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쉬려고 했는데... 어제 하다가 못끝내놔서 말이죠.
그냥 이거라도 마무리해서 올려놓습니다.
<1>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저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저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풀무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인하여 어두워지며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저희가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9장에서 일부 발췌
<2>
전방을 막고 있던 틈이 난 덕트 커버를 뗀 뒤, 레오나는 가로로 길게 뚫린 구멍에서 어렵게 뛰쳐나왔다.
「――――」
발소리를 거의 내지 않으며 금속제의 마루 위로 내려선다. 그녀가 포복전진으로 기어온 배기 덕트는 마루로부터 2미터나 되는 천정 부근에 큰 입을 열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이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렸다고 큰 소리를 낼 만한 상황은 아니다.
「……바깥보다 기온이 높은데」
레오나에 이어 덕트에서 나온 클락·스틸이 어둠 속에서 방심하지 않고 시선을 보낸다.
「그, 그건 아마--꺄악!」
클락 다음으로 통로에 내려오려던 피오리나·젤미는 다리를 헛디디며 엉덩이부터 굴러떨어졌다.
「아야야야야……」
「어이어이……괜찮아, 세뇨리나?」
클락은 쓴웃음 지으며 피오리나를, 피오를 도와서 일으켜세웠다.
「――스팰로즈같은데에선 이런 식의 군사 훈련이 없었던 모양이지?」
「죄, 죄송합니다, 중위님」
피오는 자기의 굼뜬 몸을 원망하면서 반쯤 우는 얼굴로 경례했다.
「뭐 좋아. 자네에겐 전투요원보다 공작원으로서의 능력을 기대하고 있어. 착오로 여기에 보내진 것 치고는 비교적 좋은 결과야」
그렇게 농담을 하면서도, 클락은 이미 어깨에 매고 있던 카빈라이플을 왼손으로 바꿔쥐며 주위의 기색을 빈틈없이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좋아. ……선행해라, 레오나」
「라져」
레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히 말한 뒤, 작은 오렌지색의 비상등이 점점이 이어져있는 통로를 먼저 앞서나갔다.
「――그런데, 조금 전에 뭘 말하려고 했던 거야, 세뇨리나?」
「앗, 네」
피오는 커다란 안경을 밀어올리며 긴장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도대체 무슨 착오로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이제 와서는 알 방법도 없지만, 정보부 특별공작부대〈스팰로즈〉에 소속된 상사 피오리나·제르미는 현재 “외눈의 용병” 하이데른이 인솔하는 용병 부대와 행동을 함께 하고 있다.
원래 상관에게 받은 명령은 「세계적 규모의 비밀 결사 〈아데스〉에 대항하기 위해, 상호간의 작전 행동을 조밀하게하기 위한 옵저버로서 하이데른 부대의 후방 사령부에 동행하라」였다. ――하지만, 실제 피오가 하이데른에게 지시받은 임무는 이미 옵저버가 하는 일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었다.
〈스팰로즈〉에 입대한지 아직 얼마되지 않은 자신이 어째서 이런 백전 연마의 용병들과 함께 적은 인원으로 하는 은밀잠입작전에 참가하고 있는건가.
본래 느긋하고 이것저것 깊게 고민하지 않는 성격의 피오가 아니었다면, 그 지나친 부조리로 인해 벌써 옛날에 폭발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젤미가를 잇는 유일한 후계자로서 아버지에게 기대받고 있는 피오에겐, 임무를 보기좋게 수행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은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피오는 허리의 파우치에서 위성사진 다발을 꺼낸 다음 클락에게 전달했다.
「――정찰위성으로 촬영한 화상을 분석한 결과, 그랜드·모스크의 지하에는 그 배가 되는 넓이의 인공적인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흠」
「그것이 어떤 시설인지는 앞으로 조사를 더 해야겠습니다만, 규모로봤을 때 꽤 커다란의 제너레이터가 아니면 전력을 조달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의 기온이 바깥 공기보다 높은 이유는 제너레이터가 발생한 열이 시설내에 들어찼기 때문이지요」
「가르침 고맙군, 상사님. ――그리고 이왕에 하나 더 묻고 싶은데, 우리들은 이대로 먼저 가도 괜찮은건가?」
「네, 넵」
사진 대신에 가는 선이 무수히 그려진 설계도 같은 걸 펼친 피오는 펜 라이트 한 손에 들고서 설명했다. 착오때문에 항상 최전선에서 싸우는 상황을 피할수 없었던 피오였지만, 원래〈스팰로즈〉에서는 정보수집과 분석을 전문으로 했던만큼 조금 전과는 달리 익숙한 일이었다.
「위성 사진을 기초로 정보부에서 작성한 이 지하 시설의 대략적인 구조도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있는 것은 어디쯤이야?」
「대략 이 부근입니다. 이 통로는 원래 자재 반입용으로 사용되고 있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이대로 조금 더 나아가면--그렇군요, 위치 관계로부터 말했을때 이곳입니다. 이곳이 나올거고 생각합니다」
클락이 피오가 가리키는 한 점을 응시하며 묻는다.
「……거기에는 뭐가 있지?」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억지로 말하자면 “공간”입니다」
「공간?」
「B2폭격기가 쑥 들어갈 정도로 넓은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습니다. ……아마, 대형 병기의 격납고나 일종의 공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공장, 인가……」
「중위님, 납치된 과학자들은 거기에 있을까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클락은 리스트밴드를 젖히고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위쪽에선 그 갱이 결승 무대에 나섰을 시간이다. ……본대의 포위 작전을 완료할 때까지 시간이 없어. 서두르지」
「네, 넵!」
피오는클락에게 재촉받자 자료를 파우치에 밀어넣고 허리 뒤로 메고 있던 무기를 손에 들었다.
<3>
그랜드·모스크--.
