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히라 밀러의 햄버거" -1
:코드 토커의 식생활
코드 토커: 많이 말했더니 지치는구려.
이 다음은 스탭한테 맡기면 되네.
슬슬 휴식과 식사를 했으면 하네만.
카즈히라: 음? 식사는 필요 없는게 아니였나?
코드 토커: 안 해도 생명은 유지할 수 있지.
하지만 식사라는 행위는 영양소를 위해 하는 게 아닐세.
자연의 은혜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재인식하는 것.
그러는 걸로 자연을 향한 감사하는 마음이 태어나는걸세.
카즈히라: 식사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부자연스러운 존재가
말해도 자연의 일부라니...
뭐 됐다. 먹고 싶은 게 있나?
3성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왠만한 건 다 준비할 수 있다.
코드 토커: 그럼 햄버거다.
카즈히라: 햄버거?!
코드 토커: 요즘은 우리(Dine) 생활도 미국화되있어서 말이지.
..허허. 저쪽에 있었을 땐 자주 먹었지.
카즈히라: 그걸 잊을 수 없다고?
햄버거는 미국 제국과 자본주의의 상징같은 거잖아?
미국의 오만에 괴로워하던 당신들이 햄버거를 좋아한다니 꽤 아이러니하군.
코드 토커: 그렇게 들으니 찔리긴 하지만, 햄버거 자체엔 죄가 없네.
그거 하나로 곡물, 고기, 채소라는 자연의 은혜를 균형있게 섭취할 수 있지.
식문화로서는 뛰어나.
카즈히라: 광합성으로 사는 인간이 영양 밸런스는 필요 없잖아...
당신 단순히 햄버거 맛이 좋은 게 아니야?
코드 토커: 그것도 그렇네.
햄버거 맛에는 꽤 까다롭지.
카즈히라: 호... 좋다.
나도 꽤 따지는 편이다. 기다려라.
코드 토커: 흐허허! 기대하고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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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히라 밀러의 햄버거" -2
:카즈히라 밀러의 연구
코드 토커: 맛있는 햄버거는 준비 되었나? 카즈히라.
카즈히라: 응? 어...
코드 토커: 솔직히 말해 전에 먹은 햄버거는 미묘했네.
햄버그는 얇고, 빵도 퍼석퍼석하고.
덤으로 양상추는 시들어 있었네.
카즈히라: 일단 소고기 100%에 빵엔 쇼트닝도 쓰질 않았는데...
코드 토커: 흠. 자연의 은혜 그대로인 햄버거였군.
허나 맛이 없으면 대자연을 향한 감사도 생기질 않아.
은혜를 맛 없게 해버리면, 자연을 향한 모독이지.
카즈히라: ...분하지만 확실히 당신이 말한대로다.
나라는 사람이 저런 햄버거밖에 못 만들다니 미안하군.
코드 토커: 거기서 우리는 더욱 연구를 해내서 새로운 햄버거를 개발해냈다.
마침 스탭이 갔다주었지.
이거다!
먹어보라고.
코드 토커: 물론.
그러면, 대자연의 은혜에 감사하며.
(우적우적 음음 음흠)
카즈히라: 어.. 어떠냐
코드 토커: 나쁘지는 않아.
카즈히라: 그렇군.
코드 토커: 하지만 조국에서 먹었던 그 맛에는 미치질 못하네
카즈히라: 패티에 흑모와규를 섞어 넣었는데, 너무 적었나.
하지만, 더 넣게 되면 이익이 나질 않아...
코드 토커: 이익?
카즈히라: 흠! 차라리 적자를 각오하고..
코드 토커: 적자라고?
카즈히라: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아무튼 또 신제품을 개발하면 가져오도록 하지.
코드 토커: 음. 기대하고 있겠네.
그런데... 제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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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히라 밀러의 햄버거" -3
:카즈히라의 각성
카즈히라: 할배! 슬슬 배고프지 않은가?
코드 토커: 할배...?
그렇지는 않다만, 또 새로운 햄버거인가?
카즈히라: 그래, 이번엔 양고기를 써봤다.
코드 토커: 양고기이?
카즈히라: 뭐야, 싫은 거 같군
햄버거라면 소고기지 않겠나.
그게 이 세상의 진리라는 걸세.
카즈히라: 하지만 새로운 걸 만들지 않으면 두지 않으면 다른 회사와 차별화를...
코드 토커: 다른 회사?
카즈히라: 아무튼 먹어봐.
코드 토커: 상관은 없네.
(먹방소리)
맛은 나쁘지 않다만...
카즈히라: 다만?
코드 토커: 역시 이걸 햄버거라고 인정하고 싶진 않아.
카즈히라: 획기적인 신상품이라고 생각했건만...!
겉모습이 평범한 햄버거라 안 되는건가
햄버거를 가지고 있는 선입관을 일단 없애야 겠군
솜사탕을 써서 양의 푹신함을 느끼게...
코드 토커: 기다려보게, 그런 게 맛이 있을 거 같나
애초에 자네는 이걸로 판매라도 할 생각인가?
나를 실험대로, 아니 일반 손님으로 이용해서.
카즈히라: 사실.
벌써 하고 있다.... '버거 밀러즈'
코드 토커: 뭐라고.
카즈히라: 솔직히 말해 수익은 있다.
그런데 지금 잘 팔리지가 않아서...
코드 토커: 러시아 산고양이가 다이아몬드 독스 예산 계획에 이상한 점이 있다고 했는데, 설마...
