용옥을 내고 목수를 더 고용해야 한다. 이것은 클래시 오브 클랜이나 붐비치 같은 게임에서도 익숙한 방식이다. 건물을 짓고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금화가 필요하다. 아니, 이 게임에서는 거의 모든 활동에 금화가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금화는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당연히 그 양은 턱없이 적으며 대부분의 자금은 전투를 통해 확보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게임의 목적은 자신의 성을 발전시키는 것이며, 그 자금 확보를 위해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화 부족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션을 클리어하다 보면 돈은 금세 창고에서 넘쳐난다.
땅은 좁지만 각 건물마다 업그레이드 단계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 함정. |
그런데 게임 내의 화폐 수단은 금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급 영웅을 뽑기 위해서는 용옥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성 건물 중에서도 특정 몇몇은 금화가 아닌 용옥을 요구한다. 금화야 전투만 많이 하면 저절로 벌 수 있다 쳐도 용옥은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인앱 결제를 하지 않고서는 고급 무장을 구하는 데 애로사항이 생긴다.
사실상 액션삼국지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용옥! 무과금으로는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 |
그런데 무장은 그렇다 치고 몇몇 건물은 왜 용옥으로만 건설할 수 있도록 했을까? 게임 내에서 용옥으로만 살 수 있는 건물은 전투 시 본진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들이다. 사실 이 게임의 전투는 무장보다 본진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적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자랑해봐야 본진이 부서지는 걸 막지 못하면 결국 패배하고 만다. 미칠듯한 반복 플레이로 전 무장을 최대 레벨까지 강화해봐야 적이 한꺼번에 몰려와 본진만 때리면 어이없이 져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비교적 게임 초반부터 빈번하게 나타난다. 결국, 몇몇 건물을 용옥으로만 구입할 수 있게 한 것은 초반부터 빠른 진행을 원하는 게이머에게 간접적인 인앱 결제를 유도하는 하나의 도구인 셈이다.
옥으로 짓는 건물이야말로 패배를 방지하는 핵심 요소. |
■ 실시간 전략의 매력을 살린 전투 시스템
액션삼국지는 각 장수의 부대를 한꺼번에 조작하여 적 부대를 치는 방식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조작이라고 해도 부대를 어디로 이동시킬지 결정하는 것이 전부지만 그래도 교전을 즐기는 맛은 살아있다. 좋게 평가하면 모바일에 딱 맞는 실시간 전략을 제대로 구현했달까. 전투는 상성 관계의 도입으로 심오한 맛을 더했다. 각 부대는 기병, 창병, 궁병 등의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이들은 서로 가위바위보의 구도를 형성한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개별 부대를 섬세하게 조작하여 상성만으로 역전하는 맛! 이쯤 되면 모바일 최고의 실시간 전략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할 참이다.
검지 손가락 하나로 즐기는 실시간 전략 배틀. |
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언제나 다르다. 이 게임의 전투는 교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많은 장수를 일일이 완벽하게 관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대끼리 맞부닥치는 속도 자체도 빠르거니와 작은 화면에 많은 장수가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원하는 부대를 정확히 선택하기조차 까다롭다. 더구나 어쭙잖게 상성에 맞는 교전을 노리다가는 이리저리 방황만 하다가 전력만 손실하기 일쑤다.
액션삼국지에는 백어택 공격이 있다. 뒤로 향한 적에게 무려 세 배의 대미지를 입히는 시스템인데, 상성을 맞추려고 장수를 이동하면 이 백어택 공격에 노출되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섬세한 조작을 만끽하기엔 그 한계가 뚜렷하다.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자동 전투 기능이다. 자동 전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대부분 자동 전투부터 켜고 전투를 시작하게 된다. 처음엔 수동 전투의 묘미를 느껴보려 하지만 익숙해질수록 수 많은 장수를 일일이 조작하려고 애쓰는 것이 에너지 낭비라는 걸 깨닫는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난투 장면. |
그렇다면 액션삼국지의 실시간 전투는 그 특징이 무색한 것일까? 꼭 그렇진 않다. 이 게임의 오토 기능은 단순한 알고리즘에 의해 작동할 뿐, 지능적인 플레이가 없기 때문이다. 자동 전투 도중에도 얼마든지 특정 무장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자동 전투는 상성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기습하는 적에 대한 대비도 전혀 없다. 따라서 잡다한 조작은 CPU에 맡기더라도 전세에 영향을 끼치는 핵심 조작에는 직접 개입해야 한다. 특히 스킬은 반드시 플레이어의 조작을 통해서만 발동되므로 자동 전투만으로는 화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엄밀하게 말하면 자동 전투가 아니라 반자동 전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이런 특징 덕분에 비록 자동 전투라 하더라도 실시간 전략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동 공격 도중에도 반드시 플레이어가 직접 써야 하는 스킬. |
■ 보통의 CCG와 다를 게 없는 무장 수집 시스템
전투를 하려면 무장이 있어야 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좋은 무장이 있어야 한다. 액션삼국지의 무장 입수 방식은 다른 CCG와 거의 흡사하다. 전투가 끝날 때마다 무장을 잔뜩 얻는데, 좋은 무장은 전투 멤버에 포함하고 그 외는 다른 장군의 레벨을 올리기 위한 재물로 소모한다. 상식적으로 같은 무장을 여럿 동시에 얻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액션삼국지는 이미 CCG의 룰을 위해 스토리에서부터 모든 상식을 버렸다.
정말 좋은 무장을 얻으려면 용옥으로 뽑기를 해야 한다. 이벤트가 아닌 이상 일반 스토리 모드에서 좋은 무장을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금까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전투를 치렀지만 전부 N(최하급) 장수뿐이었고 두 번째로 안 좋은 NN 등급조차 구경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현금을 쓰지 않고 좋은 장수를 얻으려면 그야말로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밖에 없다.
