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과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내 게임 매체를 상대로 맥스 페인 3의 데모 시연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데모 시연회는 맥스 페인 3를 제작 중인 락스타 게임즈의 개발자가 직접 두 편의 챕터를 플레이하면서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느지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데모 화면 자체는 촬영 금지였지만, 2001년 출시된 1편과 2003년 출시된 2편에 이어 9년만에 출시될 예정인 맥스 페인 3가 얼마나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또 발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맥스 페인 3는 전작인 맥스 페인 2로부터 몇 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1편과 2편을 통해 많은 아픔을 겪은 맥스는 술과 약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폐인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맥스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가게 되고, 경찰 출신인 그는 그곳에서 부동산 거물인 로드리고의 밑에서 가족의 사설 경호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맥스가 경호하는 도중 로드리고의 부인 파비아나가 납치되고, 단순 납치 사건으로부터 더욱 복잡하고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이 이번 작품의 기본 스토리 설정입니다.
데모 시연이 이루어진 두 개의 챕터 중 첫 번째 챕터는 맥스가 어째서 뉴욕을 떠나게 되었는지를 그 이유를 보여주는 챕터였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맥스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삭발한 대머리가 되었으며, 그간의 맥스 페인 시리즈 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검은 재킷과는 완전히 다른 복장으로 주로 등장하게 됩니다. 때문에 제작진은 유저들이 기억하고 있는 1편과 2편에서의 이미지를 초반부에서 그대로 살리고자 했고, 초반부인 뉴욕 챕터에서만큼은 다소 나이가 들긴 했지만 이전 작품과 거의 동일한 모습으로 맥스를 등장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게이머들이 기억하고 있을 1편에서의 맥스의 모습(좌)과 3편에서 주로 보게 될 맥스의 모습(우).
주인공 맥스와 한 때는 그의 파트너였던 파소스(Passos)가 맥스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들어오면서 첫 번째 챕터가 시작됩니다. 아주 오래 전, 한 때는 화목한 생활을 했을 맥스는 1편과 2편을 거치면서 지독하게 시니컬한 폐인이 되어 있습니다. 청소를 전혀 하지 않아 더러운 집과 바닥에 굴러다니는 술병, 약물에 찌든 맥스의 모습을 보며 파소스는 적잖은 충격을 받습니다. 술집에서의 시비 끝에 한 갱단 두목의 외아들을 죽이고 도망쳐 온 두 사람은 보복을 피하기 위해 브라질로 피신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내 갱단의 두목은 패거리를 이끌고 맥스의 아파트를 덮칩니다.
첫 번째 챕터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액션 파트는 아파트를 습격한 갱단을 처리하고 무사히 탈출하는 것입니다. 락스타 게임즈 제작진은 1편과 2편을 통해 이어진 시리즈의 전통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전 액션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완하는 식으로 액션 시스템을 재정립했다고 밝혔습니다. 뜬금 없는 상황에서 맥스를 도와주는 엑스트라 캐릭터를 비롯해 진통제를 통한 체력 회복 시스템과 맥스 페인의 대표적인 시스템이자 1편 발매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왔던 불릿 타임 역시 이번 작품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맥스 페인 3에서는 총의 종류와는 상관 없이 특정 액션 챕터에서 마지막 남은 적을 처리하는 순간 탄환을 따라가며 적의 최후를 인상적으로 연출하는 파이널 킬 카메라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진통제를 가지고 있을 때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되면 강제적으로 불릿 타임에 돌입하면서 자동으로 적을 조준하게 되는 라스트 맨 스탠딩 시스템이 새롭게 채용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이 발동된 후 성공적으로 적을 처리하면 가지고 있던 진통제가 하나 줄어들면서 체력을 약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라스트맨 스탠딩 시스템은 비록 만능은 아니지만, 진통제를 써보지도 못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죽는 것을 방지하고 최후의 찬스를 한 번 더 주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총기와 같은 구조로 발사되고 탄피가 튀는 모습을 보여준 홍보 영상.
