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30주년, 그 첫 타이틀
한국닌텐도는 지난 1월 28일 3DS용 어드벤처 게임 '젤다의 전설 트라이포스 삼총사(이하 트라이포스 삼총사)' 한글판을 국내에 정식 발매했습니다. 이미 해외 시장에는 발매된 타이틀이지만 국내에는 2016년 발매되면서 시리즈 30주년을 맞이하는 젤다의 전설 시리즈 삼부작 중 첫 주자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한국닌텐도는 '2016년은 젤다의 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트라이포스 삼총사에 이어 4월 21일에는 '젤다무쌍 하이랄의 전설들'을, 그리고 그 뒤에는 '젤다의 전설 무쥬라의 가면 3D'까지 3DS로 발매할 예정이며 관련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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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기념 작품 스카이워드 소드가 발매된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르네요. |
지난 2014년 6월 국내에 정식 발매된 3DS 게임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 2'의 후속작이기 때문에 시간대도 신들의 트라이포스 2 이후로 연결되고 주인공 링크 역시 동일 인물 그대로 이어진다는 설정입니다. 게임 엔진 또한 신들의 트라이포스 2에서 가져오면서 몇몇 기믹도 그대로 이어지고 같은 3D 그래픽 방식으로 제작된 게임이지만 기본적인 플레이 시점은 신들의 트라이포스 2와 거의 동일합니다. 다만 두 작품 사이에는 스토리가 직접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같은 엔진을 사용하긴 했지만 주인공은 일명 '고양이 눈 링크'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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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S용 젤다의 전설 시리즈 개발에 꾸준히 참여해온 GREZZO. |
이번 작품에는 고양이 눈 링크가 3명이나!! |
트라이포스 삼총사는 작년 6월 개최된 E3 2015에서 처음 공개된 뒤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는 4개월만에 출시되었고, 국내에도 그리 큰 시간차를 두지 않은 2016년 1월 28일 한글판이 발매되었습니다. 보통 젤다의 전설 시리즈가 오랜 기간 개발되는 작품이기도 하고 같은 3DS용 젤다의 전설 시리즈 작품인 무쥬라의 가면 3D가 북미 시장이나 일본 시장보다 꽤 늦게 출시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트라이포스 삼총사는 꽤 특이한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용물 역시 기존의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는 상당히 많은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특징이자 이전 시리즈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1명의 링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3명의 링크가 등장해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본 작품에서는 타이틀 의미 그대로 3명의 링크가 힘을 합쳐 퍼즐을 풀어나갑니다. 이는 과거 GBA/NGC로도 발매된 4명의 링크가 함께 게임을 풀어나가던 타이틀 4개의 검 시리즈와 비슷한 형식이라 할 수 있지만 트라이포스 삼총사와 직접적인 이야기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본 작품의 기반은 비주얼 부분을 비롯해서 앞서 언급했던 신들의 트라이포스 2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던전에서의 멀티플레이가 주요 콘텐츠이기 때문에 던전의 수는 젤다의 전설 시리즈 중 가장 많습니다. 총 32개의 던전이 있으며 하나의 던전은 다시 4개의 짤막한 스테이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던전 하나하나는 그리 크지 않고 이전 시리즈에서 수 있었던 스케일 크고 하나의 행동이 한참 뒤에 연동되는 기믹도 없습니다. 만약 이러한 요소를 본 작품에서 찾고자 한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특전 조건을 내세운 특별 임무를 비롯해서 아래에서 설명할 트라이포스 삼총사 특유의 수집 요소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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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빠르게 한글판으로 출시된 트라이포스 삼총사. |
4명의 링크가 협력 플레이를 했던 4개의 검 시리즈. |
■ 공주를 벗겨야 한다
트라이포스 삼총사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스토리입니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때로는 코믹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던 기존 작품과는 달리 본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상한 캐릭터들의 이상한 대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무대로 등장하는 드레스 왕국에서 용사임을 나타내는 증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뾰족한 귀, 풍성한 귀밑털, 그리고 9:1 가르마. 게임 속에 등장하는 한 캐릭터가 화를 낼 법도 합니다.