하이데른이 인솔하는 용병부대에서는 그들이 포위 작전을 펼치고 있는 이 무수한 사원군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
남북으로 약 1800미터, 동서로 약 2300미터나 되는 광대한 부지안에 각각각 복도로 연결된 크고 작은 회교사원 7개와 영빈관, 정원이나 연못등이 존재하는 이 공간은 이슬람 문화와 힌두 문화가 섞여있는 일종의 독특한 “이세계”였다.
하이데른이 통괄하는 본대와 랄프가 인솔하는 별동대가 남북으로 이 그랜드·모스크를 포위하고 있는 중에, 지하 시설에 몰래 잠입해 납치된 과학자들의 소식을 파악하는 것이 클락, 레오나, 피오 3명에게 부과된 임무이다.
「……이상하군」
손재주있는 피오가 락을 해제한 뒤, 해치의 틈새로 안쪽을 들여다보던 클락의 미간에 주름이 새겨졌다.
「무, 무슨 일입니까, 중위님?」
「자기 눈으로 확인해봐」
「옛?」
선글라스를 밀어올린 클락은 그 “공간”으로 발을 내디뎠다.
여기는 찌는 것 같은 미지근한 공기에, 기계유의 냄새도 섞여있다. 길이도 너비도 눈짐작으로 잴 수 없을만큼 넓고, 천정도 높다.
과연, 분명 여기는 격납고라고 부르기에 어울릴만한 압도적인 부피를 자랑하고 있다. 무수한 컨테이너와 건축 자재가 질서정연하게 쌓여있고, 그리 밝지는 않은 천정의 조명과 어우러져서 여기저기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조용하네요」
「너무 조용합니다」
「앗?」
적의 모습이 없는 것에 안도하고 있었는지 이마의 땀을 닦으며 한마디 하던 피오는, 불길함을 느끼게 하는 레오나의 말에 당황해서 특수 스코프를 꺼냈다.
「자,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그늘에서 살그머니 얼굴을 내민 뒤 스코프 넘어로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격납고내의 기온은 바깥보다 꽤 높은 33도. 금속제 마루나 벽이나 천정도, 그리고 컨테이너들도, 모든 것이 그 높은 기온에 익숙해졌는지 서멀그래프에 비친 화면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보인다.
그러나, 그 기온 이상의 열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은 확실히 클락들 3명 말고는 감지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여기엔 아무도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순조롭게 진행됐던 걸지도 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군……」
피오는 라이플을 메며 탄식 하는 클락을 놀란듯한 표정으로 올려보았다.
「그, 그 게 무슨 말입니까?」
「예를 들어 자네쪽이나 이쪽 본부는, 이렇게 경비가 허술했나?」
「아, 아뇨 그렇지는--」
「결국 그런 거지. 경비가 허술한데다 이곳까지 아무 방해도 없이 도착했다. 떠오를만한 이유는 그리 많지 않지?」
클락은 레오나에 눈짓을 한 뒤, 근처에 있던 컨테이너에 귀를 댄 뒤 가볍게 두드려 보았다. 질리지도 않게 긴장한 표정으로 몇번이나 같은 것을 반복한 뒤 레오나를 되돌아 본다.
「이쪽에 있는 건 모두 비었군. ……그쪽은 어때, 레오나?」
「……여기도」
레오나는 벽처럼 우뚝 솟은 컨테이너 더미를 가리키며 중얼거렸다.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도, 물자도」
「이런이런. ――아무래도 한 발 늦은 것 같군」
「그러면 설마, 우리의 작전을 사전에 눈치채고……?」
「당황해서 이사를 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지」
「그, 그래도, 실제로 여기의 제너레이터와 환기 시스템은 지금도 가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정도 규모의 시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버려두고 자취를 감추다니……」
「크게 다치지 않고 도망가려고 버려두기엔 조금 아까운 장난감상자일지도 모르지」
클락은 과장듯이 어깨를 으쓱한 뒤 걷기 시작했다. 100kg을 넘는 체중이 느껴지지 않는 은밀한 발걸음은 과연 역전의 용사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어쨌거나, 우리들은〈아데스〉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혹시 녀석들은 이런 거점을 온 세상의 여기저기에 가지고 있어서 하나나 둘 버린다고 해도 아플 것도 가려울 것도 없을 정도의 조직인지도 모르지」
컨테이너의 산에 얼이 빠진듯 열어보고 온 클락은 살풍경한 벽 한 구석에 설치된 패널을 가리켰다.
「세뇨리나, 저 녀석을 부탁한다. 이 격납고도 전체의 규모로 봤을 때엔 일부에 지나지 않을 거야. 할 수 있다면 다른 곳도 알고 싶다. ……시큐리티에 걸리지 말도록」
「아, 알겠습니다!」
꼼꼼하게 경례한 뒤, 피오는 패널에 매달렸다. 아무래도 정보 검색용의 단말기인지 작은 모니터 물어 많은 키가 줄지어 서있다.
피오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소총을 옆에 두고 패널로 손을 뻗었다.
레오나는 피오가 시설내의 구조를 조사하고 있는 동안 라이플을 들고 근처를 경계하면서 클락에 말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중얼거렸다.
「함정이야. ……아마도」
감정의 억양이 부족한 레오나의 말은, 사신의 속삭임처럼 자주 안좋은 영향을 주곤 했다. 내용이 내용인 만큼, 지금 한 말은 더욱 더 기분 나쁜 말이었다.
그러나 클락은 그것을 들어도 태연하게 웃고 있다.
「탑치한 과학자 선생이랑 〈아데스〉의 단서를 미끼로 두고, 뭔가 방해할 것 같은 우리들을 여기에 모은 다음 이 기지랑 같이 날려버린다--인가? 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는 말 못하겠는군. 굳이 우릴 여기로 끌어 들였다고 생각해보면 여기까지 순조롭게 올 수 있었던 이유도 설명이 되니까」
클락은 패널을 향해 열심히 뭔가 하고 있는 피오에게 시선을 돌렸다.