맥스 페인 3에서는 기존 맥스 페인 시리즈뿐만이 아니라 다른 게임에서 사용되었던 시스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락스타 게임즈의 명작 오픈 월드 게임인 레드 데드 리뎀션에서 볼 수 있었던 웨폰 휠 시스템이 맥스 페인 3에서도 채용되어서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한손 무기, 양손 무기, 쌍권총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기는 한 번에 3개까지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며, 마우스와 키보드로 조작하는 PC 버전과 달리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해야 하는 PS3/XBOX360 버전을 고려해서 조준 감도와 조준 보정 옵션 또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작진은 의도한 게 아니라 했지만, 3편에서의 맥스의 모습은 다이 하드 시리즈의 브루스 윌리스와 이미지가 많이 겹친다.
불릿 타임을 통해 공격하거나 혹은 적의 공격을 피할 때, 미리 짜여진 동작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물에 따라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동작이 이루어집니다. 본격적인 낙법 자세까지는 아니지만 지면에 떨어질 때 총을 잡지 않은 팔을 바닥에 대면서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바닥에 누워 있을 때 아날로그 스틱을 돌려서 조준점을 옮길 때마다 자연스럽게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자세에 따라 한 손으로 총을 잡았다가 다른 손으로 바꿔 잡았다 다시 양손으로 총을 잡는 등 자연스러운 신체 구조를 염두에 둔 모습입니다.
이러한 물리 엔진은 맥스나 적 캐릭터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상 위에 있는 서류 뭉치가 총격에 의해 화면에 흩날리기도 하고 건물 안에서 유리벽에 총을 쐈을 때 일률적인 모습으로 유리가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 맞은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깨지고 또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그 외에 총을 쏘았을때 실제로 총의 구조와 동작 원리 그대로 슬라이드 되고 탄피가 튀어나오는 등 디테일하고 실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인 그래픽 퀄리티도 좋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부분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챕터는 무대를 브라질 상파울루로 옮깁니다. 버스 터미널과 외딴 공장을 무대로 파소스의 여자친구인 지오바나를 지켜가며 진행하는 두 번째 챕터에서 맥스는 차가운 뉴욕 남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합니다. 내가 너를 위해 목숨 걸고 총질하고 있으니 살짝 위험하고 귀찮은 짓은 너님이 대신 하라는 논리를 내세워 적이 있을지도 모를 건물에 지오바나를 먼저 밀어넣은 뒤 문을 열게 시키거나, 버스 운전할래 총 쏠래 선택지를 던지는 등 너무 시니컬해서 진지한 장면에서조차 싱거운 웃음이 나오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그래픽 노블 컷씬 시스템을 통해 게임 중간중간 감각적인 연출의 컷씬이 현란한 화면 분할과 교차 편집으로 등장하며, 때로는 맥스의 독백 연출로 게임 사이사이의 이야기를 보충해줍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모든 컷씬 연출은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들고 있는 무기나 혈흔 등이 컷씬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맥스의 성우는 1편과 2편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제임스 멕카프레이(James McCaffrey)가 맡으며, 음성 녹음 외에 캐릭터 디자인과 모션 캡쳐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1편부터 3편까지 성우를 담당한 제임스 멕카프레이와 맥스의 일러스트를 합성한 모습.
뉴욕 챕터가 기존 맥스 페인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차갑고 어두운 뉴욕을 묘사했다면, 브라질 챕터는 약간의 짜증마저 유발될 정도로 후덥지근하고 눈부신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불릿 타임 시에 화면 색조가 강렬하게 번지는 노란색이기에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기도 합니다. 대규모 총격전에 등장하는 적들의 생김새는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 있고, 총을 맞았을 때의 모션 역시 짜여진 정형화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맞은 부위에 따라 다른 동작을 보여줍니다. 또한 바닥을 적시는 피를 밟았다면 피로 물든 발자국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또 하나의 특징 중 하나인 엄폐 시스템은 브라질 챕터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맥스 페인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엄폐 시스템을 통해 보다 본격적인 총싸움이 가능해졌으며, 엄폐물 위로 팔만 내밀어 총을 난사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엄폐 시스템은 해당 액션 파트를 해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이 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필수 요소까지는 아니란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었습니다. 맥스 페인 시리즈인 만큼 여전히 불릿 타임을 활용해 직접 몸을 날려 총을 쏴대는 것이 효과적인 공격 방법이라는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습니다..
