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커뮤를 너무 재미있게 한 나머지 이 미련한 녀석이
글로 한번 옮겨 보았습니다. 문제되면 삭제 하겠습니다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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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Persona3에 등장하는 시한부 청년 카미키 아키나리가 죽기
전에 주인공에게 남기고 간 글을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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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핑크색 악어와 아기새의 이야기
‘아아…. 심심해.’
어느 정글의 호숫가. 그곳에는 악어 한 마리가 커다랗게 하품을 하며
따분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변변한 친구도 없는 그
악어는 언제나 외로웠죠. 악어가 살고 있는 정글의 모든 친구들은 모두
다 악어를 외면하고 있었거든요. 그 악어는 다른 악어 친구들과 그다지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피부가 핑크색 이라는 것 빼고 말이죠.
그의 피부는 태어날 때부터 핑크색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다른
악어들은 자신과는 달리 특이한 색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를 따돌리고 있었던 것이에요. 기분 나쁜 핑크녀석. 재수 없어!
호숫가에 앉아 멍하니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악어는 이내 눈을 꾹
감아버렸습니다. 저 멀리에서 어울리며 놀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기 때문에요. 그 곳에는 자기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
같은 것은 없어 보였죠.
‘나도 같이 놀고 싶은데…. 나도 다른 악어들 같이 지내고 싶은데….’
악어는 계속 생각했습니다.
‘왜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런 이상한 색의 피부를 가지게 된 것일까?
왜 나는 다른 악어친구들과 다른 것일까?’
특이한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도록 이렇게 자신을 낳아버린 엄마나
아빠가 원망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부모님에게 원망을 가진다고 해서
그 무엇 하나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었으니
까요. 남을 비난하지도 못할 만큼 마음이 여렸던 그는 그저 자괴감에
빠져있을 뿐이었습니다.
<꼬로로로로록~>
‘아아, 배고프다….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던 때가 언제였지? 후우.
기억조차 가물가물 해. 나는 이러다 굶어죽는 걸까?’
육식 동물인 악어는 사냥을 해서 먹이를 구해야 했는데, 피부가
핑크색인 그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숨어있어도 눈에 잘 띄는 편
이었어요. 온몸에 덕지덕지 풀을 붙여도 보았지만 핑크색은 너무나도
눈에 잘 띄고 말았지요.
때문에 악어는 언제나 변변한 식사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사자나 표범 같은 다른 육식동물들이 먹다 남기고간 것들이나 얼떨
결에 이미 죽은 동물을 먹는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탐욕스러운 다른 악어 친구들은 그를 위해 먹이를 남겨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식사법은 흔적도 남지 않게 통채로 삼켜버리는 것이었어요.
‘하아. 나는 도대체 왜 살고 있는 걸까? 내가 없어도 이 정글은 잘 돌아
가겠지? 나 같은 건 없어도 아무런 티 하나 나지 않을 거야.’
연신 한숨을 내쉬며 핑크색 악어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처음으로 친구라는 것이 생겼어요.
그것은 어느 조그마한 아기새였습니다.
여느날처럼 호숫가에 앉아 일광욕 아닌 일광욕을 즐기던 악어는
자신의 콧잔등에 앉아 작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말을 건네 오는
아기새의 모습에 적지 않게 놀라고 말았어요.
“안녕, 악어 아저씨? 아저씨는 왜 매일 혼자 있어? 다른 악어들과는
왜 어울리지 않는 거야?”
핑크색 악어는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나는 혼자가 편해. 그래서 언제나 혼자 있어.”
“핏, 거짓말~ 언제나 호수에서 놀고 있는 다른 악어들을 부러운 눈
으로 바라보고만 있었잖아. 아저씨 사실은 외로운 거지? 응? 응?
그런 거지?”
“아니, 저…. 그건….”
겸연쩍어하는 악어의 모습을 보던 아기새는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헤헤. 그러면 내가 아저씨의 친구가 되어 줄께.”
핑크색 악어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던 것이었어요!
악어는 정말 뛸 듯이 기뻤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어요.
그날 이후로 아기새는 악어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그 둘은 정말이지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흐아아암…. 오늘따라 엄청 졸리네. 나 잠 좀 잘께.”
“헤에? 이 게으름뱅이 악어아저씨 같으니라고. 맨날 잠만 자?”
“하하하하.”
사실 악어는 졸린 게 아니었어요. 배고픔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
이었죠. 적어도 자고 있으면 배고픔은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흥. 알았어. 그러면 내가 아저씨 입 안을 청소해 줄 테니까 입
벌리고 자. 알겠지? 나도 혼자 있으면 심심하단 말이야.”
“알았어, 알았어.”
그렇게 입을 벌리고 낮잠에 빠져있던 악어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그 꿈은 언제나 배고픔에 빠져있던 그가 먹고 싶어 하던 것들을
배부르게 먹는 꿈이었어요. 아아, 정말 행복하다. 배가 터질 것만
같아…. 하하, 하하하하.