「……뭐, 저 세뇨리나에는 가혹한지도 모르겠지만, 교관이 우리들만을 먼저 보낸 건 그 가능성을 고려에 넣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
비록 그런 함정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해도, 바로 긴급 콜을 발신하면 지상에서 작전을 펼치는 부대는 그랜드·모스크 포위 작전을 중단하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최악의 경우라도, 희생자는 여기에 있는 3명으로 해결된다.
레오나는 포니테일을 흔들며 머리를 저었다.
「우리는, 죽지 않습니다.」
「호오?」
「교관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살아 돌아올 것을 믿고 있습니다. ……우리를 죽을 곳으로 보낼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렇겠지」
손수 돌보고 기른 부하들이 참살당한 과거를 가진 하이데른은, 클락들에게 위험한 임무를 맡길 때는 있어도 결코 작전을 위해서 죽으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레오나가 말할 것도 없이, 클락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
하이데른이 부하들을 위험한 임무에 내보내는 것은 부하들이 작전을 수행할만한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신뢰하고 있는 때 뿐이고, 오히려 정확히 말하자면 평소에도 '살아 돌아오는 것'을 지상 명령으로 하고 있다.
아마도 하이데른이 피오를 클락들에게 동행시킨 이유는 광대한 시설안의 조사를 할 때 그녀가 가진 컴퓨터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피오라는“짐”을 떠맡고 있으면, 클락과 레오나가 임무 수행을 우선한 나머지, 스스로의 생명을 가볍게 여겨버리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도 일종의 배려라는 건가」
클럭의 쓴웃음 섞인 군소리에 레오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바라보고 있어도 뭘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아가씨지만, 아마 레오나로 했더니, 피오를 자신들과 함께 죽게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미 틀림없다.
「중위님」
그 때, 피오가 낮게 누른 목소리로 클락을 불렀다.
「무슨일이야? 뭔가 알았나?」
「다른 층 정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만, 여, 역시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전혀 없다는건가?」
「그, 그건……여기 이걸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시설 전체의 8할 정도 같아서--」
「그 과학자 선생들이 있을 곳도 알아내지 못했나?」
「조사하기 전까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가능한 한 메인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빼내겠습니다.」
피오는 모자의 챙을 뒤로 돌린 뒤 파우치안의 디바이스로에서 끌어낸 케이블을 단말기에 접속했다.
「최대한 서둘러주길 바다. ……안좋은 예감이 든다」
「네, 넵」
이런 작업은--랄프보다는 낫겠지만--클락더 그리 자신있지않다. 이전에는 같은 팀에 이런 것을 특기로 하던 소녀가 있긴 있었지만,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행방을 모른다.
클락은 그답지 않은 한숨을 쉬며, 선글라스를 벗어 렌즈를 닦으려 했다.
그 때, 가벼운 땅울림이 클락의 손에서 선글라스를 미끌어뜨렷다.
「――엇!」
떨어뜨릴 뻔한 선글라스를 순간적으로 다시 쓴 뒤, 클락은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위……인가?」
지진은 아니다. 아마 지상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다.
「……아직 작전 개시 시간이 아닙니다」
무뚝뚝하게 중얼거린 레오나는 벌써 라이플의 안정장치를 풀고 있었다.
비록 지상 부대가 그랜드·모스크의 포위를 완료했다고 해도, 클락들로부터 연락이 없는 한--예정 시각을 앞당겨서 공격을 시작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예상밖의 무엇인가가 지상에서 일어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앗!」
피오가 놀란 소리가 클락의 시선을 되돌렸다.
「무슨 일이야?」
「메인 데이터 뱅크에서의 연결이 갑자기 끊어졌습니다!」
「뭐라고?」
피오의 손가락이 어지럽게 키를 두드리며, 안경 속에 있는 눈동자가 모니터위에 떠오른 문자들을 굉장한 속도로 읽어낸다.
「공기조절 시스템도 정지했습니다. 시설내의 기온이 급상승중입니다--!」
「무슨 일이야?」
「아,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저기 에너지 라인이 절단 되고--그런데도 제너레이터의 가동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제너레이터 룸내의 기온은 이미 70번를 넘었습니다!」
「과연……제너레이터를 폭주시켜서 모두 날려 버릴 생각인가」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수단이다. 증거 인멸과 관계자의 입막음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하이데른들의 작전을 사전에 파악하고 인원이나 자재 대부분을 이미 어딘가로 옮겨뒀다면, 이 억지같은 수법도 납득이 간다.
아마 지상에서는, 한발 먼저 그 그랜드·모스크가 붕괴를 시작했을 것이다. 지금도 계속되는 진동이 그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일단 물어보는거지만……이쪽에서 제너레이터의 폭주를 멈출 수 있을까?」
「무, 무리입니다!」
피오의 소리는 거의 비명에 가까웠다.
「조금 전에도 말했습니다만, 이 단말기로는--」
「알았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라고 하진 않아. 그러니까 울지 마라」
모자를 쓴 피오의 머리를 탁 두드린 뒤, 클락은 뒤를 돌아 보았다.
「……중위님」
라이플을 든 레오나가 격납고의 넓은 마루를 확인하고 있었다.
모스크의 붕괴로 인한 것과는 다른 진동이 발밑에서 전해져왔다.
「앗……!」
격납고의 마루의 일부가 밀려나며 큰 입을 열고있다.
패널 앞에서 일어선 피오는, 눈물을 닦으며 고글을 끼고 그 구멍을 응시했다.
「뭐, 뭔가--뭔가가, 자, 잔뜩……」
「될 수 있으면 좀 더 분명히, 구체적으로 보고할 수 없나, 세뇨리나?」
클락은 피오를 침착하게 만들듯이 담담하게 말했다.
