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결승전 진출자 임재덕과 송준혁의 GSL 미디어 데이가 5월 12일 그래택 사옥에서 열렸다. "송준혁은 결승전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왜 지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결승전에서 내가 한 번도 안 질것 같아서 괜히 미안해진다"는 등의 다양한 도발성 멘트도 나왔다.
GSL 미디어데이는 GSL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들이 결승전에 대한 각오와 소감을 밝히는 자리로, 보통 GSL 결승전이 열리기 2일 전에 열린다. 이번 미디어 데이에는 임재덕(저그, IM팀 소속)과 강동훈 감독, 송준혁(프로토스,OGS 팀 소속)과 박상익 감독이 참가했다.
서로 친한 양 선수는 결승전 소감을 묻는 질문부터 서로 도발을 시작했다. 임재덕 선수는 "송준혁 선수가 결승전에서 내 실력을 따라올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우승을 자신한다"며 도발을 시작했고, 송준혁 선수는 "결승전에서 내가 한 번도 안 질 것 같다"며 "그래서 재미없어 질까봐 미안하다"고 받아쳤다.
대 저그전에 약한 송준혁 선수의 공식 전적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송준혁 선수는 "내가 대 저그전에 약한 것은 아니고, 대회에서 운이 없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고, 대 프로토스전에 강했던 임재덕 선수는 "나는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왜 지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며 "송준혁 선수가 결승전에서 저그가 프로토스를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송준혁 선수를 지속적으로 도발했다.
이외에도, 상대 팀에 대한 평가, 종족 밸런스에 대한 생각, 재테크 등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나온 GSL 미디어 데이 질의 응답을 정리해 봤다.
GSL 미디어 데이 사회를 담당한 이현주 캐스터
좌측부터 박상익 감독, 송준혁 선수, 임재덕 선수, 강동훈 감독
이하는 양 선수들의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송=송준혁, 임=임재덕, 박=박상익 감독, 강=강동훈 감독)
Q. 송준혁 선수는 첫 우승 도전이다. 같은 팀 동료인 장민철 선수가 2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장민철 선수가 임재덕 선수의 2회 우승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나? 혹시 우승을 막기 위한 비법을 전수한 것이 있는지?
송: 장민철 선수에게 부탁받은 것이나 전수받은 비법은 없습니다. 저 스스로 빌드오더와 전략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임재덕 선수는 4강에서 김승철 선수를 상대로 그렇게 힘들게 올라오신 것을 보면 그다지 걱정은 안됩니다. 제가 했으면 3:0으로 이겼을 것 같습니다.
Q. 임재덕 선수는 저그 종족 최초로 2회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자신있는지?
임: 저는 벌써부터 결승전이 걱정됩니다. 송준혁 선수가 결승전 현장에서 제 실력을 따라올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송준혁 선수는 결승전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저는 이미 4강 전에서 김승철 선수와 결승전을 치룬 느낌입니다. 우승은 당연히 제가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양 팀 감독님들의 결승 진출 소감도 듣고 싶다.
박: 딱히 특별한 소감이나 감흥은 없습니다. 선수들이 결승전에 올라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올라온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우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강: 너무 기쁘구요, 결승전 진출을 더 기쁘게 한 것은 임재덕 선수가 4강전에서 보여준 마지막 세트에서의 역전승입니다. 원래 감독은 선수가 졌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끝까지 응원해야하는데, 그 상황이 저 조차 포기할 상황이었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좋은 성과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IM 팀원 중에서도 정종현 선수와 임재덕 선수는 항상 우승 후보였고,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입니다. 이번 결승전 역시 임재덕 선수가 우승하는 것이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수 본인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Q. 결승전을 앞두고 스타크래프트2 밸런스 패치가 적용된다. 또한, 배틀넷이 꽤 오랫동안(약 30시간)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결승전 준비에 영향은 없을지?
임: 연습은 북미 서버를 통해서도 할 수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 저그나 프로토스나 패치로 인해서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4차원 관문 공격 타이밍이 느려지는 정도랄까요. 패치를 통해 초반에는 저그가 조금 더 좋아지는데 어파치 프로토스는 후반에 강한 종족이고, 송준혁 선수는 약하니까(웃음) 괜찮습니다.
