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개발사 엔틱게임월드의 개발 스튜디오 네오그램이 개발한 모바일 메카닉 액션 RPG '우주의기사'가 지난 1월 28일부터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모바일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메카닉 장르는 그리 주류 장르로 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PC 온라인 게임 SD 건담 캡슐 파이터가 오랜 기간 서비스를 해오면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장르는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메카닉을 주역으로 내세운 액션 RPG 우주의기사는 꽤 눈여겨볼만한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모바일 메카닉 액션 RPG 우주의기사.	게임을 시작하면 구성 팀 유닛이 유저를 반겨준다.

　수 많은 메카닉 유닛을 조종해서 다양한 지역에서 적과 싸우는 게임인 만큼 본 작품의 주인공은 메카닉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주인공의 표현 또한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우주의기사에서 메카닉 표현은 리얼한 표현 방식이 아니라 귀여운 느낌으로 데포르메화되어 있다. 그러나 너무 짤뚱하지도 않고 충분히 화려한 액션을 연출할 수 있을 정도의 간략화가 이루어졌으며, 사이즈는 줄어들었지만 세세한 디테일을 놓치지는 않았다. 미션 성공 시의 확대된 화면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그맣게 표현되는 일반 플레이 화면에서도 동작을 잘 알아볼 수 있을 정도.

　특히 개발사에서 홍보를 하는 것이 '영혼기병 라젠카'가 게임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제작한 몇 안 되는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더욱 몇 안 되는 메카닉 애니메이션이었던 라젠카의 메카닉 디자인을 담당했던 주영삼 감독이 게임에 참여하면서 라젠카에 등장했던 메카닉을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물론 그냥은 플레이할 수 없고 패키지 구입을 위해 일정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향후 지속적인 기체 추가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개발사 측은 밝히고 있으며, 우주의기사 오리지널 기체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유명 로봇 또한 추가될 예정이다.

제법 멋지게 표현된 메카닉들.	라젠카 외에도 라이선스 기체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게임에 등장하는 기체는 약 200여종으로, 인파이터/슈터/디펜더 세 가지로 구분된다. 근거리 공격에 최적화된 인파이터와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높은 방어력을 자랑하는 디펜더, 어느 정도 거리를 벌려가며 강력한 공격을 하는 슈터를 섞어서 하나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게다가 라젠카에 등장하는 세 기체를 하나의 팀으로 묶는 식으로 특정 유닛 구성에 따라 추가 능력치를 얻을 수 있는 팀 보너스가 추가로 붙기도 하며, 기체가 늘어나도 분류와 정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탭 기능을 넣어서 다수의 팀을 미리 구성해서 원하는 팀을 골라 출격할 수 있다.

같은 파일럿이라도 골드가 아니라 수정으로 구입 가능한 파일럿은 더 높은 방어력의 복장을 입는다. 물론 능력치도 훨씬 좋다.

　풀 3D로 개발된 메카닉 액션 RPG이지만 게임 진행은 그리 낯설지 않다. 메인 메뉴에서는 여러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다섯 개의 행성을 탐험하여 기체를 성장시키는 행성전이 메인 모드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유저들끼리 랜덤 자동 전투를 펼치는 1 vs 1 대전 모드, 거대 보스와 전투를 진행해서 랭킹을 결정하는 보스 대전, 생존 모드와 탐색 모드를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기본 시스템 자체는 크게 다를 것 없지만 약간씩 플레이 방식을 다르게 구성해서 다양한 모드를 만들어냈다.

　행성전의 경우 현재 서비스 버전에서는 어스/폰토스/알레/오피온/벌칸 총 5개의 행성이 준비되어 있으며, 각각의 행성은 다시 15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스테이지는 총 세 개의 짧은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고 팀으로 구성한 메카닉을 번갈아가며 조작하면서 마지막에 등장하는 보스를 물리치면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 일종의 스토리 모드에 위치하지만 일반적인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스토리적인 요소는 등장하지 않는다. 일반-하드-헬의 세 가지 난이도가 준비되어 있어서 하나의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다음 난이도에 도전할 수 있다.