「무, 무엇인가가 그 구멍 속에 있습니다--」
「뭐가 있는데?」
「모르겠습니! 그렇지만 조금 전까지 전혀 반응이 없었는데 , 갑자기 열원이 20도 30도……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뭔가가 차례차례 눈 을 뜨는 것 같은--」
「――――」
그 때, 클락의 귀가 수백, 수천, 수만의 무리를 지은 곤충들의 날개소리를 들었다.
무엇인가가, 그 구멍에서 기어 나오려 하고 있었다.
<4>
그 순간, 클락은 허리에 걸어놓은 수류탄을 꺼내서 던졌다.
거기에 뭐가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공격을 한 것은 경험 풍부한 베테랑 병사답지 않은 경솔함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클락은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신의 직감에 따랐던 것이다.
이 녀석은, 위험하다--.
마루 위에서 원 바운드 한 수류탄이, 해치가 완전히 열린 구멍안에 떨어진 한 박자 후 폭풍과 폭음이 사방으로--그리고 그 이상으로 천정을 향해--퍼졌다.
「꺄악!」
피오가 머리를 감싸면서 그 자리에 웅크린다.
하지만, 클락과 레오나는 그 폭풍이 사라진 구멍에서 뛰쳐나온 무수한 그림자를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것은, 유기적인 모습의 갑각으로 온 몸을 가린, 마치 “벌레”같이 생긴 사람의 그림자였다.
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
등에 달린 날개를 기분 나쁘게 울리며 나락에서 나타난 이형의“벌레”는, 녹색의 큰 겹눈으로 클락들을 응시한 뒤 허공을 날아서 3명을 습격했다.
「어이어이, 우리 발을 묶는것 치고는 너무 많은거 아냐? ――그렇지 않으면 좀 더 많은 수가 들어올거라고 예상한건가?」
클락은 거의 겨누지도 않고 오른팔로만 잡은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겼다. 풀 오토로 발사된 탄환이 뛰어오른 “벌레”들을 맞춘다.
「!?」
엷은 어둠속에서 머즐 플래쉬가 번쩍이며 “벌레” 몇마리가 HK416의 스토핑 파워로 인해 마루 위로 먼지를 날리며 떨어졌지만, 그래도 그들은 죽지 않았다. 그들이 두른 외골격은 아무래도 그 방탄성이 클락이 입고있는 보디 아머보다도 상당히 뛰어난 것 같다.
「이녀석들 꽤 귀찮은 갑옷을 입고 있는데」
슬슬 일어나기 시작한 “벌레”를 바라보며, 클락은 라이플을 피오에게 던져주었다.
「세뇨리나, 무기교환이다!」
「예!?」
「자네가 허리에 걸어놓은 있는 그 녀석을 넘겨라!」
「네, 넵!」
피오는 열기를 띤 라이플을 내던지고 클락에게 커다란 손도끼를 건넸다.
적거점에 은밀하게 잠입하는 작전에 피오가 어째서 도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라이플의 살상력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 지금은 오히려 이 무게감이 믿음직하다.
「――엿차!」
날카로운 손톱 공격을 도끼로 받아낸 클락은 반대로“벌레”의 팔을 잡아 끌어 들여서 그 목덜미를 힘껏 도끼로 내려쳤다.
「이녀석들--!?」
겹겹이 소리를 내며 쓰러진 “벌레”의 상처에서 피 대신에 뿜어져 나온 것은 걸쭉하고 점성이 높은 기름이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는 있어도 그들은 사람이 아니고, 생물도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의 모습을 본뜬, 문자 그대로 기계 장치로 움직이는 나락의 “벌레”들이었다.
「사이보그가 있는 세상이다, 이제 와서 떠들만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상대의 정체에 많이 놀랐지만, 그렇다고 클락의 움직임이 멈출 일은 없다. 겨우 일어나려는 “벌레”의 목을 100킬로의 체중을 실어서 간단하게 밟아 뭉갠 클락은 등 뒤로 피오를 감싸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세뇨리나, 긴급 코드를 발신해! 포위 작전은 중지다!」
「라, 라져!」
작전 수행에 지장 있음--그 내용을 전하는 시그널을 발신하면서 3명은 침입시 썼던 자재 반입구로 서둘렀다.
하지만, 메꾸기를 생각나게 하는 탐욕으로 바싹 쫓아오는 “벌레”들을 격퇴하면서 벌이는 퇴각전은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다. 시설안을 손상시키는 일 없이 침입자를 격퇴하는 것이 본래의 역할이라서인지 총기류같은 화기를 장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보통 사람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운동성과 날카로운 손톱을 가지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육탄전을 걸어오는 “벌레”들의 집요함은 어설픈 화기보다도 무섭다.
「……끝이 없군요」
날카롭게 잘 갈아진 수도와 컴뱃트 나이프를 휘두르며 “벌레”들의 외골격 연결고리를 노려서 하나 하나 정확하게 파괴하던 레오나는 혼잣말했다.
그녀가 이런 불평을 말하는 것은 드물다. 그것이 지금의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해도 될 것이다.
「――먼저 가!」
클락은 피오를 반입구 해치 쪽으로 밀어낸 뒤, 레오나와 함께 “벌레”들의 무리와 대치했다.
「중위님! 레오나씨!」
「됐으니까 가라! 우리들도 곧바로 따라갈테니까!」
「그, 그게 아니라--」
어깨 너머로 클락이 돌아보니, 해치 곁에서 패널을 몇번이나 두드리는 피오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울고 있었다.
「――해치가 열리지 않습니다! 이미 이쪽엔 에너지가 끊겼습니다!」
「뭐라고!?」
피오는 굳게 닫힌 해치의 몇 안 되는 틈새에 손가락끝을 걸고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힘으로 어떻게든 열려고 했지만, 그녀의 가냘픈 팔로 몇 시간 달라붙는다고 해도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상당한 두께가 있는 특수 합금제 해치는 전원이 없으면 단순한 벽과 다름없다. 비록 여기에 랄프가 있어서 클락과 둘이서 힘으로 열려고 했다더라도 결과는 아마 바뀌지 않을 것이다.