카즈히라: 아니아니아니, 어디까지나 비상금(은닉해둔 예산)으로 하고 있어서 GMP에 영향은 없어.
그래도 스네이크한테는 이야기 하지마.
코드 토커: 그건 괜찮다만...
하지만 카즈히라. 고급 식재를 써도, 연구를 해도.
국민의 혀를 만족시킬 수는 없네
카즈히라: 어떻게 하라는 거지?
코드 토커: 국민의 혀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화학 조미료다.
(번쩍이는 효과음)
카즈히라: 화학... 조미료...!
코드 토커: 감칠맛이라는 건 신비도 영적 체험도 아니야.
특정한 아미노산을 혀가 판별하고. 뇌가 "좋다"라고 인식할 뿐이지.
그렇다면 그 아미노산을 과학적으로 추출해, 식품에 첨가하면 된다.
즉, 맛만 있으면 좋은 걸세!
카즈히라: 난폭하군.
코드 토커: 그렇게 보여도 나는 과학자니까.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과학을 쓰는 것을 아끼지 않아아.
자연의 은혜나 자연과 공생을 추구해도, 뭐든지 자연 그대로면 살 수 없지.
병에 걸려서 치료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거야.
잘못했다간 목숨에 관계된다.
농경도 자연의 은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한편 식물의 모습을 바꾸게 되지.
카즈히라: 확실히 그렇군.
대규모농장은 물론 아무리 작은 밭이라도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되지.
코드 토커: 기생충이라도 그렇고. 조리도 그렇다.
다른 동물 생고기에 붙은 기생충을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
그게 기생할 장소를 발견하지 못하고, 뇌를 먹어 치우게 되지.
그걸 생각하면 화학적 견지에 기본을 둬서 식품을 가공할 필요도 있지.
또, 특정한 기생충을 배제하거나 선택적으로 이용하거나.
나아가 개량하는 것도 필요하지.
아니면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면 인간이 하는 행동도 자연의 일부라고 할 수 있네.
중요한 건 균형을...
카즈히라: 과연!! 고맙다 할배!
당신 덕분에 눈이 뜨였어!
시대가 바라는 건 고급 내추럴함이라고 자신을 속여왔지만,
내가 좋아하는 햄버거는 그딴 게 아니였어!
아버지를 따라간 미국에서 처음 먹은 첨가물을 잔뜩 넣은 화학적 햄버거.
그게 내가 사랑한 미국이였다!
기다려라 할배! 이번에야말로 최고의 햄버거를 먹여주겠어!
코드 토커: 잠깐 카즈히라, 중요한 건 균형이..!
...가버렸군
처음으로 먹은 햄버거...
도대체 어떤 가게에서 먹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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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히라 밀러의 햄버거" -4
:궁극의 햄버거
카즈히라: 드디어 완성했다. 할배!
우리 과학력을 총동원해서 진정한 맛을 추구한 햄버거.
이름하여 "케미컬 버거"다!
(두둥!)
코드 토커: 이 색은 도대체..?
카즈히라: 대단한 건 색 뿐이 아니야. 일단 먹어 봐.
코드 토커: 이건 좀...
카즈히라: 확실히 첨가물은 잔뜩 넣었지만
전부 세계 각국에서 인가를 받았다.
조금 먹었다고 죽지는 않아.
코드 토커: 그.. 그런가.
그렇다면.
(먹방)
카즈히라: 왜, 왜그러지 할배?
코드 토커: 마.. 마.. 맛있어!
카즈히라: 그래그래!
코드 토커: 그립구나!
이거야말로 청춘의 맛이다!
마더 로드의 네온사인이 눈에 선명하군.
카즈히라: 어떠냐? 이게 우리 과학력이다.
맛있는 게 다가 아니야, 원가도 믿기 힘들 정도로 저렴하다!
거기다가 보존료도 잔뜩 넣어서 냉장이나 운반 인프라가 발전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쉽게 상하지 않아.
이 햄버거라면 아프리카 식량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다
난 이 햄버거로 세계를 하나로 만들겠어!
식량부족으로 인한 분쟁을 막고. 식량으로 민족이 서로 원한을 갖는 걸 막는다.
Pax Americana(미국에 의한 평화)가 아닌 Pax Hamburgerna(햄버거에 의한 평화)...
코드 토커: Pax Hamburgerna(햄버거에 의한 평화)!?
카즈히라: 스컬페이스는 파괴를 통해 미국 제국주의로부터 해방을 노렸지만, 내 계획은 다르다.
정면에서 반발해봤자 쓸데 없는 분쟁을 낳을 뿐.
세계가 하나가 되야 진정한 의미로 모든 민족이 해방될 것이다.
긴 세월 미국의 기생충으로서 살아온 내가 말하는 거니까, 틀림 없어!
이 케미컬버거야말로 민족해방버거가 되겠지.
코드 토커: 민족... 해방 버거...
카즈히라: 자 가게 이미지도 바꾸고 싶으니, 새로운 이름도 생각해야겠어.
미안하지만 할배! 나중에 보자고!
흐흐ㅎ흐ㅎ하핳ㅎㅎ
(멀어져가는 카즈의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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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성 테이프라서 참 좋아합니다. 오늘 안에 다 올리는 걸로.
+ 제가 알기로는 4가 끝입니다
저거야말로 보스가 바란 이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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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워커 시절 카즈가 생각나서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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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가 팬텀페인에서도 저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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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워커 시절 카즈가 생각나서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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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가 팬텀페인에서도 저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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