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널 판타지 영식, 그리고 HD 리마스터
'파뷸라 노바 크리스탈리스 파이널 판타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파이널 판타지(이하 파판) 시리즈의 정식 넘버링 13편은 원래 파판 Versus 13과 파판 Agito 13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어 하나의 세계관을 토대로 각기 다른 스타일의 콘셉트와 시나리오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기획되었었다. 하지만 파판 Agito가 지난 2011년 타이틀이 파판 Type-0(이하 영식)로 변경되면서 PSP로 출시되었다. 이번에 PS4로 출시된 파판 영식 HD는 바로 이 PSP로 출시된 파판 영식을 HD급으로 리마스터링해 출시한 작품으로, 업그레이드된 비주얼과 한글화 작업을 거쳐 다시 돌아왔다.
파뷸라 노바 크리스탈리스 파이널 판타지. |
■ 세계관 및 스토리
대재앙 피닉스로부터 세계를 구하고 구세주 아기토를 낳기 위해 동방국가군 오리엔스 대륙의 크리스탈을 가진 네 개의 국가가 전쟁을 펼치게 된다. 오리엔스를 중심으로 각 네 개의 국가가 마법/병기/방패/용의 힘을 지닌 크리스탈을 지니고 있으며, 주작 크리스탈의 루브룸 주작령, 백호 크리스탈의 미리테스 황국, 현무 크리스탈의 로리카 동맹, 창룡 크리스탈의 콘코르디아 왕국으로 세계관이 구성되어 있다.
네 개의 크리스탈 그리고 네 개의 국가. |
페리시티리움 백호를 감싸고 있는 미리테스 황국은 인접 국가인 주작령 루브룸에 침공을 개시하고, 황국군의 침공에 주작군은 마법과 소환수로 대항하지만 황국군의 크리스탈 재머 병기가 발동되면서 크리스탈이 완전히 무력화되고 힘을 잃은 주작군은 패배 직전에 이르는 상황. 하지만 이때 크리스탈을 수호하기 위한 주작군 수수께끼의 전투 부대가 페리시티리움 내부로 잠입하여 작전을 이행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프닝에서 쓰러져가는 주작군의 병사들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보이는 유혈이 낭자하는 비주얼은 그간 파판 시리즈에서는 보기 드문 느낌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한, 후반부에서는 게임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 분기점이 존재하기도 하고 1회차 플레이 이후 다시 게임을 플레이하면 이벤트나 미션에 변화가 생겨서 본편 미션을 다른 루트로 진행하는 크림슨 모드나 숨겨진 뒷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미리테스 황국의 침공. |
유혈이 낭자하는 오프닝. |
크리스탈 수호를 위해 우리가 왔도다! |
■ 파판 영식 HD의 게임 진행
게임 자체는 퀘스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전을 수행하기 전에는 준비 시간이 주어지는데, 전투 외적인 요소는 마도원 안에서 모두 이루어지며 각 NPC와의 대화를 통해 정보 및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서브 미션을 의뢰받을 수도 있으며, 아이템이나 장비를 구입하거나 마법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모의 전투 및 실전 실습을 통해 캐릭터의 레벨 강화도 가능하다. 마도원 내에서는 시간 개념이 존재하는데, 메인 작전이 시작되기 전 작전을 준비할 시간을 할당받는다. 하루 동안 행동 가능한 시간은 12시간이고, 아이콘이 표시된 특정 NPC에게 말을 걸거나 월드 맵으로 나가는 등의 행동을 취할 때마다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남은 시간이 없을 경우 바로 메인 작전이 시작된다.