「칫--」
클락은 바로 앞으로 온 “벌레”의 팔을 잡아 관절을 꺾으며 나머지 수류탄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나 막다른 골목까지 추적당한 지금상황에서 재주 좋게 해치만 폭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떻게 해도 일행까지 폭발에 휘말려버린다.
「세뇨리나!」
눈앞에 있는 “벌레”의 머리 부분을 도끼로 가르며, 클락은 외쳤다.
「――전원이 있으면 열 수 있지!?」
「그, 건--」
「자네라면 열 수 있는거지!」
「네, 넵!」
코를 훌쩍이며 나이프를 손에 든 피오는 개폐 스위치가 달린 패널을 재주 좋게 연 다음, 안에서 코드 몇 개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 해치를 열만한 전원은 없습니다! 휴대단말기 배터리로는 전혀 충분치 않습니다!」
「울지마! 지금 준비해 줄테니까!」
클락은 스스로 빈틈을 보여 “벌레”가 달려들게 한 뒤, 그 목을 겨드랑이에 껴안고 단번에 비틀었다. 우두둑 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벌레”의 몸이 축 늘어진다.
그 “시체”를 이빨이 빠지고 무디어진 도끼와 함께 피오의 눈앞으로 내던져지며 클락은 말했다.
「힉」
「그 녀석을 써라!」
「그……에, 예에에!? 이, 이걸 쓰라니--」
「그 녀석이 태엽으로 움직이는건 아니잖아!」
아슬아슬하게 스친 “벌레”의 공격에 클럭의 푸른 모자가 날아간다.
하지만, 클락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허리 뒤에서 컴뱃나이프를 뽑아 “벌레”의 쇄골에 꽂았다.
「우리들은 이녀석들을 막겠다! 그 틈에 자넨 그 녀석의 배터리로 해치를 연다! 각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뿐이야!」
「그, 그런 말씀하셔도……!」
클락의 넥 락으로 목이 꺾인 “벌레”는 때때로 팔다리를 경련하면서도 어떻게든 일어나려 하고 있다. 피오는 그것이 로봇같은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만큼 괜히 기분 나쁘게 생각되어서 손을 댈 수 없었다.
당분간“벌레”의 단말마를 지켜보고 있던 피오는 마침내 뜻을 결정한 것처럼 나이프를 꽉 쥐었다.
「미, 미안해요」
피오는 한 번 크게 신체를 움직인 채 움직이지 못하는“벌레”의 등에 올라타서, 손도끼와 나이프를 사용해 그 외골격을 벗긴 뒤 희미한 불꽃을 내는 케이블을 끌어냈다.
이“벌레”의 심장부가 어떤 구조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동력원으로는 아직 간신히 쓸만하다. 피오가“벌레”의 동력 케이블과 패널에서 끌어낸 코드를 접속하자, 완고하게 닫혀있던 해치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20cm 정도 열렸다.
「중위님! 여, 열긴 열었습니다만, 아직 부족합니다!」
「잘했다!」
클락은 레오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해치로 향했다.
「…………」
레오나는 나이프를 내던진 뒤 다가오는 “벌레”들을 향해 카빈라이플의 총알을 뿌렸다.
물론 이걸로 살충제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건 이미 레오나도 잘 알고 있다. 다만 레오나는 클락이 자신의 어깨를 두드린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뿐이었다.
풀 오토로 트리거를 당기고 있으면 탄창이 비기까지 3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레오나는 자기 라이플의 탄환이 떨어진 것을 알고, 떨어져 있던 피오의 라이플을 발로 집어올리고 그 탄창도 2초 조금 지나지 않아 전부 비웠다.
그들이 들고 있던 무기가 단순한 금속덩어리가 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초--.
그러나 그 5초간, “벌레”들을 접근시키지 않는 것이 레오나에게 맡겨진 임무였다.
그 사이에 해치로 달려 온 클락은 불과 20센치의 틈새에 튼튼한 어깨를 끼워넣은 뒤 혼신의 힘을 다해 해치를 밀어제꼈다.
「으읍……」
클락의 팔에서 혈관이 떠오르고, 이를 악문 이빨에서 나무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나온다.
단 5초 후, 클락은 사람이 혼자서 통과할 수 있을 정도까지 틈새를 벌린 뒤 난폭하게 한숨을 돌렸다.
「좋아! 두 사람도 와라!」
「네, 넵!」
우선 피오가 틈새를 지나 어둠이 깔린 통로에 도망친 뒤 레오나가 도움이 되지 않는 라이플을 버리며 그 뒤를 따랐다.
「――파멸주의는 상관하지 않겠는데, 그런건 너희들끼리로 만족하라고. 같이 죽는건 미안하지만 사양하겠어」
애용하는 모자를 주워 제일 마지막에 어두운 통로로 뛰어든 클락은, 틈새에 밀어닥치려는“벌레”들을 돌아보며 한숨과 함께 힐쭉 웃었다.
「작별 선물이다」
클락은 바싹 뒤쫓아 온“벌레”의 얼굴을 차서 틈새 저 편으로 밀어내며 가지고 있던 수류탄 핀을 모두 뽑아 던졌다.
몇 초후, “벌레”들의 다리 사이로 굴러간 수류탄이 격납고의 내부에서 폭발했다.
<5>
몇 시간만에 들이마신 바깥 공기는 열기와 생생한 석양에 물든 채 희미하게 풀냄새가 났다.
「하아~……히이--」
「녹초가 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라붙은 우물로 위장되어 있던 환기용 덕트로부터 기어 나온 피오를 클락의 팔이 힘껏 끌어올렸다.
그 순간 지면이 격렬하게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세 사람이 방금 올라 온 구멍에서 하늘을 향해 뜨거운 바람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꺅……!」
피오는 나무 밑 잡초 위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마른 우물에서 솟아오르는 아지랭이를 응시했다. 아마도 탈출이 한 30초 정도 늦었으면 세 명 모두 그 안에서 통구이가 되었을 것이다. 이 정도의 폭풍이 이런 곳까지 닿은 걸 보니, 지하의 제너레이터는 상당한 규모의 폭발을 일으킨 것 같다.
