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07년 12월 27일. 필자가 중3 때 초등학교에 파란을 몰고올 게임이 생겨나게 된다.
(저 24살이에요. 무슨 나이를 계산하려고 그러니...)
그 게임은 이름하여 '엘소드' 처음 등장할 때는 그랜드체이스 짭이라는 말도 많았지만 그체는 결국 섭종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엘소드는 7년이 넘었고 올해 8년차되는 장수게임이 된다. 지난 7년간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시대에 맞춰 게임도 변모하게 된다.
여기서는 이지선다 폐지를 기념하고자 온라인액션게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킬의 변천사를 알아보고자 한다.
<2007년 오픈베타 당시의 로그인화면. 만화책 같은 배치가 특징이고 컨셉이었다. 잘 보면 코그의 진딸의 모습이 보인다.>
<컨셉 자체가 만화책 같은 효과였기 때문에 스킬을 쓸 때 '콰아앙!'같은 글자가 나타나곤 했다.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1. 첫 번째 스킬트리
맨 처음의 스킬트리는 이런 식으로 화살표를 따라가며 스킬을 올리는 방식이었다. 스킬레벨도 바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위처럼 따라가면서 올리는 방식이었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상당히 재미있다.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빈칸이 채워지는 느낌이 충족감을 줬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스킬트리였다.
지금과 달리 칸이 세 칸이었고 당시 인터페이스가 그랜드체이스와 상당히 유사했다.
MP가 100마다 구슬이 보일 것이다. 이게 마나브레이크 단위인데 그체가 당시에 이 방식이었다. 옆에는 추억의 몹인 벌도 보인다. 벌집 좀 때려본 사람이면 치를 떨 몹이다.
2. 두 번째 스킬트리
첫 번째 스킬트리와 다른 것은 없으나 깔끔해진 배치, 뭔가 고급스러운 뒷배경이 눈길을 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스킬트리를 가장 좋아하지만 이 스킬트리도 상당히 멋있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상당히 맘에 들어했다.
<잡설>
이 때 소나/로나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파워아드레날린이라고 엘소드가 개인버프를 쓸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건 네 번째 스킬트리 때 엘소드, 레이븐은 아예 버프기가 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버프기는 잘 안 써서 별로 상관이 없었다만...
아마 두 번째 스킬트리인가 세 번째 스킬트리에서 '아머 브레이크'라는 스킬이 생겼다. 이 스킬이 처음에는 진짜 미쳐 날뛰던 시기가 있었다.
엔하위키에도 설명이 틀렸는데, 맨 처음에는 물마방을 모두 100% 깎는 미친 성능을 보였었다.
그래서 대전에서는 아머 브레이크- 아마겟돈 블레이드-더블 슬래시 라인이 모두의 공포의 대상이었고 아마겟돈 블레이드는 유저 자체 지정 사용 금지 스킬이었다.
쓰면 욕먹고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안 그렇다. 얼마나 별볼일 없어졌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으니깐...
아머 브레이크 하향의 역사: 80% 확률로 물마방 100% -> 80% 확률로 물방 100% -> 80% 확률로 물방 90% -> 100% 확률로 물방 40%(?!)
인간이 도구보다 못한 시대가 온 것이다.
3. 세 번째 스킬트리
이 때부터 스킬을 올릴 때 그 자리에서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이 때부터 패시브 스킬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든 시기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 이때부터 스킬슬롯이 4개가 되었을 것이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앞의 것이 더 재미있었다.
4. 네 번째 스킬트리
특이하게 SP를 일정 수치 이상 투자하지 않으면 다음 스킬로 진행할 수 없었다.
레벨 업에 따라서 SP를 주니까 레벨이 오를 수록 보상적으로 해금할 수 있는 스킬이 많아지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만렙들은 앞부분에 투자할 게 없는 데 투자 SP가 일정 수치 올라가야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필요없는 스킬에 올리곤 했었지만 SP가 부족하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이때까지는 스킬의 만렙이 5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스킬이 전부 뚫려있었기 때문에 열지 않은 스킬에 대한 강박심이 없었다.
쓰고 싶으면 스킬 되돌리기 메달 사서 SP 돌려받고 찍으면 되었으니까.
아울러 아직 이때까지는 로드 나이트가 아마겟돈 블레이드와 더블 슬래시가 같이 있던 시기여서 크게 반신불구였던 시기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2013년 6월 27일 엘리오스 대륙에 어둠이 임한다.
5. 다섯 번째 스킬트리
(그거 맞다. 이지선다라고 불리는 그거)
<덥슬이랑 겟돈 갈렸어! 금지표시 짜증나!!!>
로드 나이트를 필두로 많은 직업을 반신불구로 만들고 나아가 아이샤를 코그의 딸로 만들어버린 패치이다. 희대의 쓰레기 패치라고 할 수 있다(아... 욕 쓰고 싶다).