어쨌든, 드레스 왕국의 프릴 공주는 마녀의 저주로 검은 쫄쫄이 차림이 된 이후 충격으로 밖에 나오질 않으며, 왕국 사람들은 저주가 무서워 멋진 옷차림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쫄쫄이 저주에 걸린 공주'라는 설정은 한 박자 쉬어가는 작품이기에 가능했던 요상한 설정인 동시에 이번 작품의 핵심 시스템인 의상 제작 시스템과 제법 잘어울리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번 작품의 스토리가 충격적이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만요. 특히 링크에게 젤다의 옷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 이르러서는 개발진의 이상한 의지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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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쫄쫄이 옷을 벗겨라. |
스토리와 시스템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
■ 저기 녹색 옷 입은 애가 치코리타지?
물론 이전 작품에도 진행해야 하는 던전의 특성 때문에 옷을 갈아입는 기믹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의 의상 시스템은 스토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시에 게임 전체적으로도 제법 본격적인 시스템으로 등장합니다. 던전을 클리어할 때마다 보상으로 재료를 랜덤으로 얻을 수 있으며, 이를 모아서 다양한 옷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던전 공략과 재료 수집이라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들 의상에는 단순히 링크의 외형을 바꿔주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던전 공략에 도움을 주는 부가 기능도 존재한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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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품에서도 던전 공략을 도와주는 복장이 따로 존재했다. |
의상마다 독특한 기능이 있으니 적극 활용하자. |
특정 던전을 조금 더 편리하게 공략할 수 있는 의상이 있다면 그 의상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나오는 던전을 플레이한 다음 새로운 옷을 만들어 입고 해당 던전을 공략하는 방식의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미 클리어한 던전도 새로운 옷을 입고 더 좋은 성적으로 완벽하게 클리어할 수 있지요. 특히 해머 등껍질처럼 특정 보스 공략에 특화된 복장의 경우 더욱 편하고 빠르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만들고 싶은 의상의 재료를 확인한 다음 그 재료가 나오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대략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재료를 빠르게 획득할 수 있도록 던전 클리어 후 나오는 보물상자의 내용을 열어보기도 전에 확인할 수 있는 옷도 있지요. 이렇게 게임 내에서 직접 제작하거나 입수할 수 있는 의상은 총 38종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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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클리어하면 우다다 대시해서 아이템을 꺼내자. |
젤다가 링크 옷… 아니, 링크가 젤다 옷 입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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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복장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복장이 총 38종류 준비되어 있다. |
■ 퍼즐 풀이의 기본은 목말 태우기
2명, 혹은 3명이 목말을 태우는 '토템' 시스템은 의상 시스템과 더불어 본 작품에서 던전을 공략할 때 매우 중요한 시스템입니다. 기본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목말을 태운 상태의 고저차를 이용한 퍼즐 풀이와 전투가 거의 모든 던전에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목말을 태우고 싶은 상대 가까이 가서 A 버튼을 누르면 목말을 태우며, 이 상태에서 한 번 더 A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를 집어던집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던전에 있는 바위를 비롯해서 열쇠나 항아리 등 집어올릴 수 있는 각종 아이템 역시 A 버튼으로 들어올려서 던질 수 있습니다.
처음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다른 유저가 자신을 들어올릴 때의 기분은 자기 자신이 마치 아이템처럼 사용되는 듯하고 본인의 의지로는 내려갈 수 없기 때문에 꽤 묘하지만, 이러한 어색함을 없애고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면 멀티플레이 모드의 재미를 느끼는 것도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는 퍼즐 풀이를 할 때보다 로비에서 다른 유저를 집어던지면서 놀거나 던전에서 장난을 칠 때가 더 잦은 것도 같지만,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특정 보스전에서는 재빠른 토템 사용이 필수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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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혹은 2명을 들어올리는 토템 시스템. |
온갖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니 타인의 목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
■ 아이템 사용엔 노력이 필요하다
B 버튼으로 베기 공격, 오래 누르면 회전 베기 공격을 하는 것은 가지고 있는 아이템에 상관 없이 3명의 링크 모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공격 시스템입니다. L/R 버튼을 눌러서 일직선으로 빠르게 달려갈 수 있는 대시 기능도 존재합니다. 또한 Y 버튼으로는 소지하고 있는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젤다의 전설 시리즈에서는 소지하고 있는 여러 아이템 중 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면 트라이포스 삼총사에서는 해당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달라진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은 한 캐릭터 당 하나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고민 끝에 수많은 아이템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특정 상황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없고 대략적인 아이템 사용 장소와 아이템 선택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템은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화면 좌측 상단에 있는 노력 게이지를 소모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이밍에 맞게 아이템을 여러 번 사용해야 하는 구간에서 무턱대고 남발하다가는 퍼즐 풀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이템에 따라 노력 게이지의 줄어드는 양이 달라지며, 시간이 지나면 게이지는 조금씩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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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노력 게이지에 주의해서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
공격과 퍼즐 풀이에 모두 활용되는 아이템. |
■ 힘들지만 인생은 혼자서도 그럭저럭 살만해
멀티플레이 요소가 강조되긴 했지만 싱글플레이도 할 수는 있습니다. 3명의 캐릭터를 플레이어 혼자 조작하며 퍼즐을 풀어야 하는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기 훨씬 이전인 1992년 선보인 '길 잃은 바이킹'과 비슷한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현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니 한 번 플레이해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길 잃은 바이킹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3명의 캐릭터의 특성을 활용해서 퍼즐을 풀어야 했다면 트라이포스 삼총사에 등장하는 3명의 링크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캐릭터입니다.
