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즈 도그마 프리젠테이션]
이츠노 히데아키 : 안녕하세요. 캡콤의 이츠노 히데아키입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캡콤에서 후속작이 아닌 새로운 게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만든 작품을 한국 분들 앞에서 발표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그동안 많은 게임을 만들어왔는데, '드래곤즈 도그마'는 그런 게임들 중에서도 가장 고생했던 타이틀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생했던 만큼 그동안 만들어온 게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완성도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드래곤즈 도그마는 오픈 월드 게임이기 때문에 화면 저 멀리 보이는 곳까지 로딩 화면 연출 없이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 뛰어서 갈 수도 있고 워프 아이템을 사용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맵 끝에서 끝까지 중간중간 전투도 하면서 이동하면 실제 시간으로는 두 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두 시간 정도 플레이하면 큰 도시에 도착하게 되는데, 도시에는 많은 NPC가 있고 이들 NPC는 24시간 자기들만의 패턴으로 행동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곳은 거의 대부분 갈 수 있으며, '보이지 않는 벽'을 없애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도를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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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즈 도그마는 하이 판타지 세계관의 오픈 월드 액션 게임인데, 액션 RPG라고 해도 좋은 시스템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네 명으로 구성된 파티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데,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을 제외한 세 명의 캐릭터들은 '폰'이라고 하는 전투형 종족입니다. 폰은 큰 특징이 두 개 있는데, 일단 죽지 않는다는 겁니다. 빈사 상태가 되더라도 주인공이 다시 살려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의 폰을 데려와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이 만든 폰을 빌려올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이 만든 폰을 다른 유저에게 빌려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빨간 마크가 붙은 폰은 '메인 폰'이고, 파란 마크의 폰 두 명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의 메인 폰을 가져온 것입니다. 다른 유저들의 폰과 함께 모험을 하다 보면 이전에 싸웠던 적의 약점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메인 폰은 게임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존재이며, 플레이어는 주인공과 메인 폰의 성별에서부터 외형까지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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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즈 도그마에 대해 설명하는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사진 가운데). |
폰에게 말을 걸면 해당 폰의 레벨이 뜨고 각종 스테이터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화면에서는 그 폰이 특정 지역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스테이터스를 확인한 후 그 폰이 마음에 들면 파티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폰을 영입하면 이전까지 함께 모험을 하던 폰을 다시 주인에게 돌려보내게 되는데,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준 폰에게 선물도 함께 줘서 돌려보내거나 폰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선물과 함께 주인에게 메시지도 포함해서 보낼 수 있으며 폰의 주인은 선물과 함께 메시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폰은 캡콤이 미리 제작한 폰과 전 세계 유저들이 만든 폰이 섞여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여관에 가서 한숨 자고 오면 그동안 다른 플레이어가 폰을 영입해서 함께 플레이하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메인 폰이 선물이나 메시지 등을 받아오기도 합니다. 영입해간 플레이어는 누군지, 그리고 영입해간 폰과 함께 얼마나 플레이했고 어디를 모험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 세계 플레이어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게임입니다. 마을에 돌아다니는 폰 외에 특정 지역에서는 폰 검색도 가능해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조건의 폰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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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파트는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른 RPG와는 달리 액션 부분에 치중했고, 그만큼 액션 하나만으로도 재미가 있는 시스템으로 제작했습니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보스급 몬스터가 존재하며, 이들의 공략법 역시 다양하게 준비해두었습니다. R 트리거(R2 버튼)을 누르면 어떤 적이라도 붙잡고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법의 힘으로 움직이는 골렘이 보스로 등장하는데, 몸 여기저기에 마법의 원천이 되는 보라색 메달이 있습니다. 다리에 있는 메달을 없애면 골렘은 잠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이때 골렘을 올라타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는 버서크 모드가 되기도 하며, 공략 방법 또한 달라지게 됩니다. 위험하니 멀리 떨어져서 스태미너를 모두 소비해서 강력한 대미지를 주는 공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스태미너는 적에게 매달리거나 특수 스킬을 쓰거나 해서 모두 소모하면 잠시 힘들어하면서 움직임이 느려지니 조심해야 합니다. 어떤 약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예를 들어 발바닥 밑에도 있는데 이럴 때는 골렘을 다운시켜야 합니다. 폰들은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으로 행동하는데, 십자키를 이용해서 동료 폰에게 공격 명령/귀환 명령/도움 요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드래곤즈 도그마 질의응답]
Q : 드래곤즈 도그마의 제작 비용과 제작 인원, 제작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A : 정확하게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제작 비용은 대략 수십억엔이 들었고, 제작 인원은 캡콤 사내와 사외 인력 모두 합쳐서 300명 이상의 개발자가 투입되었습니다. 제작 기간은 3년 반 정도 걸렸습니다.
