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iOS(아이패드) 버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중독성 강한 인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문명'을 개발한 2K 게임즈 산하의 파이락시스 게임즈가 제작한 새로운 시뮬레이션 게임 '시드 마이어의 스타쉽(이하 스타쉽)'은 파이락시스 게임즈의 메인 타이틀인 문명 시리즈처럼 게임 자체의 스케일은 상대적으로 크진 않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 내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은하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미션들을 수행하기 위해 플레이어가 함대를 지휘하고 행성 및 그들의 문명을 지켜가며 궁극적으로는 연방을 세워 은하계에 걸친 새로운 시대의 평화를 여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이다.
세계 3대 개발자라고도 불리는 파이락시스 게임즈의 제작 감독 시드 마이어는 스타쉽을 기획할 때 문명: 비욘드 어스(이하 비욘드 어스)의 다음 챕터의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나의 목표는 우주선 디자인과 행성 간의 모험, 외교술과 탐험이 가득한 우주에서의 전투 경험을 창조하는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욘드 어스가 외계 행성에서 인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탐험하는 경험을 제공했다면, 스타쉽은 이러한 인류에 의해 구축된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면서 영원한 평화를 통한 은하계의 통합을 위해 새로운 모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제작 의도이다.
PC 기반으로 출시되어왔던 파이락시스 게임즈의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들이 모바일 기기로 출시되곤 했다. 스타쉽 이전에 출시된 시드 마이어의 문명 레불루션 2나 시드 마이어의 해적과 같은 게임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에서 원활한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터치 기반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보여주었다. 어떻게 보면 정적인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는 터치 기반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환경에서 플레이하기에 꽤 적합한 콘텐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터치 기반의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다이나믹한 동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많은 컨트롤을 요하는 액션류 게임보다는 정적이고 생각을 많이 요하는 시뮬레이션이나 RPG 장르의 게임이 더 적합하게 보인다.
스타쉽의 전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비욘드 어스는 시드 마이어의 알파 센타우리의 세계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볼 수 있으며, 스타쉽의 경우 이러한 비욘드 어스의 세계관을 이어가게 된다. 스타쉽의 세계관은 자원 고갈, 전쟁 등 수많은 위험이 지구를 위협하고 인류의 멸망을 눈 앞에 둔 인류가 새로운 인류의 정착지를 찾기 위해 지구를 떠나 우주로 향하는 시점인 비욘드 어스의 세계관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PC기반의 경우 비욘드 어스의 데이터 연동도 지원하기 때문에 연동을 활성화할 경우에는 특전으로 빙하 행성맵이 제공되기도 한다.
<시드 프로젝트>
"아주 오래 전 인류는 시드 프로젝트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원래 행성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이 선구자들은 오래 전에 잊힌 국가의 시민, 기업의 직원 또는 고대 종교의 지지자였지만, 이제는 인류를 위해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나가 된 사람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시드 프로젝트가 많은 행성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실을 알고 있고 새로운 행성들 모두 저마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모든 새로운 행성에서 과학자는 우주에 관한 새로운 진실을 발견하고 엔지니어는 위대한 불가사의를 건설하며 철학자와 성인은 삶의 새로운 모습을 찾았습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퀘스트 형태의 메인 미션을 기반으로 플레이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유저들은 함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나가면서 각 행성을 점령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서 같은 우주에 존재하는 적대 세력과 경쟁해야 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8명의 리더 중 한 명을 선택해서 진행하며, 각 리더에게는 저마다 다른 기본 보너스 보상이 존재한다. 극단적인 진보주의 아래 인류를 기계화해야 한다는 우월, 외계 생물들과 공존하고 화합을 강조하는 조화, 인류의 본성이 순수함을 강조하는 순수와 같은 3종류의 리더 친화력이 존재한다. 어떤 리더 친화력을 선택하는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너스 보상(임무 보상 2배, 우주선 수리 비용 50% 감소 등)이 다르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서 리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타쉽은 함대를 중심으로 게임이 돌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플레이어가 이 함대를 조종해 행성을 오가며 연맹을 구축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점차 확장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동의 중심이 되는 유닛인 함대는 직접적인 전투 유닛으로 각 행성에서의 전투를 담당하게 되는데, 지속적인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함대를 추가하고 파츠별로 보호막/방어 강화/미사일 강화/전투기 추가 등의 다양한 요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행성별로 임무를 완료하면 항성계에서 제공하는 보상을 받으며 항성계에 대한 영향력도 얻게 된다. 항성계에 표시된 색상은 각 미션에 대한 난이도를 의미하며 녹색/노란색/빨간색으로 구분된다. 행성의 영향력은 총 4단계로 구분되는데 4단계까지의 영향력을 확보해야 행성 전체가 플레이어의 영향력 하에 놓이며 주변 함대로부터 자신의 행성을 방어할 수 있거나 전투 중 여러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불가사의의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행성은 용암/사막/얼음/지구형의 4가지의 생물군으로 구분되며 각각 에너지/금속/과학력/식량 자원 보너스를 50%까지 부여한다.