복장 색상만 다르고 모든 능력이 동일하지만 사용하는 아이템이 캐릭터의 차이를 만듭니다. 어떤 던전에서는 3명 모두 같은 아이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이가 없지만 각기 다른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는 던전에서는 조작하는 순서와 토템 조작의 주체를 활용한 퍼즐 풀이에 제법 신경을 써야 합니다. 혼자서 모든 조작을 다하다 보면 가끔 시간의 오카리나에서 조라족의 공주 루토를 들고 던전의 퍼즐을 풀던 때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의미심장한 대사를 하면서 링크와 플래그를 꽂는가 싶었지만 결국은 사용하기 좋은 던전 풀이용 아이템으로 끝났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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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바이킹 형제. |
말하는 던전 공략 아이템 루토. |
싱글플레이 모드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멀티플레이 모드와 같아서 모든 던전을 혼자서 다 플레이해볼 수 있지요. 다만 시스템을 약간 조절해서 조작하는 캐릭터 외에는 '도플맨'이 되어서 적의 공격에 대미지를 입지 않게 되었습니다(다만 집어던지거나 해서 벼랑에 떨어트리면 하트가 줄어듭니다). 덕분에 적이 몰려 있고 복잡한 조작이 필요한 지역에서도 침착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목적지에 2명의 도플맨을 집어던지면 자동으로 착지하긴 하지만 자동 따라오기 같은 시스템은 없기 때문에 멀티플레이 모드를 할 때보다는 조금 귀찮은 부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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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니지만 처음 혼자 플레이할 때 어? 했던 부분. |
싱글플레이 모드에서 진행 방식이 약간 달라지는 부분도 존재한다. |
손을 놓고 곰곰히 생각하면서 풀어야 하는 퍼즐도 있지만 가끔은 촉박한 상황에서 빠르게 아이템을 사용하고 조작해야 하는 퍼즐도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조작을 혼자서 해야 하는 싱글플레이 모드에서는 멀티플레이 모드를 플레이하는 때와는 다른 느낌의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토템이나 들어서 던지는 기능이 사실상 같은 기능이라서 토템/던지기 조작을 같은 버튼으로 채용했는데 간혹 조작이 꼬이면 키 컨피그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옷 갈아입히기 시스템을 녹색 링크가 아닌 다른 링크들은 이용할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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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각기 다른 옷을 입을 수 있는 멀티플레이 모드. |
던전 입장할 때마다 반복되는 옹냥꽁냥 크하아아도 좀 지겨웠지요. |
■ 사람이 3명밖에 안 모여도 반드시 1명은…
어떤 던전은 혼자서 플레이할 때 트롤러가 존재하는 멀티플레이 모드보다 꽤 쉽게 클리어할 수도 있지만, 결국 싱글플레이 모드는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좀 더 익숙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트레이닝 모드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플레이하는 던전은 동일하지만 제대로 된 재미는 역시 멀티플레이 모드로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즐거움(혹은 분노)을 통해 느끼게 되니까요.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정말 즐겁게 플레이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트라이포스 삼총사의 멀티플레이 모드입니다.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는 3명이 동시에 움직이지만 한 화면에 강제로 모든 캐릭터가 잡히고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플레이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시점이 이동되며, 화면 밖에 있는 다른 캐릭터의 대략적인 방향은 얼굴 아이콘으로 표시됩니다. 또한 십자 방향키(혹은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로 어느 정도 시점을 상하좌우 조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멀리 있는 캐릭터의 아이콘 표시와 함께 다른 캐릭터가 하트를 얻거나 했을 때 니코니코 동화처럼 화면 위로 흐르는 텍스트로 진행 상황을 간단하게 알려주는 기능도 플레이에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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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에서는 특히 유저들 간의 협력 플레이가 중요. |
다른 플레이어의 대략적인 방향과 간단한 상황이 텍스트로 흐른다. |
3명의 링크는 기본적으로 색상 외에는 차이가 없고 던전 안에서는 체력 게이지도 3명이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그 대신 던전 안에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과 모험을 떠나기 전 선택할 수 있는 복장이 퍼즐 풀이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던전 공략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플레이를 방해하는 유저가 있다면 블랙리스트 기능을 이용해서 해당 플레이어와의 멀티플레이를 피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말 잘하는 플레이어가 어버버거리는 저와 다른 플레이어를 하드 캐리하더니 던전 하나를 끝내고 또 함께하고 싶어서 대기하는 저희들을 남기고 쪼르르 달려가서 방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플레이하다 실수하면 처음에는 미안하고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지만, 내 안의 삼각형 모양 양심은 멀티플레이 모드를 플레이하는 동안 점점 닳아 동그랗게 변해가고 나중에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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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성향의 플레이어와의 연결 고리. |