작전을 개시하기 전까지 시간이 주어진다 |
미션을 의뢰받아 진행하는 퀘스트 형식 진행. |
마도원 내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
장비를 구입하고 어빌리티나 마법을 강화 가능. |
전투 모드에 관한 부분을 보면 게임 진행 중 적과의 조우를 통한 전투 모드로 돌입하게 되는 시점은 월드 맵이냐 작전 수행 중이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월드 맵에서는 기존 RPG의 전투와 같이 필드 내에서 이동 중에 인카운트가 발생하는 방식이며, 작전 수행 중에는 정해진 섹션별로 지정된 적들이 출현하게 된다. 월드 맵에서의 인카운트 배틀에서는 적을 전멸시킨 후 적의 기운이 추가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연속해서 싸우기를 선택하면 더욱 높은 레벨의 적들과 싸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오래 전 JRPG를 생각나게 하는 필드맵 구성. |
각 시스템에 대한 안내는 꽤 친절한 편이다. |
월드 맵에서 황국군을 상대로 주작군의 부대를 컨트롤해가며 플레이하는 에이리어 제압전의 경우 각 마을 진지/거점 별로 병사를 보내고 적의 동선을 차단해가면서 전략적인 전투를 치루게 된다. 주작 부대를 어떻게 적의 진지 및 거점에 효율적으로 유도할지 동선을 고려해가며 진행해야 하며, 플레이어는 적의 거점을 제압하기 위해 마을로 돌입해 마을 제압전을 치루게 된다. 이는 약간의 전략 시뮬레이션적인 게임성을 보여주기 위한 부분으로 보이지만 그 구성 자체는 서브 이벤트 격의 게임 요소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기도 한다.
적의 동선을 잘 파악하고 아군의 병사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서 적의 거점을 공략해야 한다. |
작전 미션을 수행하는 중의 맵 구성은 본 게임이 원래 PSP를 기반으로 출시되었던 작품이었던 만큼 게임 구성 포맷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PSP의 경우 디바이스의 스펙상 커버할 수 없었던 메모리 등의 문제로 맵을 분할하여 각 섹션 별로 넘어갈 때마다 로딩이 발생하고 분리된 맵 섹션의 느낌을 강하게 느끼게끔 한다. 이는 PSP로 출시된 많은 게임들이 가지고 있던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PSP 버전으로 출시된 원작의 리마스터 작품이기 때문에 보이는 아쉬운 점들. |
■ 전투 시스템
파판 영식 HD의 전투 시스템은 기존 파판 시리즈와 다르게 턴제가 아닌 액션성이 많이 가미된 리얼 타임 전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투는 3명의 파티원으로 구성해서 치루게 되며, 각각의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번갈아가면서 조작할 수 있다. 만약 전투 도중 멤버가 사망하게 되면 대기하고 있는 멤버를 불러와서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로테이션이 구성되어 있다.
적을 록온한 상태에서 타겟팅 표시의 색에 따라 타이밍을 맞춰 공격하면 강력한 킬 사이트 또는 브레이크 사이트 일격을 날릴 수 있다. 또한,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가드 및 회피를 빠른 템포로 컨트롤해야 하는 요소도 가미되어 있다. 전투의 난이도는 다른 파판 시리즈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처음 입문하는 유저들을 배려해 게임 진행 도중에도 난이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옵션을 준비했다.
빠른 템포의 전투 조작감. |
전투는 총 3명의 액티브 멤버로 구성된다. |
각 캐릭터의 특성을 잘 고려하여 어빌리티나 마법을 장비하고 팀을 편성해야 한다. |
캐릭터 별로 기본 공격 및 각종 어빌리티와 마법을 장착할 수 있으며, 삼위일체 특수 스킬 및 소환 스킬인 군신소환과 같은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캐릭터 별로 근거리 및 원거리 공격형/탱커형/서포트형 등의 유형이 존재한다. 0반의 총 14명의 캐릭터를 성장시켜가며 전투원으로 기를 수 있으며 AP 포인트를 통해서 어빌리티 습득 및 강화와 알토크리스터리움을 통한 마법의 강화가 가능하다. 단,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캐릭터의 경우 성장하지 못하게 되므로 캐릭터 성장에도 신경 써가며 적절하게 팀을 편성해야 한다.
전투 도중 S.O. 수신(시간 내에 주어진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요소로 시간 내에 완료하지 못할 경우 해당 캐릭터가 사망하지만 마법진을 3회 이상 피하면 회피 가능하며 S.O.를 수행하는 시간 동안은 특정 버프 효과가 발생한다)과 더불어 적에게 대미지 입지 않기, 마법으로 적 1명 죽이기 등 전투 도중에 특정 미션이 끊임없이 발생해서 긴장감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전투 내내 심심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는 편이다.