돈을 쓰지 않고 용옥을 얻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최하급 무장을 레벨 20까지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하나의 무장을 레벨 20까지 올릴 때마다 다섯 개의 용옥을 얻을 수 있으니 다섯 명을 레벨 20으로 만들어야 겨우 고급 유닛 뽑기를 한 번 할 수 있는 용옥이 모인다. 그리고 앞서도 말했듯이 용옥은 건물을 짓는 데도 필요하므로 무작정 무장 뽑기에만 올인해서도 안 된다. 물론 액션삼국지는 무과금으로도 즐길 수 있다. 게임의 핵심 화폐 수단인 용옥은 꼭 현금으로 구입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여러 방식을 통해 게임 내에서 획득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상당한 반복 플레이를 요구하기 때문에 무과금 유저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최하급 무장을 20 레벨까지 키우면 용옥 5개를 받을 수 있다. |
캐릭터 디자인 부분은 디자이너의 고뇌가 그대로 드러난다. 요즘은 삼국지 게임이 워낙 많아서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디자이너는 장비를 손오공화 시켜버리는 참신함을 보여주면서 모방작의 오명을 피해 가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여포를 통해 그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무쌍 시리즈가 생각나는 기다란 더듬이를 굳이 붙여야 했을까.
뭔가 독창적이면서 베낀 듯한 오묘한 캐릭터 스타일. |
■ 액션삼국지의 소셜 요소
액션삼국지는 혼자서 노는 게임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답게 엄연히 소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친구의 지원 부대 시스템이다. 전투를 하다 보면 갑자기 친구의 장수가 도와주러 온다. 그런데 생뚱맞게도 정말 필요할 때 도움을 주러 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전혀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지원 부대가 일종의 랜덤 시스템으로, 플레이어가 요청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가끔 여포같은 강력한 무장이 도와주러 오면 든든하기도 하고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액션삼국지에는 PVP 모드가 있다. 특이한 것은 다른 게임들도 다 지니고 있는 오프라인 PVP외에 실시간 온라인 PVP도 있다는 사실이다. 분명히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이라면 실시간 대전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그것도 어느 정도 스펙이 비슷해야 하지 초보 유저와 고랩 유저가 맞붙으면 그 결과는 너무 뻔하다. 아니나 다를까 자동 매칭을 여러 번 시도해 본 결과, 비슷한 스펙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고 대부분은 고랩들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결과가 나왔다. 또 스펙이 낮은 경우에는 대전 자체를 취소해 버리는 사람도 많았다. 실시간 대전은 충분히 레벨을 올리고 나서 장수의 스펙이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된 시점에 즐길 만한 콘텐츠라 할 수 있겠다.
또한 COC나 붐비치와 비슷한 다른 유저를 약탈하는 모드도 있다. 기왕 기지 건설 시스템을 마련해놓았으니 PVP 시스템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겠다는 제작자의 의지가 느껴진다. 약탈에 성공하면 상대방의 금화와 자재를 일부 빼앗아 올 수 있다. 하지만 금화나 자재는 평상시에도 별로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추가 보상이 없는 한 굳이 유저를 약탈해야 할 이유는 찾기 어렵다.
실시간 PVP를 하는 장면, 배틀 도중 접속이 끊기면 CPU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
■ 리뷰를 마치며
CCG에 실시간 전략과 기지 관리라는 참신한 무기를 들고나온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진부한 CCG가 밀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액션삼국지의 독창성은 분명히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플레이어는 이 작품을 통해 CCG의 수집욕과 COC의 전략적 재미가 믹스되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투 화면이 뭔가 모르게 난잡하고 조작이 생각보다 쾌적하지 않은 점 등, 다듬어지지 않은 재목의 느낌도 강하다. 특히 사운드는 왜 스테레오를 지원하지 않고 그냥 모노로 내놨는지 의문이다. 결국, 새로운 전투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나름 선전은 했으나 퀄리티 면에서는 그 한계를 드러낸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빠르게 터치하기만 하면 이기는 단순한 일기토 시스템. |
(IP보기클릭).***.***
한 가지 태클을 걸자면 여포의 더듬이는 원래부터 있던 겁니다. 무쌍 시리즈에서 나온 게 아니고요... 여포의 더듬이는 오히려 고증인 셈.
(IP보기클릭).***.***
유비가 비피더스를 찾다니 변비인가보네요
(IP보기클릭).***.***
도쿄구울 생각하고 들어오신분?
(IP보기클릭).***.***
무과금 유저가 그럭저럭 할 수는 있게 만드는거 엄청 중요합니다. 돈 꼬라박은 헤비유저 몇몇만 남아서 뭐하게요.. 좋은 카드 뽑아도 부러워 해줄 사람도 없고 부심도 못 부리는데.
(IP보기클릭).***.***
삼국지대전 생각난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한 가지 태클을 걸자면 여포의 더듬이는 원래부터 있던 겁니다. 무쌍 시리즈에서 나온 게 아니고요... 여포의 더듬이는 오히려 고증인 셈.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유비가 비피더스를 찾다니 변비인가보네요
(IP보기클릭).***.***
삼국지대전 생각난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도쿄구울 생각하고 들어오신분?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무과금 유저가 그럭저럭 할 수는 있게 만드는거 엄청 중요합니다. 돈 꼬라박은 헤비유저 몇몇만 남아서 뭐하게요.. 좋은 카드 뽑아도 부러워 해줄 사람도 없고 부심도 못 부리는데. | 15.02.27 09:36 | |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