「이런이런……」
아직도 떨리는 대지에 선 클락은 중앙 모스크쪽을 바라보았다.
하늘에, 회색 연기가 천천히 길게 뻗어 있다. 몇시간 전까지 조화있는 양식미를 자랑하고 있던 회교 사원군의 대부분이 지금은 단순한 기왓조각과 돌로 변해 있었다.
「저쪽도 심하긴 하지만……이 정도라면 지하 시설은 완전히 괴멸했겠지. 지반이 가라앉은 장소도 있을 것 같고」
「후우~……」
피오는 그을음과 먼지로 더러워진 안경의 렌즈를 닦으며 온몸을 축 늘어뜨린 채 한숨을 쉬었다.
어쨌거나, 죽지 않고 끝났다.
하이데른 부대에 옵저버로 동행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아버지가 왜 그토록 당황했는지 그 의미를 간신히 알 수 있었지만, 별 탈 없이 생환할 수 있던 것은 다행이었다.
피오는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병사로서의 피오의 실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녀 자신도 그런 자각을 하고 있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사실대로라면 어딘가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이렇게 어떻게든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은 함께 행동한 클락이나 레오나의 힘 덕분이 크다는 것도, 피오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괜찮아, 세뇨리나?」
하이데른과의 통신을 끝낸 클락이 멍하니 하늘을 올려보고 있는 피오가 있는 곳으로 왔다.
「아, 네……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아아, 그럼 됐어. 익숙하지 않은 팀에서 갑자기 큰일을 맡아버렸으니까. 조금 쉬고 있어라」
클락은 당황해 일어서려는 피오를 말리며 푸른 모자를 다시 썼다.
「――다행히 포위 부대는 안전권까지 퇴각할 수 있었다. 희생자는 제로, 이런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뭐, 그다지 낙담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단지 일부이긴 해도, 데이터도 회수할 수 있었고」
「네」
피오는 허리의 파우치에 넣었던 정보 단말을 살그머니 만지며 살짝 웃었다. 그것을 눈치챈 클락이 수상한 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일이야?」
「아뇨. ――이야기처럼 과묵하지는 않으시네요, 중위님은」
「누구에게 들은거야?」
「존스 대령님입니다」
「이런이런……매일 소란스러운 모 대령님이랑 비교하면, 누구나 과묵한 사람으로 보일걸」
선글라스를 누르며 쓴웃음지은 클락은 권총을 한 손에 든 채 경계하고 있는 레오나를 어깨 너머로 가리켰다.
「확실히 나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 함께 팀을 짠 게 레오나니까. 어쨌거나 내가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그렇지 않으면, 나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게 좋았을까?」
「그건……저도 침묵은 잘 견디지 못하는 타입이니까요」
피오는 엉덩이를 털며 일어섰다.
클락은 홀스터에 넣은 권총의 잔탄수를 확인하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좋아, 이제 중앙 모스크로 가겠다. 생존자가 없는지 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옛 서!」
피오는 아직 탄내가 많이 남은 공기를 가슴가득 들이마시며, 클락과 레오나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클락 멋있군요.
저기서 언급된 '곤충비슷한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아마 핫토리 한조의 어나더 코스츔으로 나온 그 녀석 같습니다.
한조의 데이터를 카피한 김에 여기저기 써먹은 모양이군요.
아, 처음 성경을 인용한 부분은 한글성경에서 옮겨넣었습니다.
일본판 성경이랑 약간 뉘앙스가 다르겠지만 이해해주세용.
그냥 이거라도 마무리해서 올려놓습니다.
<1>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저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저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풀무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인하여 어두워지며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저희가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9장에서 일부 발췌
<2>
전방을 막고 있던 틈이 난 덕트 커버를 뗀 뒤, 레오나는 가로로 길게 뚫린 구멍에서 어렵게 뛰쳐나왔다.
「――――」
발소리를 거의 내지 않으며 금속제의 마루 위로 내려선다. 그녀가 포복전진으로 기어온 배기 덕트는 마루로부터 2미터나 되는 천정 부근에 큰 입을 열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이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렸다고 큰 소리를 낼 만한 상황은 아니다.
「……바깥보다 기온이 높은데」
레오나에 이어 덕트에서 나온 클락·스틸이 어둠 속에서 방심하지 않고 시선을 보낸다.
「그, 그건 아마--꺄악!」
클락 다음으로 통로에 내려오려던 피오리나·젤미는 다리를 헛디디며 엉덩이부터 굴러떨어졌다.
「아야야야야……」
「어이어이……괜찮아, 세뇨리나?」
클락은 쓴웃음 지으며 피오리나를, 피오를 도와서 일으켜세웠다.
「――스팰로즈같은데에선 이런 식의 군사 훈련이 없었던 모양이지?」
「죄, 죄송합니다, 중위님」
피오는 자기의 굼뜬 몸을 원망하면서 반쯤 우는 얼굴로 경례했다.
「뭐 좋아. 자네에겐 전투요원보다 공작원으로서의 능력을 기대하고 있어. 착오로 여기에 보내진 것 치고는 비교적 좋은 결과야」
그렇게 농담을 하면서도, 클락은 이미 어깨에 매고 있던 카빈라이플을 왼손으로 바꿔쥐며 주위의 기색을 빈틈없이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좋아. ……선행해라, 레오나」
「라져」
레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히 말한 뒤, 작은 오렌지색의 비상등이 점점이 이어져있는 통로를 먼저 앞서나갔다.
「――그런데, 조금 전에 뭘 말하려고 했던 거야, 세뇨리나?」
「앗, 네」
피오는 커다란 안경을 밀어올리며 긴장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도대체 무슨 착오로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이제 와서는 알 방법도 없지만, 정보부 특별공작부대〈스팰로즈〉에 소속된 상사 피오리나·제르미는 현재 “외눈의 용병” 하이데른이 인솔하는 용병 부대와 행동을 함께 하고 있다.