자주 사용하는 캐릭터를 선별해 성장시키자. |
S.O. 수신 후에는 서두르자!! |
골렘 소환! |
오딘의 포스는 여전하다. |
■ 파판 영식 HD의 아쉬운 점
PSP로 출시된 오리지널 버전의 그래픽을 이 정도까지 끌어올린 것은 높게 살만한 부분이지만, 전체적인 수준은 PS4 플랫폼에서 즐기기에는 많이 아쉬운 듯한 느낌의 그래픽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파판 영식 HD는 PS4나 Xbox One과 같은 현세대 거치형 콘솔보다는 PS Vita나 이전 세대 콘솔인 PS3로 출시되는 것이 더 적합한 타이틀이었는지도 모르겠다.
PSP로 출시된 게임이었음을 감안하자. |
이런 그래픽이 쭉 유지되었다면… |
또한 좌우로 카메라의 시점을 이동하면 화면이 블러 처리 되면서 상당히 어지럽게 느껴지는데, 이는 빠른 템포의 전투 스타일을 지향하는 본 게임에서 상당히 거슬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월드 맵에서는 쓸데없는 동선이 너무 길고 마을 내에서도 각 섹션 별 이동 구간이 불필요하게 긴 것도 이동할 때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그 외에 PSP 버전과 달리 멀티 플레이 요소가 사라진 것도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인생은 돌고~ 또 돌고~ |
차라리 가고싶은 장소를 선택해 이동하는게 낫다. |
■ 파이널 판타지 15 체험판
파판 영식 HD 패키지를 뜯고나서 파판 15의 체험판을 먼저 플레이해본 유저들도 많으리라 예상된다. 그만큼 파판 15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오랜 발매 연기와 함께 상당히 오랜시간 지속되어왔고, 파판 15의 체험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파판 영식 HD 구입의 한 이유로 작용하기도 했을 것이다. 파판 15 또한 파판 13의 파뷸라 노바 크리스리스 파이널 판타지의 세 가지 프로젝트 중 하나인 파판 Versus 13으로 기획되었지만, 정식 넘버링 타이틀 파판 15로 변경되고 발매 플랫폼 또한 PS3 독점에서 PS4/Xbox One으로 변경되었다.
아직은 발매일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았지만 이번 파판 영식 HD 패키지에 일부 내용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는 체험판이 동봉되어 파판 15에 대한 기본적인 시스템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 에피소드 내에서 이벤트 컷신 및 오픈월드 스타일 맵에서의 동선 체험과 필드 이동 중에 리얼 타임으로 발생하는 심리스 배틀 등의 요소를 직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거대 몬스터 및 소환수 등장 모습은 압도적인 그래픽과 연출력을 함께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파판 15…의 체험판. |
드넓은 배경과 압도적인 그래픽. |
전투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
오픈 월드 스타일의 맵 구성 |
■ 전체적인 소감
파판 영식은 외전격 타이틀이라도 역시 파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판식 RPG의 기본을 충실히 따르며 전투 시스템은 기존 파판 시리즈보다 액션성이 가미된 빠른 템포의 전투 구성으로 꽤 괜찮은 전투 시스템을 보여준다. PSP 버전과는 다르게 언어 또한 한글을 지원해서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100% 가능한 부분은 분명 PSP에서 즐기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그래픽 요소만 두고 보면 PS Vita와 같은 휴대용 플랫폼에서도 충분히 이식 가능할 듯한 타이틀을 PS4 나 Xbox one 플랫폼으로만 출시한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절망의 끝에서 |
9와 9가 9를 맞이할 때 |
우리가 왔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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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로 출시된 게임이었음을 감안하자 => 가격이 69,800원이라는걸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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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은 무조건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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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저정도 평가가 어울리더군요. NPC들은 HD화 버프를 못받아 psp모델링을 보여주고, 편의나 구성도 휴대기기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이게임을 즐기는데는 비타 리모트가 최적인거 같습니다. 이부분 빼고는 다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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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그럭저럭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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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정말 어지러워서...이거 블러효과 패치해줬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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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암 너도 해야하는데 | 18.06.22 03: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