불릿 타임은 브라질 챕터의 몇 가지 상황에서 특별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몇몇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불릿 타임이 발동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높은 곳에서 뛰어 구조물을 잡고 천천히 내려가면서 수많은 적을 단숨에 처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발진에 따르면 맥스 페인의 특징인 불릿 타임 시스템의 현란하고 영화적인 연출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유저들을 위한 난이도 조절의 일환으로 추가한 부분이라 합니다. 적 근처에 있는 폭발물을 사용한 고전적인 공격 방식과 위에 매달린 버스를 떨어트려 단숨에 적을 처리하는 연출 역시 같은 의도인 셈입니다.
락스타 게임즈는 레드 데드 리뎀션을 통해 오픈 월드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하고 싶었으며, L.A. 느와르를 통해 정교한 캡쳐 작업과 캐릭터의 표정/동작 구현을 시도했으며, 맥스 페인 3는 이전 작품의 노하우를 잘 살리는 동시에 보다 진화된 물리 엔진을 통해 훨씬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현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불릿 타임 발동시의 맥스와 적들의 움직임은 체중이 실릴 때 발목의 각도가 바뀌고 다이빙을 해서 총을 쏘더라도 주변 사물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신체가 접히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근접 공격은 물론, 맥스와 적 모두 누워서도 총을 사용할 수 있다.
GTA 4와 레드 데드 리뎀션 제작에 사용되었던 레이지 엔진으로 제작된 맥스 페인 3의 그래픽은 확실히 기존 게임과는 다른 수준이었습니다. 비록 GTA 4나 레드 데드 리뎀션처럼 거대한 오픈 월드 게임은 아니지만, 오픈 월드 게임이 아닌 만큼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의 성능을 활용해서 고해상도의 텍스쳐로 표현된 주변 사물과 세밀한 캐릭터 묘사, 인상적인 빛과 그림자 연출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치열하게 싸우다 보면 맥스의 얼굴과 셔츠에는 땀이 번지고 총알 자국과 핏자국 역시 그대로 남아 컷씬에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2012년 3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발매될 예정인 맥스 페인 3는 현재 XBOX360/PS3/PC로 제작되고 있으며 데모 시연은 XBOX360 버전으로 진행되었는데, 아직은 개발 단계 버전이라 몇몇 액션 파트나 캐릭터들이 크게 확대되는 장면 등에서 프레임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긴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레드 데드 리뎀션의 PC 버전이 출시되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맥스 페인 3의 경우 PC로도 출시된다고 하니 PC 버전이 얼마나 멋지게 등장할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맥스 페인의 제작진은 이전에 출시된 맥스 페인 시리즈는 강렬한 캐릭터와 감각적인 진행, 영화와도 같은 스토리와 액션 연출을 보여준 게임이었으며, 락스타 게임즈 역시 이와 같은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간 락스타 게임즈가 여러 대작 게임을 제작하면서 얻은 수많은 노하우를 맥스 페인 3를 통해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오픈 월드 게임은 아니지만 그에 뒤지지 않은 대규모 스테이지와 디테일한 구조, 더욱 진화된 불릿 타임 시스템과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폭주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장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코믹 스타일의 연출을 보여준 1편(좌)에 이어 이번 작품 역시 더욱 화려한 컷씬 연출을 보여준다.
이번 데모 시연회는 싱글 챕터 두 개만 맛볼 수 있었지만 내년 3월 발매되기 전 1~2월 경에 다시 한 번 멀티 플레이 모드 기자 시연회를 열어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 합니다. 맥스 페인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인 불릿 타임 시스템이 시리즈 최초로 도입되는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이 될 지, 과연 불릿 타임을 사용할 수 있을지 그에 대한 답변은 아쉽게도 구체적인 답변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본 싱글 미션의 완성도를 볼 때, 내년에 있을 멀티 플레이 모드 시연회 역시 많은 기대를 해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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꺠알같은 브루스 윌리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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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게임이었고. 제 게임 라이프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이번에도 멋진 mod들을 기대하고 있어요.ㅠㅠ 아아............... 근데 정말 자주보는 오타였지만, 이제 정말 맥스"폐인"이 되어 버렸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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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ppie-kay-yay, Mother F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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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폐인 은 참신한 액션성과 다른 요소들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주인공 내면의 생각이나 갈등 등등을 아주 잘표현한 명작이죠. 1편의 꿈꾸면서 나타나는 낭떠러지 미로 같은것들..등등이 참.. 3편은 너무 지나치게 액션에만 비중을 두지말고 이러한 연출이나 표현 들이 잘 나타 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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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전에는 꼭 화장실에 들러 페인킬러를 마셔대곤 했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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