송: 미리 연습을 해봤는데, 저그 입장에서는 별로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프로토스 입장에서는 초반 빌드를 새로 짜야합니다. 그래서 지난 2일 동안 초반 빌드를 만드는데 주력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방금 임재덕 선수의 발언에 대한 충격이 좀 큽니다. (웃음) 그래도 아직 대 저그전은 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송준혁 선수는 첫 결승전이다. 결승행이 확정됐던 순간의 기분을 표현한다면?
송: 제 목표를 달성해서 기뻤지만, 결승전에 대한 실감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냥 좋습니다.
Q. 송준혁 선수는 결승행을 확정 짓고 곰TV 스튜디오에서 역대 우승자 사진을 지긋이 봤었다고 들었다. 그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송: 거기에 총 4명의 사진과 이름이 있었는데, 너무 사람이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대회는 7번째인데 벌써 특정 선수가 독식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특히 임재덕 선수는 나이도 많으신데(웃음) 미래가 창창한 어린 새싹들을 짓 밟고 오셨습니다. 좋은 선수들이 빛을 못 볼까봐 걱정됩니다. 그래서 제가 이 참에 임재덕 선수를 밟아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공식 전적을 보면 송준혁 선수는 대 저그전 3전 3패다. 반면 임재덕 선수는 대 프로토스 전에서 9승 3패를 기록했다. 송준혁 선수는 대 저그전에 대한 해법을 세웠는지?
송: 그 3판이 아마, 6드론에 당한 경기, 맹동충에 당한 경기, 포톤 러쉬 하다가 실패해서 패배한 경기일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모두 허무하게 패배해서 그렇지, 대 저그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타2 CBT가 실시됐던 시절에 프로토스들이 저그들을 거의 못 이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프로토스 중에서는 저그를 가장 잘 잡았었습니다. 결론은 - 제가 대 저그전이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회에서 운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Q. 송준혁 선수의 대 저그전 전적이 3번밖에 없다. 임재덕 선수 입장에서는 상대의 스타일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는지?
임: 송준혁 선수가 한때 저그를 잘 잡았다고 하셨는데, 그 때는 제가 스타2를 플레이 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송준혁 선수는 딱히 분석까지는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프로토스가 할 수 있는게 뻔해서 눈치만 채면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전략을 사용했다가는 이번 결승전에서 준우승하시고 집에 돌아가시게 될 것입니다.
Q. 임재덕 선수는 이번 패치로 초반에 프로토스의 4차원 관문이 약해진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보는지?
임: 도움이 됩니다. 패치 전 보다 아주 살짝 괜찮아 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송준혁 선수가 4차원 관문 러쉬가 약해진 것을 역이용해서, 4차원 관문 러쉬를 준비해올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저그도 충분히 막을 타이밍이 나옵니다.
Q. 송준혁 선수는 이번 밸런스 패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결승전 전략은 준비 됐나?
송: 저는 당장 오늘이라도 준비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 분석과 빌드오더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전략을 세울 때 상대 선수를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번 패치로 4차원 관문이 조금 약해지긴 합니다만, 제가 이 빌드를 좀 더 강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프로토스 대 저그전과는 조금 다른 경기를 하려고 합니다.
Q. 임재덕 선수는 맵에 대해서 징징대는 것으로 유명하다. 결승전 맵을 보니까 앞쪽에 프로토스가 유리한 맵이 배치된 것 같다. 이 생각에 동의하는지? 그리고 1세트를 지게되면 경기 양상이 어떻게 될 것 같나?
임: 일단, 저그에게 좋은 맵이란 없습니다. 프로토스는 모든 맵이 다 할만한데, 저그에게 좋은 맵은 없다고 봅니다. 예전에 있었던 고철 처리장 정도가 저그에게 조금 좋은 맵이라고 생각합니다. 1세트를 이기면 4 대 0이나 4 대1 정도, 1세트를 지면 4 대 2로 우승한다고 생각합니다.