원래 상관에게 받은 명령은 「세계적 규모의 비밀 결사 〈아데스〉에 대항하기 위해, 상호간의 작전 행동을 조밀하게하기 위한 옵저버로서 하이데른 부대의 후방 사령부에 동행하라」였다. ――하지만, 실제 피오가 하이데른에게 지시받은 임무는 이미 옵저버가 하는 일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었다.
〈스팰로즈〉에 입대한지 아직 얼마되지 않은 자신이 어째서 이런 백전 연마의 용병들과 함께 적은 인원으로 하는 은밀잠입작전에 참가하고 있는건가.
본래 느긋하고 이것저것 깊게 고민하지 않는 성격의 피오가 아니었다면, 그 지나친 부조리로 인해 벌써 옛날에 폭발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젤미가를 잇는 유일한 후계자로서 아버지에게 기대받고 있는 피오에겐, 임무를 보기좋게 수행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은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피오는 허리의 파우치에서 위성사진 다발을 꺼낸 다음 클락에게 전달했다.
「――정찰위성으로 촬영한 화상을 분석한 결과, 그랜드·모스크의 지하에는 그 배가 되는 넓이의 인공적인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흠」
「그것이 어떤 시설인지는 앞으로 조사를 더 해야겠습니다만, 규모로봤을 때 꽤 커다란의 제너레이터가 아니면 전력을 조달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의 기온이 바깥 공기보다 높은 이유는 제너레이터가 발생한 열이 시설내에 들어찼기 때문이지요」
「가르침 고맙군, 상사님. ――그리고 이왕에 하나 더 묻고 싶은데, 우리들은 이대로 먼저 가도 괜찮은건가?」
「네, 넵」
사진 대신에 가는 선이 무수히 그려진 설계도 같은 걸 펼친 피오는 펜 라이트 한 손에 들고서 설명했다. 착오때문에 항상 최전선에서 싸우는 상황을 피할수 없었던 피오였지만, 원래〈스팰로즈〉에서는 정보수집과 분석을 전문으로 했던만큼 조금 전과는 달리 익숙한 일이었다.
「위성 사진을 기초로 정보부에서 작성한 이 지하 시설의 대략적인 구조도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있는 것은 어디쯤이야?」
「대략 이 부근입니다. 이 통로는 원래 자재 반입용으로 사용되고 있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이대로 조금 더 나아가면--그렇군요, 위치 관계로부터 말했을때 이곳입니다. 이곳이 나올거고 생각합니다」
클락이 피오가 가리키는 한 점을 응시하며 묻는다.
「……거기에는 뭐가 있지?」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억지로 말하자면 “공간”입니다」
「공간?」
「B2폭격기가 쑥 들어갈 정도로 넓은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습니다. ……아마, 대형 병기의 격납고나 일종의 공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공장, 인가……」
「중위님, 납치된 과학자들은 거기에 있을까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클락은 리스트밴드를 젖히고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위쪽에선 그 갱이 결승 무대에 나섰을 시간이다. ……본대의 포위 작전을 완료할 때까지 시간이 없어. 서두르지」
「네, 넵!」
피오는클락에게 재촉받자 자료를 파우치에 밀어넣고 허리 뒤로 메고 있던 무기를 손에 들었다.
<3>
그랜드·모스크--.
하이데른이 인솔하는 용병부대에서는 그들이 포위 작전을 펼치고 있는 이 무수한 사원군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
남북으로 약 1800미터, 동서로 약 2300미터나 되는 광대한 부지안에 각각각 복도로 연결된 크고 작은 회교사원 7개와 영빈관, 정원이나 연못등이 존재하는 이 공간은 이슬람 문화와 힌두 문화가 섞여있는 일종의 독특한 “이세계”였다.
하이데른이 통괄하는 본대와 랄프가 인솔하는 별동대가 남북으로 이 그랜드·모스크를 포위하고 있는 중에, 지하 시설에 몰래 잠입해 납치된 과학자들의 소식을 파악하는 것이 클락, 레오나, 피오 3명에게 부과된 임무이다.
「……이상하군」
손재주있는 피오가 락을 해제한 뒤, 해치의 틈새로 안쪽을 들여다보던 클락의 미간에 주름이 새겨졌다.
「무, 무슨 일입니까, 중위님?」
「자기 눈으로 확인해봐」
「옛?」
선글라스를 밀어올린 클락은 그 “공간”으로 발을 내디뎠다.
여기는 찌는 것 같은 미지근한 공기에, 기계유의 냄새도 섞여있다. 길이도 너비도 눈짐작으로 잴 수 없을만큼 넓고, 천정도 높다.
과연, 분명 여기는 격납고라고 부르기에 어울릴만한 압도적인 부피를 자랑하고 있다. 무수한 컨테이너와 건축 자재가 질서정연하게 쌓여있고, 그리 밝지는 않은 천정의 조명과 어우러져서 여기저기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조용하네요」
「너무 조용합니다」
「앗?」
적의 모습이 없는 것에 안도하고 있었는지 이마의 땀을 닦으며 한마디 하던 피오는, 불길함을 느끼게 하는 레오나의 말에 당황해서 특수 스코프를 꺼냈다.
「자,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그늘에서 살그머니 얼굴을 내민 뒤 스코프 넘어로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격납고내의 기온은 바깥보다 꽤 높은 33도. 금속제 마루나 벽이나 천정도, 그리고 컨테이너들도, 모든 것이 그 높은 기온에 익숙해졌는지 서멀그래프에 비친 화면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보인다.
그러나, 그 기온 이상의 열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은 확실히 클락들 3명 말고는 감지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여기엔 아무도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순조롭게 진행됐던 걸지도 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군……」
피오는 라이플을 메며 탄식 하는 클락을 놀란듯한 표정으로 올려보았다.