Q :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제작하게 된 경위가 궁금합니다.
A : 개인적으로 캡콤에 입사해서 드래곤즈 도그마 같은 스타일의 액션 RPG를 만들어보려고 생각한 건 10년 정도 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액션성이 강한 판타지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캡콤에 입사해도 윗분들이 '데빌 메이 크라이'를 제작하라고 해서 그동안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를 제작하고나서야 겨우 드래곤즈 도그마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작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게임 제작 기술도 좋아지고 성능 좋은 하드웨어도 나와서 만들고 싶은 부분을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중학생 시절 판타지 세계관의 게임북을 플레이한 적이 있습니다. 매우 즐거웠던 경험이었고, 그때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을 제가 게임을 제작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캡콤이 지금까지 제작해왔던 액션 게임의 좋았던 부분을 그대로 남겨두면서도 액션 요소가 하이 파타지 세계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세계관에 어울리는 리얼한 그래픽은 물론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과 판타지 세계관의 RPG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 드래곤즈 도그마입니다.
Q : 전체적인 플레이 타임은 어느 정도 되나요?
A : 오픈 월드 게임이라서 꽤 긴 플레이 시간이 걸립니다. 자연스럽게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서 플레이한다고 하면 클리어하는데 50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것저것 열심히 파고들면 100시간도 넘을 겁니다. 캡콤은 액션 게임으로 유명한 회사고, 드래곤즈 도그마 역시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를 제작했던 개발자가 많아서 RPG 부분 외의 액션 부분에서 파고들만한 요소도 상당히 많습니다.
게다가 게임 내에서 전직도 가능하고, 한 번 클리어하고 난 다음에 다른 클래스로 플레이하면 이전에 플레이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2회차/3회차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클리어하고난 다음 게임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경험이 쌓이는 만큼 2회차부터 더욱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도 있습니다. 플레이 도중 분기도 있고 멀티 엔딩이니 최소 150시간까지는 질리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Q : 개발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부분에서 고생을 하셨나요?
A : 드래곤즈 도그마를 제작할 무렵, 그러니까 3~4년 전만 하더라도 회사 내에서 오픈 월드 게임에 대한 이해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방대한 캐릭터 에디트 기능과 로딩 연출 없이 그대로 이어지는 월드맵 구현 등의 기술적인 부분도 물론 힘들었지만, 오픈 월드라는 장르 자체에 대해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제작을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Q : 키넥트의 음성 명령 시스템을 이용해서 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동작 인식이나 음성 인식 기능에 대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시스템 추가를 지금 하기엔 제작팀 내부적인 스캐줄로는 힘들 듯합니다.
Q : 온라인 협력 플레이에 대해 기대한 유저분들이 많았는데, 처음부터 온라인 협력 플레이는 생각하지 않으신 건가요?
A : 예. 처음에 온라인 협력 플레이 시스템을 넣으려다 도중에 바꾼 것이 아니라 처음 게임을 제작할 때부터 유저들이 제작한 메인 폰을 교환하며 플레이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었습니다. 스토리를 중시하고 혼자 게임을 플레이해도 다른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게임이라는 느낌으로 제작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이 콘셉트였는데, 많은 유저분들이 원하신다면 드래곤즈 도그마의 차기 작품에서는 온라인 협력 플레이 모드도 염두에 두도록 하겠습니다.
Q : DLC는 어떤 것들이 예정되어 있나요?
A : 드래곤즈 도그마는 DLC가 반드시 필요하거나 사지 않으면 큰 불이익을 받는 게임이 아닙니다. DLC에 대해서는 차후의 발표를 기다려주세요.
Q : 한일 동시 발매는 좋은데 자막 한글화가 안 된 게 아쉽습니다. 혹시 추가 패치로도 제공할 예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공략집을 초회 물량에 동봉하지만 한글판으로 출시하지 못한 부분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차후 드래곤즈 도그마의 실적이 좋고 많은 유저분들이 성원해주시면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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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했음 잘 팔렸을텐데..너희는 사업전략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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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역시 시대를 역행하는 게임임...대세가 요즘 코옵에 온라인인데... 게임도 코옵에 어울릴만한데 싱글이라니...이해할수가 없는 개발방식이네..(2) 역시 이번 작품에도 일본의 게임제작 기술의 한계를 드러냈죠... 처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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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에 댓글달았던 사람들은 발매후 반응을 보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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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슨 DLC | 12.04.29 1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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