송: 솔직히 실력이 좋은 저그 선수들이랑 하면 저그 대 프로토스 전에서 프로토스가 절대 유리하지 않습니다. 임재덕 선수 인터뷰를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약한 척을 하시는지 의아했습니다. 데이터를 봐도 그렇습니다. 200 대 200 전투도 저그가 프로토스를 이길 방법이 다양합니다. 결론은 - 저그 게이머분들 실력 문제지, 종족 밸런스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Q. 종족 밸런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임: 제가 많이 징징대긴 했는데, 솔직히 대 프로토스 전은 굉장히 쉽습니다. (웃음) 연습 할 때도 거의 지지 않습니다. 저는 저그가 프로토스한테 왜 지는지 이해를 못합니다. 송준혁 선수가 결승전에서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연습은 주로 누구와 어떤 식으로 했는지 궁금하다.
박: 어제까지는 저를 제외한 팀내 저그 선수들이 대화를 하면서 전략을 만들었습니다. 송준혁 선수가 보기보다 새로운 전략을 참 잘 만들어냅니다. 예전에 CBT 시절부터, 올인 전략 같은 것을 방향을 계속 바꿔가면서 계속 시도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낸 적이있었습니다. 그리고 임재덕 선수는 무엇을 할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임재덕 선수의 저 거만함이 다음 주에도 지속될지 참 궁금합니다.(웃음)
강: 일단 저그 라인은 저희 팀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송준혁 선수는 저희 팀원들을 제외한 저그 선수들과 연습을 해야합니다. 일단은 거기에서 밀린다고 생각합니다. 상대팀도 임재덕 선수의 스타일을 알고 계시겠지만, 동일한 실력을 가진 저그가 상대팀에는 없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로토스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빌드와 전략이 있겠지만, 이런 것을 모두 신경쓰면 오히려 더 머리가 아픕니다. 이런 전략을 예상하면서 연습하기 보다는 그냥 하던대로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임재덕 선수 역시 패치에 신경쓰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컨디션입니다. 연습을 많이 하는 데에 신경쓰기 보다는, 잠도 충분히 자면서 컨디션 관리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굳이 연습을 많이 안 해도 우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웃음)
Q. 이번 패치와 종족 밸런스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의견을 말해달라.
송: 종족 밸런스 부분은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았는데, 저는 3종족 중 프로토스가 가장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프로토스가 이기면 언제나 실력이고, 다른 종족이 이기면 운이 좋아서, 종족이 좋아서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팀의 장민철 선수는 이와는 반대로 프로토스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장민철 선수는 프로토스가 질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길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간 지점에서 정점을 찾으면 언제나 최고의 운영이나좋은 빌드/전략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대 테란 전에서 프로토스가 위험을 감수하고 2포지를 빨리 돌려서 공격3, 방어3 업그레이드까지 먼저 하고, 공격1 방어1 업그레이드 된 불곰과 200대 200 전투를 하면 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데에는 고스트의 EMP가 큽니다.
이번에도 고스트가 약간 상향됐는데, 이 부분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차원 관문도 약해저서 이제 테란과 저그가 초반에 일꾼을 좀 더 뽑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프로토스가 힘들어집니다.
임: 프로토스가 약하다고 하는데,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프로토스는 굉장히 강합니다. 송준혁 선수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웃음). 양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종족 하시면서. 저그는 테란이나 프로토스 상대로 상대가 뭐하는지를 모르면, 한 방에 훅 가서 게임이 끝나버립니다. 프로토스가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 굉장히 많은데, 저그는 이것을 모두 대비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만 뒤틀려도 게임에서 집니다. 저그가 생각할게 너무 많습니다. 거기에 스스로 말려버립니다.
테란전을 할 때도 9번을 잘싸워도 1번을 잘 못 싸우면, 게임에서 집니다. 내가 정말 잘했는데도 지면 정말 억울합니다. 그리고 벙커는 왜 자원으로 회수가 되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럴거면 가시촉수나 광자포도 회수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정말 할 이야기는 많은데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웃음)
Q. 도발 말고 솔직한 예상 스코어가 궁금하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 포인트는 어디라고 보는지?
임: 1세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1세트를 이기면 4 대 2정도 예상하고, 1세트를 지면 마지막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송: 저도 1세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뒤쪽 맵 보다는 앞쪽 맵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 대 3까지는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4 대 3으로 제가 이길 것 같습니다.