총 다섯 개의 모드를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	행성전은 세 개의 난이도로 구분.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이 그러하듯 우주의기사의 조작 체계 역시 매우 단순하다. 터치 조작으로 가고 싶은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적을 터치하면 해당 적을 가지고 있는 무기로 공격한다. 화면 우측 하단에 있는 스킬 사용 버튼을 누르면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 번 스킬을 사용하면 각각의 스킬마다 지정되어 있는 쿨 타임이 돌아간다. 공격형 스킬에서부터 메카닉의 성능을 올려주는 버프형 스킬 등 여러 성격의 스킬이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알맞은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점점 어려워지는 후반부 지역에서는 더욱.

　기본적으로 이동과 공격, 스킬 사용은 플레이어가 조작하지만 자동 전투 버튼을 누르면 이동과 기본 공격, 유닛 체인지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아마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해지고 플레이 시간이 쌓이게 되면 대부분 자동 전투를 사용하게 될 텐데, 자동 전투 상황에서도 유닛 체인지와 스킬 사용을 플레이어가 타이밍에 맞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닛 체인지는 체력이 다 소모될 것 같으면 자동으로 체인지해주지만 스킬 사용은 출격 전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으면 자동 전투 모드에서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스킬 사용에는 반드시 유저가 개입해야 한다.

가고 싶은 곳을 터치하면 이동.	출격 전에 친구 호출과 버프 아이템 등을 준비할 수 있다.

　1 vs 1 대전 모드는 자동 전투가 기본이지만 출격 전에 각 기체에게 다섯 가지 전략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기체 행동의 우선 순위를 지정해줄 수 있다. 가장 강한 기체를 우선으로 공격하거나 방어력이 높은 기체를 타겟팅하거나 혹은 가장 약한 기체를 우선적으로 공격하는 등 각각의 기체마다 다른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기체의 특성을 잘 고려해서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고 비슷한 실력의 유저와 대결할 때는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역시 레벨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경우는 그리 큰 의미는 없다. 대전 도중에는 카메라 버튼으로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

출격 전에 각 기체마다 전략을 정할 수 있다.	대전 모드는 자동 전투로 진행된다.

　보스 대전 모드는 거대한 보스와 싸우는 모드로, 기본적으로 자동 전투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하게 유저의 실력으로 진행해야 한다. 보스의 공격 패턴을 파악해서 공격하는 플레이가 필수적이며 보스를 쓰러트리면 더욱 강력하게 레벨 업한 보스가 이어서 등장하는 방식이다. 어려운 보스와 싸워서 중간에 플레이어의 모든 기체가 파괴되어도 다시 도전하면 해당 보스의 체력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어려운 보스라고 해도 재도전을 통해 쓰러트릴 수 있는 찬스가 있는 셈이다. 출격 전에 공격력/방어력 증가 아이템을 골드로 구입할 수 있다.

거대 보스와의 전투가 이루어지는 보스 대전 모드. 꾸준한 재도전이 필요할 때도 있다.

　생존 모드는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을 계속 해치우면서 더욱 높은 라운드에 올라가는 것이 목적인 모드이다. 많은 적을 쓰러트리면서 공격을 오래 견뎌낸 시간만큼 많은 골드를 획득할 수 있으며, 랭킹에 따라 무기 뽑기권을 획득할 수도 있다. 다른 모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골드를 얻을 수 있는 모드이기 때문에 골드가 모자라다면 도전해볼만한 모드이다. 생존 모드의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며, 출격 순서에 따라 유닛이 등장해서 하나의 유닛이 파괴되면 다음 유닛이 나서는 방식이다. 화면의 화살표 버튼을 눌러서 진행을 빨리 할 수 있다.

