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채팅을 좋아해서 채팅으로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신도 미천한 나에게 한 능력을 주었는데 그건 바로 "채팅 말빨"

 

채팅으로 집사람도 꼬셨었다.

 

너도 나도 나와 채팅을 하고 싶어서 신청을 해왔고

 

급기야 사람들은 이런 나에게 신이라 칭하기도 하였다.

 

비엽신... 비엽신...

 

하하하....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이런 비엽신...

 

 

 

어쨌든 이런 채팅을 좋아하는 나도 음성채팅만은 생소한지라

 

라오어 멀티에서 처음으로 음성채팅을 하게 되었을때

 

긴장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안녕하세요 비엽님.. 처음 뵙습니다.. 인사할때

 

당혹해서 "여보세요..."라고 해버렸다.

 

중국집이죠?라고 뒤이어 말했다면 이때처럼 서먹서먹하지 않고

 

웃었을지도 모르는데...

 

 

 

 

 

15주차다.

 

이제 예전처럼 처음부터 기어다니지 않고 가끔 조깅도 하면서

 

적을 찾아 나설 정도로 성장했다.

 

 

15주차에 별까지 달았으니 날 따르는 팀원도 생긴다.

 

달리다 의미없이 앉아보면 팀원이 따라 앉을때... 언제나처럼 쾌감을 느낀다.

 

 

 

 

 

조깅하다 적을 발견했다.

 

보급처에서 아이템 제작중...

 

크하하 이거 꿀 아닌가.

 

뒤로 살금살금 기어가 칼빵을 놓아야지 우쭈쭈..

 

그런데 아무리 세모를 눌러도 칼이 안 나온다.

 

엘리처럼 칼이 언제나 있는건 아닌가보다.

 

당혹했다.

 

본의 아니게 적 옆에 쭈그려 앉은채

 

적이 뭘 만드나 지켜보고 있다.

 

 

적도 바로 옆에 내가 나란히 앉아 있는데

 

설마 적이겠어..싶어 가만히 리슨모드하고 있다.

 

 

 

 

그러다 약속이라도 하듯 서로 일어나 격투를 벌였는데

 

적이 만들던건 근접무기 업그레이드였나 보다.

 

찍~하고 죽었다.

 

 

 

 

 

 

15주차까지 오면서 화염병에 맛들였는데 선물받은 화염병까지 세개를

 

들고 마음도 가뿐하게 최강이 된듯한 기분으로 조깅을 했다.

 

방탄복까지 입었으니 두려울게 무어랴.

 

 

해변 동굴 건너편에 적이 보였다.

 

너의 비명소리를 들어주겠어.

 

 

으라차차 소리를 지르며 화염병 투척...

 

그런데 바로앞 동굴벽에 맞고 내 방탄복이 벗겨졌다.

 

당혹스럽다.

 

 

뒤로 빠졌다가 다시 전진하여 화염병 또 투척.

 

또 벽에 맞고 내가 다운되어 버렸다.

 

 

 

 

근처에 우리편이 없기를 바랬는데 한명이 이런 내모습을 지켜보고 있더라.

 

이 비엽신이 뭘 하고 있나 싶었을거다.

 

한참 고민하다 소생하러 달려와줬는데 동굴 건너편 적이 우릴 향해

 

화염병을 투척한다.

 

나처럼 자기앞에다 던지지 않고 정확하게...

 

 

 

 

 

 

생존자에서 제일 신날때가 적이 최후의 한명 남았을때다.

 

달려가서 처리하십시오. 문구가 나올때는 짜릿하다.

 

그런데 간혹 이럴때 우리팀이 신중한 나머지 모여서 캠핑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으로 이겨서 무얼 하나.

 

내가 나선다.

 

막 뛰어다녔다.

 

적을 발견해야지.

 

 

마치 늑대와 춤을에서 남군앞에 팔벌려 뛰는 케빈 코스트너가 된 기분이다.

 

그런데 아무리 뛰어다녀도 적 한명은 나타나지 않는다.

 

상심하고 다시 우리팀있는 곳으로 왔는데 미행당했는지 적의 화염병 두개로

 

몰살당했다.

 

다음판 시작할때 팀원들이 보급처로 달려가지 않고 나한테 주먹을 휘두르더라.

 

 

 

 

내일이면 16주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