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갔다는 사진만 [산정어택!] 말머리 달고 급하게 올려뒀었는데
집에 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제서야 쓰는 후기입니다.
코스는 남열리 고흥우주발사전망대 등산로 기준입니다.
가장 단거리인데 등산가 분들은 하산로로 씁니다.
3월 14일 오후 1시.
순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더 일찍 출발하려 했는데 하필이면 일 도울게 있어서...
순천은 가족들이랑 참 많이 와봤던 곳이라 바로 녹동으로 출발.
녹동에 도착한게 오후 4시 30분.
첫째날 목적지였던 소록도는 이렇게 물건너가고 말았습니다(...)
(소록도는 방문객들이 오후 5시 전까지만 있을 수 있음)
그리하여 천천히 녹동항이나 가보기로 했습니다.
녹동항입니다.
고흥에서, 아무래도 항구다보니 상업 쪽으로는 고흥읍보다 더 번창하다고 들었어요.
정박해있는 배들 그리고 갈매기
이 곳도 개발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뭔가 어수선해보이는 게 아쉬웠음...
입항하는 배
해가 저무는 소록대교
저녁은 이상하게 입맛이 없어서 정말 간단하게.
식후 운동겸 해서 보러온 소록대교 야경.
자러온 곳 이름이 심히 마음에 들더군요.
찜질방도 조용해서 딱 자기 좋고 시설도 무난한데다
찜질방 측에서 공유기를 설치한건가, 와이파이도 잘 터져서
목욕한 뒤에 찜질방에서 뒹굴면서 스쿠페스하다 편안하게 잤습니다.
3월 15일 아침.
7시 반에 소록도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만,
소록도에 도착하자마자
관리인 아저씨가 절 부르는걸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소록도 출입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소록도 가는 첫 차와 다음 차 (8시 20분) 는 출근용이나 주민들이나 탄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이 멍해졌었죠.
오후 5시까지 나와야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으니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 겁니다(...)
그리하여 소록도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관리인 분이 다가오시더니
'멀리서 소록도까지 왔으니, 중앙공원까지만 조용히 다녀오세요.'
그리하여 중앙공원까지 빠른 걸음으로 가서 소록도와 한센병 관련 전시물을 훑어보고 왔습니다.
헌데 버스 시간보다 5분 정도 일찍 왔는데도
녹동으로 돌아가는 버스가 이미 가버렸다고 관리인분이 고개를 저으십니다.
다음 버스는 10시 50분에나 있는 상황.
하지만 크게 고민할 거 없이 관리인분이랑 거의 동시에 이야기했던 것 같네요.
'녹동까지 걸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걸어가면 녹동항까지는 1시간 넘게 걸린다고 하시기에 인사드리고 바로 걸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소록대교 앞에 서니까 엄습하는 긴장감.
미끄럼주의가 오늘따라 무섭게만 느껴집니다.
경치는 좋은데... 참 좋은데
덤프트럭 하나만 지나가도 다리가 위아래로 흔들립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 모르는데
걸어가보니 다리가 흔들리는 공진현상이 그대로 느껴져서 마치 배를 탄듯한 느낌.
반 정도 왔습니다.
조명장치에서 나는 전기소리가 섬찟했지만 별 일은 없었습니다.
조선소가 보입니다. 거의 다 왔어요...
1.1km짜리 다리 걸어서 건너고 가슴 쓸어내리면서 아침식사.
와... 건너긴 했지만
'대교' 붙은 다리는 왠만하면 걸어서 건너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인천이나 서해안 고속도로의 대교만큼 해풍이 심하게 안불어서 걸어서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녹동휴게소 간판을 보니까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태양전지판 3개 올려져 있는 건물이 녹동버스공용정류장.
걸어서 50분 걸렸습니다.
'고흥에서 10시 20분차는 붙잡아타고 우미산 가야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걸어왔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참 무모했네요(...)
경비원 분이 가르쳐주신 지름길과 다음지도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녹동에서 고흥가는 9시 반 버스를 타고,
고흥에서 남열리로 가는 10시 20분 버스를 타고
11시 5분에 남열리 도착.