　격납고에 대기 중인 기체를 은하계로 탐사를 보낼 수 있는 탐색 모드는 기체 경험치와 골드, 에너지 등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모드이다. 숨겨진 적 기체를 발견하면 수정을 획득할 수 있으며, 탐색에 보낸 기체 등급에 따라 탐색 소요 시간이 단축된다. 동시에 탐색을 보낼 수 있는 기체는 기본적으로 5기이지만 VIP 레벨에 따라 탐색에 보낼 수 있는 기체의 수가 늘어나기도 한다. 단순한 메카닉 액션이 아니라 다양한 성격의 모드를 준비해서 여러 관점에서 색다르게 플레이하도록 한 것은 지루한 원 패턴의 진행 방식을 벗어나고자 노력한 부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적들의 웨이브를 막아내야 하는 생존 모드.	탐색을 보낼 때에도 골드를 일정 소모한다.

　처음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면 다양한 메뉴가 번쩍번쩍 뜨기 때문에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에서 익숙한 메뉴가 이름만 달리해서 등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스태미나 포인트 만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스태미나 보충은 시간이 해결해주거나 현금이 해결해준다. 강화와 합성 역시 찾아볼 수 있고 친구 리스트에서 원하는 친구를 선택해서 전투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게임 내에는 두 가지 형태의 화폐가 존재하고 유닛 뽑기와 파일럿 채용 등 게임 플레이를 더욱 빠르고 쾌적하게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서 사용된다.

　기체를 강화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존재한다. 지속적인 플레이를 통해 레벨을 올릴 수 있고, 백팩과 무기를 입수해서 장착하면 능력치가 올라감과 동시에 기체의 외형도 달라진다. 각각의 기체는 기본적으로 고유의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다시 게임을 진행하면서 입수한 스킬을 장착시켜서 게임 플레이 도중 사용할 수 있다. 다른 기체와의 합성을 통한 강화 시스템 역시 준비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기체와 스킬, 무기와 백팩은 뽑기로 입수할 수 있지만 임무 성공 보상으로 랜덤 입수할 수도 있다(물론 대부분의 경우 가장 안 좋은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지만).

임무 성공 보상은 세 개의 보상 중 하나를 랜덤으로 선택하는 방식.	무기와 백팩을 장착하면 성능뿐만 아니라 외형도 달라진다.

　게임 내 화폐는 골드와 수정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골드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모을 수 있는 화폐이며 뽑기와 강화, 탐색, 출격 아이템 구입 등에 사용된다. 수정은 기본적으로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화폐로 상점 메뉴를 통해 기체, 장비, 파일럿, 골드, 열쇠를 구입할 때 사용된다. 그 외에도 친구와 주거받거나 임무, 탐색 보상으로 쌓을 수 있는 우정 포인트는 일부 뽑기권 구매에 활용된다. VIP 제도와 출석형 결제 방식을 지원하고 1 대 1 채팅 기능은 없지만 채널 채팅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다른 모바일 게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수정을 사용해서 기체를 뽑을 수 있다.	1성 유닛이지만 초반엔 안 갈아주는 것보단 나으니깐!!

　메카닉 외에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파일럿과 오퍼레이터로 구분되어 있다. 파일럿은 격납고의 팀 구성 화면에서 각각의 기체에 탑승시킬 수 있으며, 각 파일럿은 저마다의 고유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오퍼레이터는 함대 운용에 조언을 주는 승무원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오퍼레이터를 고용하면 해당 오퍼레이터의 능력치가 적용되어서 좀 더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여러 오퍼레이터를 고용하면 그 효과도 중복 적용된다. 파일럿은 능력치를 올려주는 용도 외에도 스킬을 사용할 때 컷인 연출과 함께 등장해 대사를 외치기도 한다.

　반드시 네이버 앱스토어를 설치해야 한다는 불편한 점이 있고 초반 라젠카 패키지 문제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느낌의 게임이다. 서버도 괜찮게 유지되고 메뉴 이동과 미션 돌입 로딩 또한 짧은 편이어서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메카닉이 이동하고 공격을 하거나 파괴될 때의 연출과 효과음 역시 제법 느낌을 잘 살려주는 편이지만 패치가 이루어졌음에도 조작 자체는 아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메카닉 액션 RPG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동안 많이 봐왔던 게임 스타일의 메카닉 버전이라는 느낌이 강한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파일럿을 고용하면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음성과 함께 컷인 연출!	설날 기념 오퍼레이터였던 한복 아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