Q. 임재덕 선수는 8강과 4강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멋진 빌드도 선보였다. 결승전에서도 새로운 빌드를 보여줄 수 있을지?
임: 8강 전에서도 빌드를 많이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사용한 것은 1경기 밖에 없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전략들이 있으니, 결승전에서 송준혁 선수가 제가 원하는 대로만 플레이하면 멋진 전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Q. 배틀넷 래더에서는 플레이 내용이 상세히 공개된다. 이 점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임: 굉장히 불편합니다. 일단 래더를 할때 빌드가 노출되기 때문에 제가 쓰고 싶은 전략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래더를 할 때는 연습이라는 생각을 안하고 그냥 재미로 합니다. 심리전을 거는 용도로도 사용합니다. 못하는 척을 한다든지, 이상한 빌드를 사용한다든지. 현재 시스템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송: 저도 래더에서는 평소에 안 좋다고 생각하는 빌드를 사용하거나, GSL 대회를 앞두고 역이용할 생각으로 래더를 합니다. 대회용 빌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진짜 연습은 다른 아이디로 개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Q. 양팀 감독님께 묻고 싶다. 상대팀 선수가 꾸준히 결승전에 올라오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것을 뒤집어서 보면 스타2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말도 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강: OGS 팀은 오래됐고,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명문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 끼리의 전략 공유나, 연습 환경도 다른 팀에 비해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승전 진출 횟수만 따지면 저희 팀이 약간 더 많습니다.(웃음)
또한, OGS는 감독님이 선수들을 잘 이끈다고 들었습니다. 선수 관리나 선수에 대한 배려도 굉장히 좋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것은 저도 배워야한다고 봅니다.
선수 층에 대해서는 - 현재 스타2 최상위권과 그 아래 층은 조금 거리가 멀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중간 단계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도 연습생이나 추가 팀원을 충원하려고 하는데, 요건에 걸맞는 선수를 찾기 힘듭니다.
박: 저는 IM팀 선수들이 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지도자가 뛰어나더라도 선수들 개개인의 노력이 없고 실력이 없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IM 팀 선수들이 열심히하고 잘하기 때문에, 그것이 밑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결승전 진출 횟수로만 따진다면 - 저희팀도 장민철 선수가 해외 대회에서 결승전 진출한 것 까지 치면 꽤 됩니다.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말하자면 - 저는 선수와 감독을 겸하고 있어서 팀을 운영할 때 힘든 점도 있습니다. 혼내야 할 때에 혼내지 못한다든지. 반면 강동훈 감독님은 선이 명확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2 선수층에 대해서는 강동훈 감독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직 활성화가 안 됐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다수의 게이머가 스타2를 즐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다 보면 평준화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Q. 송준혁 선수는 아직 별명이 없다. 혹시 개인적으로 원하는 별명이 있는지?
송: 딱히 별명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별명 보다는, 그냥 송준혁스럽다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아직은 별명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스타크래프트1 리그를 보면서, 강민 선수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스타일도 많이 닮아갔습니다. 지금도 언제나 제 목표는 강민 선수 처럼 되는 것 입니다.
Q. 우승 상금을 받으면 재테크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임: 딱히 재테크라고 할 만한 것은 없구요, 최근에는 집을 하나 살까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요새 부동산 경기가 안좋아서...(웃음) 재테크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습니다.
송: 저는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21살) 돈을 쉽게 쓰는 편입니다. 돈이 있으면 바로바로 사용합니다. 상금도 지금까지 천 만원 정도를 받았는데 남은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 나이에 벌써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있고(웃음), 그렇다고 쇼핑 중독 같은 것은 아니고, 그냥 어디 사용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막 사용했습니다. 앞으로는 적금도 들고, 한 달에 사용하는 용돈도 정할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결승전을 준비하는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임: 저그가 굉장한 암울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2번째 결승에 왔습니다. 저그 게이머분들이 목이 말라 있으실 텐데, 제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우승의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송준혁 선수가 잘하는 선수고 굉장한 선수이긴 하지만 아직 어리고 우승할 시간이 많으십니다. 이번에는 제가 꼭 우승하겠습니다.
송: 많은 저그 게이머 분들이 임재덕 선수의 우승을 기원하고 있는데, 마음 같아서는 처참하게 이기고 싶습니다만(웃음), 솔직히 결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제가 전력을 다한 게임이 한 두 경기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결승전에서는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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