이 때 내건 슬로건을 다시 한 번 보며 차근차근 비판해보자.
<일단 항암제 하나 씩들 먹고 가자>
1. 쉽다: 습득한 스킬 즉시 사용
마치 전엔 안 그랬던 것처럼 얘기하시네. 전에도 습득하면 즉시 쓸 수 있었다.
2. 새롭다: 140여종 스킬 추가
위 스킬은 레크리스 피스트의 '아머 크래시'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거 맞다.
원래는 레크리스 피스트는 웨폰 크래시라는 스킬이 있었고, 로드 나이트는 아머 브레이크라는 스킬이 있었다.
레크리스 피스트에 아머 크래시를 준 것이고 로드 나이트에게 웨폰 브레이크를 준 것이다. 참으로 새롭다.
참고로 로드 나이트 중에서 웨폰 브레이크를 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3. 재미있다: 2지선다 형태의 스킬 선택
재미없다. 진심.
가장 큰 문제점은 세 가지이다.
1. 자유의 구속: 둘 다 쓰고 싶은데 쓰지 못 하게 한다. 더 억울한 건 5년 반 동안 잘 쓰던 스킬을 갑자기 쓰지 말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둘 중 하나를 잘 고르는 것이 전략이란다.
아니, 오히려 둘 다 쓸 수 있는 게 전략이다. 둘 중 하나만 쓰라면 당연히 둘 중 우위에 있는 스킬 하나만 쓰게 된다. 결국 엘소드 모든 캐릭터의 플레이 방식이 동일해진다.
2. 부족한 SP: 네 번째 스킬트리까지는 SP가 남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지선다부터 SP가 부족하다. 그 이유는 5가 만렙이었던 스킬의 만렙이 20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 5렙 = 현재 5렙이 아니다. 훨씬 더 높은 (아마 과거 5렙 = 현재 20렙일 거다) 스킬레벨이 요구된다. 진짜 우스워서 말도 안 나온다.
3. 아이샤를 제외한 전 캐릭 하향: 아이샤를 제외한 모든 캐릭의 사지를 하나씩 잘라놓고 개성이 있고 다양하단다. 참으로 고맙구나.
<잡설 음모론>
이런 희대의 망패치가 전무후무한 것이 아니다. 불과 그 3개월 전인 2013년 3월 12일에 무려 삼지선다(!)가 있었다. 다 들어본 엄청 유명한 게임이다. 심지어 미국 게임이다!
그건 바로...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이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 2에는 삼지선다가 있다.
그건 바로 스타크래프트 2 캠페인의 영웅유닛 케리건의 스킬이다. 마찬가지로 셋 중에 하나를 골라서 사용해야 한다. 근데 캠페인은 1인용 게임이다.
엘소드처럼 온라인게임이 아니란 말이다. 처음에 엘소드에 이지선다가 도입되었을 때 개발자들이 스2를 한 줄 알았다. 스2를 하고 너무 감동을 먹어서 이지선다를 도입한 것이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엘소드는 이전에 블리자드를 베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디아블로 2의 champion monsters이다. 디아블로 2에는 챔피언(champion), 퍼제스트(possessed) 등의 일반 몬스터보다 뛰어난 몬스터가 있다.
지금은 없지만 초기에는 잔인한 블랙크로우 총병[마스터 스내치] 뭐 이런식으로 몹들이 던전에 있었다(필드화할 때 그 잔재로 필드에 이런 몹들을 봤었는데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다).
한 번 베끼면 두 번 베끼는 데 거리낌이 없어진다. 그래서 처음에 필자는 스2를 베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긴 한데 물증이 없으니 그냥 음모론으로 읽고 넘어가자
마치며
글을 쓰며 사진을 첨부하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다음주부터 중간고사인데 큰일이다)
그래도 이 글로 인해 유저분들의 엘소드에 대한 지평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애시당초 이 글을 쓴 목적은 다음과 같다. 다음은 2015년 4월 4일 케미푸드파티 유저간담회 중 이지선다에 관한 내용이다.
그렇다! 이지선다가 없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스킬트리라는 개념이 사라질 것이며, 스킬을 습득하거나 강화(레벨업)되는 방식 자체가 변경될 예정입니다'라고 했다.
온라인게임에 스킬트리가 없어진다? 그리고 습득하거나 강화되는 방식 자체가 변경된다고 했다.
엘소드는 종래 온라인게임의 스킬트리를 그대로 따라했었다(이지선다 빼고). 그런데 스킬트리가 없어진다라...
필자가 알고 있는 가장 특이하고, 스킬트리가 유일하게 없으며, 스킬습득이 유일하게 타 온라인게임과는 다른 '그' 게임에 대해 下편에서 다루고자 한다.
물론 필자의 추측글이기 때문에 신뢰도는 없지만 재미로 읽어보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오늘 읽은 내용이 下편을 읽기 위한 선행학습이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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