턴별로 전체적인 행동은 승무원의 피로도로 제한되는데, 승무원의 피로도가 증가할수록 함선 조종의 효율이 떨어지고 무기/방어막/센서/속도 등 전반적인 함대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누적된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턴이 종료되는 시점에 육상 휴게소로 보내면 승무원의 피로를 회복할 수 있다. 승무원의 계급은 루키/일반/베테랑/엘리트로 나뉘며 최대 20%까지 승무원 효율이 증가하게 된다.
자원 체계는 에너지/금속/과학력/식량으로 구성되며, 에너지 자원은 우주선 구축 및 업그레이드, 금속은 건설 및 건물 개선 등에 사용되고 과학력은 기술을 연구할 때 사용되며, 식량은 도시를 건설하고 인구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자원을 통해 얻게 되는 부분은 주로 함대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부분에 너무 많이 치중되어 있으며, 게임의 상당한 부분이 전체적으로 다른 세력과의 영역 싸움이라기 보다는 함대를 통한 타 세력의 행성을 점령해나가고 이를 통해 자원 생산량을 늘려가며 함대를 보다 강화시키는 부분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전투 모드가 아닌 필드에서도 문명 시리즈처럼 여러 유닛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대 유닛 하나만을 움직여 행성간을 이동하게 되어 있는 등, 어떻게 보면 간소화된 체계이지만 다양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성을 느끼기에는 많은 부족함이 있다. 대부분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유닛을 활용한 여러 가지 패턴을 고려할 수 있는 전략적인 요소에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스타쉽에의 경우 이러한 유닛을 통한 전략적 요소를 함대 전투 모드 시에만 적용시켜 놓은 부분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함대 전투 시의 전장에서는 위치에 따른 영향을 받기도 하며 상대와의 거리나 특정 구간의 홀을 이용한 랜덤 이동 등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으며, 미사일 공격 시에는 화면이 확대되는 연출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투 시 함대에 부여된 커맨드 속성은 9가지 정도인데 전투기를 출동시키거나 함대를 스텔스 위장하여 적 함대로부터 시야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며, 이런 스텔스 함대를 확인하기 위한 센서를 작동할 수도 있다. 또한, 레이저/대포/어뢰와 같은 타입의 무기를 활용하여 공격할 수 있으며 방어막 및 장갑 강화를 통해 함대의 내구성을 강화할 수도 있다.
미사일 등 원거리 공격의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가면서 플레이해야 하는데, 우선 사정 거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위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된다. 또한, 공격 각도에 따라 함대의 전면부에서는 공격의 효과가 약한 편이고 함대의 후면부를 공격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일반 타일형의 개방형 지형은 아무런 방어 보너스가 없으며, 소행성 구역이나 소행성 사이 좁은 통로 등을 잘 활용하면 전투 시 방어 및 미사일 대미지 또는 동선 차단을 위한 전략적인 요소로 활용 가능하며 점프 게이트 홀 등을 통해 랜덤으로 타 점프 게이트 위치로 이동해갈 수도 있으며 이러한 전략적 지형 요소를 활용해 불리한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도 있다. 참고로 승리를 위한 조건은 4가지 정도로 구분되는데, 은하계 전체 인구의 51%를 점유, 전투를 통해 행성을 지배하는 방법, 과학 기술 3가지를 6레벨까지 달성, 7개의 불가사의를 제어하는 방법 등이 있다.