하지만 행복해 보였던 그 꿈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답니다. 배불리
음식을 먹는 꿈에 입맛을 다시던 악어는 벌리고 있던 자신의 입 안을
청소해주던 아기새를 그만 꿀꺽 집어삼켜버리고 말았던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꿈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꿈속에서 음식을 넘길 때의 감각과 현실의 감각은 전혀 다른
것이었어요.
깜짝 놀란 악어는 호숫물을 들이마시며 뱃속을 게워내기 시작했
습니다. 어찌나 많은 물을 마셨는지 호수가 거의 바닥을 보일 정도
였으니까요. 그 정도로 악어는 필사적이었습니다.
‘아, 안돼! 안돼!! 내가 아기새를 잡아먹은 거야? 내 유일한 친구를?!
아아! 안돼!! 안돼에에에!!!’
결국 악어는 삼켜버린 자신의 친구 - 아기새를 꺼내는데 성공했어요.
하지만 아기새는 그저 추욱 늘어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있기만 할 뿐
이었습니다.
“자, 잘못했어! 그러니까 일어나!! 제발 일어나란 말이야!!!”
하지만 아기새는 예전처럼 다시 날아오르지 못했습니다.
그의 곁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언제나 파닥거리며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던 아기새의 깃털은 볼품없이
젖어있었고 입은 굳게 다물어진 채 아무런 지저귐도 할 수가 없게 되어
버렸어요.
그의 뱃속에서 나온 아기새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으니까요.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싸늘하게 식어버린 자신의 친구를 바라보며
악어는 오열했습니다.
“안돼! 이럴 수는 없어!! 너, 너는 언제나 나를 위로해 주었는데….
어, 어째서 나는…!!”
그렇게 악어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조금씩 땅을 적시던 눈물은 어느새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고, 그
웅덩이가 더 커지더니 이내 작은 연못을 만들었으며, 그 연못은
이내 커다란 호수가 되어버렸지요.
그렇게 정신없이 울던 악어는 그만 자신이 만들어낸 호수, 자신의
눈물 속에 빠져 죽어버렸답니다.
다른 악어 친구들은 오늘도 호수에서 헤엄을 치며 놀겠지요. 그 호수가
핑크색 악어의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전혀 모른 채로요. 핑크색
악어가 없어졌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그다지 신경쓸만한
일도 아니겠지요. 그저 특이한 녀석 하나가 없어졌다는 것 뿐….
이 커다란 정글도, 핑크색 악어와, 그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아기새가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해 주지 못할 테지요.
그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가는 것이겠지요.
핑크색 악어와 아기새의 이야기 - END
글로 한번 옮겨 보았습니다. 문제되면 삭제 하겠습니다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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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Persona3에 등장하는 시한부 청년 카미키 아키나리가 죽기
전에 주인공에게 남기고 간 글을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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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핑크색 악어와 아기새의 이야기
‘아아…. 심심해.’
어느 정글의 호숫가. 그곳에는 악어 한 마리가 커다랗게 하품을 하며
따분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변변한 친구도 없는 그
악어는 언제나 외로웠죠. 악어가 살고 있는 정글의 모든 친구들은 모두
다 악어를 외면하고 있었거든요. 그 악어는 다른 악어 친구들과 그다지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피부가 핑크색 이라는 것 빼고 말이죠.
그의 피부는 태어날 때부터 핑크색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다른
악어들은 자신과는 달리 특이한 색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를 따돌리고 있었던 것이에요. 기분 나쁜 핑크녀석. 재수 없어!
호숫가에 앉아 멍하니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악어는 이내 눈을 꾹
감아버렸습니다. 저 멀리에서 어울리며 놀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기 때문에요. 그 곳에는 자기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
같은 것은 없어 보였죠.
‘나도 같이 놀고 싶은데…. 나도 다른 악어들 같이 지내고 싶은데….’
악어는 계속 생각했습니다.
‘왜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런 이상한 색의 피부를 가지게 된 것일까?
왜 나는 다른 악어친구들과 다른 것일까?’
특이한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도록 이렇게 자신을 낳아버린 엄마나
아빠가 원망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부모님에게 원망을 가진다고 해서
그 무엇 하나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었으니
까요. 남을 비난하지도 못할 만큼 마음이 여렸던 그는 그저 자괴감에
빠져있을 뿐이었습니다.
<꼬로로로로록~>
‘아아, 배고프다….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던 때가 언제였지? 후우.
기억조차 가물가물 해. 나는 이러다 굶어죽는 걸까?’
육식 동물인 악어는 사냥을 해서 먹이를 구해야 했는데, 피부가
핑크색인 그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숨어있어도 눈에 잘 띄는 편
이었어요. 온몸에 덕지덕지 풀을 붙여도 보았지만 핑크색은 너무나도
눈에 잘 띄고 말았지요.
때문에 악어는 언제나 변변한 식사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사자나 표범 같은 다른 육식동물들이 먹다 남기고간 것들이나 얼떨
결에 이미 죽은 동물을 먹는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탐욕스러운 다른 악어 친구들은 그를 위해 먹이를 남겨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식사법은 흔적도 남지 않게 통채로 삼켜버리는 것이었어요.
