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거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야기가 남았는데 깜빡하고 뒷글을 빼먹어버려서 추가시킵니다.
사타케: 이건 타니무라만이 아니라 우리 회사 디렉터가 자주 하는 말이죠. [폴리곤과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재미 없다]. 적 캐릭터에게 있는 모순, 강함 속에 숨어있는 약함, 아니면 신념 때문에 따르는 행동의 제한, 그런 부분을 싸움 속에서 느낀다. 그런 게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요.
액션게임인지라 최종적으론 싸우는 수 밖에 없지만 그 싸움이란 게 말하자면 커뮤니케이션인 거죠. 아까 카타야마씨가 레이어라고 하셨는데 싸움의 레이어만이 아니라 그 뒤엔 설정적인 부분도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까지 유저가 더 깊게 읽어낸다면 더욱 좋죠.
- 그렇군요. 그럼 보스 중에서도 몇번이고 싸워서 인상이 깊은 주박자 말인데요...
토나키: 주박자의 갑옷엔 저주의 이미지라고 할지, 그런 설정이 깊이 박혀 있습니다. 안에서 저주나 영적인 것이 흘러넘치는 듯한 이미지죠. 디렉터한테서도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걸 밀어붙이는 듯한 뉘앙스로]라고 주문받은 게 기억납니다. [거기에 슬픔이나 애수가 풍기는 듯한 인상도 넣을 수 있나]란 요망이 있어서요. 그걸 표현하는데 고생했습니다.
- 등에 벤케이처럼 무기를 잔뜩 짊어지고 있었죠.
토나키: 원래 무기를 사냥한다거나 쓰러뜨린 상대의 무기를 수집한다는 설정이 있었어요. 최종적으로 그 설정은 없어졌지만 등 뒤의 액센트로 남겨서 강해보이게 한다거나, 싸우면서 방황한다는 이야기적인 부분과도 이어지는지라 그대로 남겨놨습니다. 중량감 있는 착지라던가, 사라지는 부분이라던가, 그런 것들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 몇번이고 싸운다면 용기병도 그런 것 같은데요...
사타케: 베이스 이미지는 사내에서 만든 거라서요. 용기병은 처음엔 진짜로 용이나 2족보행하는 공룡에 타고 싸우는 디자인이었어요. 하지만 이것 말고도 뭔가에 타고 있는 캐릭터가 있었던지라 어떡할까 했습니다. 용기병 단독으로도 늠름하고 세보여서 최종적으론 분할하게 됐죠.
- 잊혀진 죄인은 어떻습니까?
토나키: 무비에서 눈과 코에 있는 구멍에서 벌레가 이렇게...
사타케: 그 쪽은 이미지를 깊이 살펴보는 쪽이 재밌을 겁니다. 잊혀진 죄인은 후반에 디자인된 캐릭터라서요. [갑옷 입고 강함을 뽐내는 캐릭터는 이제 됐다]란 분위기가 돼서 그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장비 없이 몸뚱이 하나로 강함을 알 수 있는 캐릭터를 그렸습니다. 대검을 들고 있지만 구속당한 상태. 하지만 그게 액션의 특징도 되도록. [이게 어떻게 되는 거야?]란 상상을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없을까 하고 말이죠. 그리고 맵 이미지도 재밌었습니다.
- 맵이 특징적이라 하니, 사타케씨는 전에(배경 이야기) 예로 들었던 형집행자의 채리엇을 담당했다고 하셨죠.
사타케: 그 내용은 거의 기획이 정해준 겁니다. 디자이너 쪽에선 [이걸 어떻게 싸우게 하는 걸까?] 라는 풍으로 두근두근하면서 만들었죠. 손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그려지는 느낌이라 재밌었습니다. 필요한 기능용 파츠를 붙인다던가, 예를 들면 차륜 옆에 붙어있는 칼날이 그랬죠. 그건 길가로 간신히 피해도 맞도록 [이 정도 길이로 이렇게 물건을 달아줘]란 오더에 답하는 형태였습니다.
- 맵과 캐릭터와 기믹이 일체화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었군요.
사타케: 그 장소로 내던져지면 공략법을 모르는 사람일수록 [뭐야뭐야?]라고 생각하겠죠. 영화 같은 데선 자주 있는 시츄에이션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철로로 내려갔더니 지하철이 저쪽에서 달려오고 있는 느낌. 그걸 판타지로 체험한다면...이란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토나키: 달려오고 있는 불빛이 보이는 게 무섭달지, 소리와 함께 덮쳐오는 느낌이 박력 있죠.
사타케: 본체가 코너에서 나오기 시작할 때 그림자가 보이잖아요. 그래피커는 그 표현에 꽤나 신경썼던 모양입니다. 플레이할 때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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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주박자, 용기병, 잊혀진 죄인, 형집행자의 채리엇 부분을 번역해봤습니다.
용기병은 몇줄 없는 게 그렇게까지 신경 쓴 보스 같진 않네요. (...)
반면에 채리엇은 디자이너나 그래피커들이 꽤나 신경 쓴 보스 같습니다.
괜히 처음 하는 사람들의 장벽이 된 게 아니네요.
잊혀진 죄인에서 나오는 말은 아마 이자리스의 마녀와의 연관점을 이야기하고 싶은 거겠죠.
이 뒤는 거울의 기사로 이어집니다. 나중에 다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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