시드 마이어 류의 전략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문명이나 알파 센타우리와 같은 스케일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스타쉽의 경우 문명보다는 전체적인 게임의 스케일이 훨씬 작다고 할 수 있고, 기존 시드 마이어 게임류 게임의 복잡함을 간소화하여 유저들의 접근성을 최대한 용이하게 하기 위해 깊이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줄여놓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멀티 플레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싱글 플레이 전용 콘텐츠이지만 캠페인 모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미션을 제공하며, iOS 기반에서는 플레이어가 달성한 업적은 게임 센터와 같은 공간을 통해 다른 유저들과 경쟁할 수 있다. 또한, 실력에 따라 난이도를 쉬움/보통/어려움/매우 어려움과 같은 4개의 난이도 중 선택해 진행할 수 있으며, 맵의 크기도 소형/중형/대형/초대형과 같은 4종류의 스케일을 지정할 수 있다.
그래픽적인 부분을 보면 최근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조금은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우주 배경과 타일형의 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대부분의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들이 공통으로 지적받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함선이나 행성 등의 세부 디테일 및 각 종 UI 화면은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더 아쉬운 점은 시뮬레이션 게임 내 생산적인 역할의 지표가 되는 자원 체계 및 타 세력과의 외교와 같은 요소가 상당히 간소화되어서 게임성이 조금은 깊이가 없다고 느끼는 유저들도 꽤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간소화된 시스템은 처음 전략 시뮬레이션에 입문하는 유저들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문명 시리즈와 같은 게임에 익숙해진 코어 유저들에게는 많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기존 시드 마이어 작품 특유의 문명 시리즈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운 작품일 수도 있다. 문명 시리즈와 비교해서 시뮬레이션 요소를 통해 발전하는 재미가 많이 축소되고 전투 요소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진 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 물론, 보다 심플하고 접근성 좋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한 번 경험해보고자 하는 유저들에게는 입문작으로는 나쁘지 않은 타이틀이 될 수 있으이라 생각한다. 특히, 디바이스 특성상 아이패드와 같은 휴대용 태블릿 기기에서 간헐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즐기기에는 부담 없는 타이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에서 테스트 결과 아이패드 미니/아이패드 2 정도 되는 사양의 단말기에서는 상당히 버벅거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전체적으로 큰 사양을 요구할만한 그래픽적 요소가 없음에도 이런 최적화 되지 않은 요소는 14.99달러라는 적지 않은 모바일 앱 게임 비용을 지불하고도 PC나 Mac 기반에서만 최적화된 듯한 콘텐츠로 출시된듯한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어떻게 보면 게임 자체는 모바일을 염두에 두고 만든 라이트한 느낌의 게임성이 강한 편인데 이런 아쉬운 최적화에 대한 부분은 추후 모바일 버전 이식 시에 꼭 고려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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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말대로 정적인 시뮬레이션 겜 같은거 즐기기엔 아이패드가 딱인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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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무슨 타임머신을 손안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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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류로 할만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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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프론티어.. 그거 만든애가 시드마이어한테 잡혀가서 문명5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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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들면 잡아가는구나... 근데그럴바엔 스타쉽만들지말고 문명5나 비욘드어스 모드에넣어서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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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프론티어.. 그거 만든애가 시드마이어한테 잡혀가서 문명5 만들었죠 | 15.04.27 14: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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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들면 잡아가는구나... 근데그럴바엔 스타쉽만들지말고 문명5나 비욘드어스 모드에넣어서팔지... | 15.04.27 18: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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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류로 할만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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