함께 타고 왔던 두 분과 내리고 나서야 인사를 했는데 역시나 목표는 우미산.
함께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남열리에서 내렸다면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보이는 근처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또다시 무작정 걷습니다.
25분 정도 걸었을까, 우주발사전망대 입간판 앞입니다.
여기서 내려가면
등산로 시작입니다.
(나중에 masti님께 들으니 등산로 표시는 있긴 한데, 이 쪽은 보통 하산로라고 하시더군요)
드디어 산정어택 개시!
시멘트로 덮여있는 언덕을 오르면 또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천년의 오솔길은 옛날 오솔길을 복원했다고 합니다.
물론 우미산 정상 가는 길과 이어져 있습니다.
이정표 앞에서 보이는 우주발사전망대
200m 올라온 상황.
천년의 오솔길이 여기까지 이어집니다.
(출처 : http://roadon.tistory.com/341)
대략 이런 느낌의 길이라고 하네요.
처음에는 산이 작다보니 100m마다 이정표를 놔주나 싶었습니다.
400m.
여기까진 무난합니다.
500m 올라온 순간부터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낙엽이 많고 미끄러지기 쉬운 구간이 많아서
산에 자주 가셨던 분이던 초심자시던
등산화 필히 착용하고 천천히 가시길.
산이 그리 높지 않아서 컨버스화 신고 갔는데 웬걸, 등산 & 하산할때 정말 스릴 넘쳤습니다 ^^
700m. 언덕코스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입니다.
800m.
여기서부터 돌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아무렇게나 돌이 널브러져있는 구간으로 오게 됩니다.
돌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아무렇게나 놓여있기 때문에 갈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 돌밭을 헤쳐나가면...
분명히 400m 남았다고 한 구간을 지나서 꽤나 올라온 것 같은데
아직도 400m 남았다고 알려주는 이정표가 등장합니다.
(앞에 나왔던게 훼이크)
300m 남은 지점에 전망대가 하나 있는데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사실 전망대라고 쓰여있긴 한데 과장 좀 해서 이런 느낌(...)
전망대를 지나면 무덤이 하나 나오고, 그 무덤을 지나서 조금만 올라가면...
우미산 정상입니다.
비석은 고정되어있는게 아니고 돌무더기 위에 그냥 얹혀있는 수준입니다만...
우미 생일을 축하하는 우미오시들(+ 니코오시, 하나요오시)이 한데 모여서 정상어택 완료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미산 정상 강제정모는 덤이었구요.
혼자 와서 혼자 내려가려던 계획은 수포로
저도 혼자 움직이는거 좋아하는 성격이긴 한데,
공통된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서로 공유하니 이것 역시 꽤나 좋더군요.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서 꽤나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우미산까지 오게 된 걸 보면 지난 5th 라이브가 사람 하나 참 많이 바꿔놓은 듯 해요...
하산 후에는 센스있게 준비해오신 분 덕분에 점심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러브라이브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모링 보면서 쓰러지기도 했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고흥 사시는 분은 먼저 내려가시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만
헌데 어째서인지 오후 3시 30분 차가 안오더라구요...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남열리까지 다시 내려왔습니다.
남열리 앞 해변.
그래서 2시간 정도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용기의 Reason이 신규 곡으로 풀려서 좀 치고 있었네요.
여기서 오후 5시 20분 차를 잡아타고 고흥으로,
고흥에서 순천으로 이동하고
한 분 버스시간때문에 먼저 보내드리고,
저녁식사 후에 마산가는 버스 + 농어촌버스를 타면서 즐거웠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버스 타는 중에 너무 자서 그런가 정작 집에 오니 잠이 안오는군요)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러브라이브 게시판에 감사를,
그리고 고흥과 대구에서 정상어택 하셨던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대로 산 타고 싶으신 분은 등산가 고락산 님의 우미산 등반기 도 참고해주세요.
다만 이 분은 자가용으로 출발해서 우암마을에서 출발이고, 산을 전체 둘러보는 코스로 가셨습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