‘하아. 나는 도대체 왜 살고 있는 걸까? 내가 없어도 이 정글은 잘 돌아
가겠지? 나 같은 건 없어도 아무런 티 하나 나지 않을 거야.’
연신 한숨을 내쉬며 핑크색 악어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처음으로 친구라는 것이 생겼어요.
그것은 어느 조그마한 아기새였습니다.
여느날처럼 호숫가에 앉아 일광욕 아닌 일광욕을 즐기던 악어는
자신의 콧잔등에 앉아 작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말을 건네 오는
아기새의 모습에 적지 않게 놀라고 말았어요.
“안녕, 악어 아저씨? 아저씨는 왜 매일 혼자 있어? 다른 악어들과는
왜 어울리지 않는 거야?”
핑크색 악어는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나는 혼자가 편해. 그래서 언제나 혼자 있어.”
“핏, 거짓말~ 언제나 호수에서 놀고 있는 다른 악어들을 부러운 눈
으로 바라보고만 있었잖아. 아저씨 사실은 외로운 거지? 응? 응?
그런 거지?”
“아니, 저…. 그건….”
겸연쩍어하는 악어의 모습을 보던 아기새는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헤헤. 그러면 내가 아저씨의 친구가 되어 줄께.”
핑크색 악어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던 것이었어요!
악어는 정말 뛸 듯이 기뻤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어요.
그날 이후로 아기새는 악어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그 둘은 정말이지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흐아아암…. 오늘따라 엄청 졸리네. 나 잠 좀 잘께.”
“헤에? 이 게으름뱅이 악어아저씨 같으니라고. 맨날 잠만 자?”
“하하하하.”
사실 악어는 졸린 게 아니었어요. 배고픔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
이었죠. 적어도 자고 있으면 배고픔은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흥. 알았어. 그러면 내가 아저씨 입 안을 청소해 줄 테니까 입
벌리고 자. 알겠지? 나도 혼자 있으면 심심하단 말이야.”
“알았어, 알았어.”
그렇게 입을 벌리고 낮잠에 빠져있던 악어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그 꿈은 언제나 배고픔에 빠져있던 그가 먹고 싶어 하던 것들을
배부르게 먹는 꿈이었어요. 아아, 정말 행복하다. 배가 터질 것만
같아…. 하하, 하하하하.
하지만 행복해 보였던 그 꿈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답니다. 배불리
음식을 먹는 꿈에 입맛을 다시던 악어는 벌리고 있던 자신의 입 안을
청소해주던 아기새를 그만 꿀꺽 집어삼켜버리고 말았던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꿈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꿈속에서 음식을 넘길 때의 감각과 현실의 감각은 전혀 다른
것이었어요.
깜짝 놀란 악어는 호숫물을 들이마시며 뱃속을 게워내기 시작했
습니다. 어찌나 많은 물을 마셨는지 호수가 거의 바닥을 보일 정도
였으니까요. 그 정도로 악어는 필사적이었습니다.
‘아, 안돼! 안돼!! 내가 아기새를 잡아먹은 거야? 내 유일한 친구를?!
아아! 안돼!! 안돼에에에!!!’
결국 악어는 삼켜버린 자신의 친구 - 아기새를 꺼내는데 성공했어요.
하지만 아기새는 그저 추욱 늘어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있기만 할 뿐
이었습니다.
“자, 잘못했어! 그러니까 일어나!! 제발 일어나란 말이야!!!”
하지만 아기새는 예전처럼 다시 날아오르지 못했습니다.
그의 곁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언제나 파닥거리며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던 아기새의 깃털은 볼품없이
젖어있었고 입은 굳게 다물어진 채 아무런 지저귐도 할 수가 없게 되어
버렸어요.
그의 뱃속에서 나온 아기새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으니까요.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싸늘하게 식어버린 자신의 친구를 바라보며
악어는 오열했습니다.
“안돼! 이럴 수는 없어!! 너, 너는 언제나 나를 위로해 주었는데….
어, 어째서 나는…!!”
그렇게 악어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조금씩 땅을 적시던 눈물은 어느새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고, 그
웅덩이가 더 커지더니 이내 작은 연못을 만들었으며, 그 연못은
이내 커다란 호수가 되어버렸지요.
그렇게 정신없이 울던 악어는 그만 자신이 만들어낸 호수, 자신의
눈물 속에 빠져 죽어버렸답니다.
다른 악어 친구들은 오늘도 호수에서 헤엄을 치며 놀겠지요. 그 호수가
핑크색 악어의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전혀 모른 채로요. 핑크색
악어가 없어졌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그다지 신경쓸만한
일도 아니겠지요. 그저 특이한 녀석 하나가 없어졌다는 것 뿐….
이 커다란 정글도, 핑크색 악어와, 그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아기새가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해 주지 못할 테지요.
그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가는 것이겠지요.
핑크색 악어와 아기새의 이야기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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