사진 촬영 기능은 있지만 코스 당 딱 한 장밖에 찍을 수 없어서…. |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던전 퍼즐 풀이 요소와 멀티플레이 모드의 재미를 시스템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즐거운 플레이를 할 수있도록 한 것은 높은 점수를 줄만한 부분입니다. 음성 채팅이나 키보드 채팅이 없는 상황에서도 간단한 아이콘 사용을 통해 빠른 템포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를 부르거나 원하는 액션 수행을 지정하고 간단한 의사 표현 기능도 하단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어서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단 터치 스크린에는 각 캐릭터가 가진 아이템도 함께 표시됩니다.
멀티플레이를 하면서 모을 수 있는 용사 포인트로 특정 의상에 능력을 추가하거나 보다 많은 유저들과 플레이하면서 획득할 수 있는 친구 증표로만 제작할 수 있는 의상이 있는 등 시스템적으로 멀티플레이를 많이 하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잘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빠른 시간 내에 실수 없이 던전을 클리어하면 굉장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실수로, 혹은 고의로 진행을 어렵게 하면 그리 길지 않은 던전을 클리어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자칫하다간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블랙리스트 처리당할 수도 있지요.
협력 플레이는 로컬 통신이나 인터넷 통신을 이용해 3명이 1팀이 되어 진행할 수 있지만 2명만 있을 경우 협력 플레이는 할 수 없습니다(협력 플레이가 아닌 대전 플레이 모드인 결투장에서는 2명, 혹은 3명이서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1명이 튕기면 멀티플레이가 종료되는 등 의외의 상황을 보완해줄 시스템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게다가 정식 발매 버전은 한국 독립 서버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한국닌텐도 직원들이 시간제로 돌아가면서 플레이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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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채팅 등의 시스템은 지원하지 않지만 아이콘으로 간단하게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다. |
■ 함께 플레이해서 더욱 즐거운 게임
대대로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퍼즐 풀이가 특징이었으며, 이번 작품은 그러한 요소를 더욱 강조한 타이틀입니다. 그리고 던전에서의 퍼즐 풀이 외의 필드 액션이나 탐색, 다양한 마을 등의 콘텐츠는 삭제되었습니다. 개발 기간 동안 완전히 뒤엎고 새로 제작하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발매 연기가 이어지는 등 개발 기간이 꽤 긴 편인 기존의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달리 트라이 포스 삼총사는 스토리를 간략화하고 던전 퍼즐 풀이 외의 요소는 줄여서 굉장히 빠르게 완성된 타이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 호불호는 갈리겠지요.
어떤 유저에게는 기존의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너무나 다른 분위기로 느껴지겠지만,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는 그야말로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던전과 퍼즐 요소롤 알차게 정리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3DS 본체만 3개 있으면 소프트웨어는 하나만 있어도 3명이서 다운로드 플레이 시스템으로 함께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플레이할 수 있는 던전 역시 제한 없이 32개의 던전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3DS 유저라면 누구나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반가운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 내내 들을 수 있는 멋진 OST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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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젤다입니다. | 16.03.14 10: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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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랜턴 입니다. | 16.03.21 18: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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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입니다 | 16.03.14 15: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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