「그, 그 게 무슨 말입니까?」
「예를 들어 자네쪽이나 이쪽 본부는, 이렇게 경비가 허술했나?」
「아, 아뇨 그렇지는--」
「결국 그런 거지. 경비가 허술한데다 이곳까지 아무 방해도 없이 도착했다. 떠오를만한 이유는 그리 많지 않지?」
클락은 레오나에 눈짓을 한 뒤, 근처에 있던 컨테이너에 귀를 댄 뒤 가볍게 두드려 보았다. 질리지도 않게 긴장한 표정으로 몇번이나 같은 것을 반복한 뒤 레오나를 되돌아 본다.
「이쪽에 있는 건 모두 비었군. ……그쪽은 어때, 레오나?」
「……여기도」
레오나는 벽처럼 우뚝 솟은 컨테이너 더미를 가리키며 중얼거렸다.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도, 물자도」
「이런이런. ――아무래도 한 발 늦은 것 같군」
「그러면 설마, 우리의 작전을 사전에 눈치채고……?」
「당황해서 이사를 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지」
「그, 그래도, 실제로 여기의 제너레이터와 환기 시스템은 지금도 가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정도 규모의 시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버려두고 자취를 감추다니……」
「크게 다치지 않고 도망가려고 버려두기엔 조금 아까운 장난감상자일지도 모르지」
클락은 과장듯이 어깨를 으쓱한 뒤 걷기 시작했다. 100kg을 넘는 체중이 느껴지지 않는 은밀한 발걸음은 과연 역전의 용사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어쨌거나, 우리들은〈아데스〉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혹시 녀석들은 이런 거점을 온 세상의 여기저기에 가지고 있어서 하나나 둘 버린다고 해도 아플 것도 가려울 것도 없을 정도의 조직인지도 모르지」
컨테이너의 산에 얼이 빠진듯 열어보고 온 클락은 살풍경한 벽 한 구석에 설치된 패널을 가리켰다.
「세뇨리나, 저 녀석을 부탁한다. 이 격납고도 전체의 규모로 봤을 때엔 일부에 지나지 않을 거야. 할 수 있다면 다른 곳도 알고 싶다. ……시큐리티에 걸리지 말도록」
「아, 알겠습니다!」
꼼꼼하게 경례한 뒤, 피오는 패널에 매달렸다. 아무래도 정보 검색용의 단말기인지 작은 모니터 물어 많은 키가 줄지어 서있다.
피오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소총을 옆에 두고 패널로 손을 뻗었다.
레오나는 피오가 시설내의 구조를 조사하고 있는 동안 라이플을 들고 근처를 경계하면서 클락에 말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중얼거렸다.
「함정이야. ……아마도」
감정의 억양이 부족한 레오나의 말은, 사신의 속삭임처럼 자주 안좋은 영향을 주곤 했다. 내용이 내용인 만큼, 지금 한 말은 더욱 더 기분 나쁜 말이었다.
그러나 클락은 그것을 들어도 태연하게 웃고 있다.
「탑치한 과학자 선생이랑 〈아데스〉의 단서를 미끼로 두고, 뭔가 방해할 것 같은 우리들을 여기에 모은 다음 이 기지랑 같이 날려버린다--인가? 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는 말 못하겠는군. 굳이 우릴 여기로 끌어 들였다고 생각해보면 여기까지 순조롭게 올 수 있었던 이유도 설명이 되니까」
클락은 패널을 향해 열심히 뭔가 하고 있는 피오에게 시선을 돌렸다.
「……뭐, 저 세뇨리나에는 가혹한지도 모르겠지만, 교관이 우리들만을 먼저 보낸 건 그 가능성을 고려에 넣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
비록 그런 함정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해도, 바로 긴급 콜을 발신하면 지상에서 작전을 펼치는 부대는 그랜드·모스크 포위 작전을 중단하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최악의 경우라도, 희생자는 여기에 있는 3명으로 해결된다.
레오나는 포니테일을 흔들며 머리를 저었다.
「우리는, 죽지 않습니다.」
「호오?」
「교관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살아 돌아올 것을 믿고 있습니다. ……우리를 죽을 곳으로 보낼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렇겠지」
손수 돌보고 기른 부하들이 참살당한 과거를 가진 하이데른은, 클락들에게 위험한 임무를 맡길 때는 있어도 결코 작전을 위해서 죽으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레오나가 말할 것도 없이, 클락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
하이데른이 부하들을 위험한 임무에 내보내는 것은 부하들이 작전을 수행할만한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신뢰하고 있는 때 뿐이고, 오히려 정확히 말하자면 평소에도 '살아 돌아오는 것'을 지상 명령으로 하고 있다.
아마도 하이데른이 피오를 클락들에게 동행시킨 이유는 광대한 시설안의 조사를 할 때 그녀가 가진 컴퓨터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피오라는“짐”을 떠맡고 있으면, 클락과 레오나가 임무 수행을 우선한 나머지, 스스로의 생명을 가볍게 여겨버리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도 일종의 배려라는 건가」
클럭의 쓴웃음 섞인 군소리에 레오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바라보고 있어도 뭘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아가씨지만, 아마 레오나로 했더니, 피오를 자신들과 함께 죽게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미 틀림없다.
「중위님」
그 때, 피오가 낮게 누른 목소리로 클락을 불렀다.
「무슨일이야? 뭔가 알았나?」
「다른 층 정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만, 여, 역시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전혀 없다는건가?」
「그, 그건……여기 이걸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시설 전체의 8할 정도 같아서--」
「그 과학자 선생들이 있을 곳도 알아내지 못했나?」
「조사하기 전까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가능한 한 메인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빼내겠습니다.」
피오는 모자의 챙을 뒤로 돌린 뒤 파우치안의 디바이스로에서 끌어낸 케이블을 단말기에 접속했다.
「최대한 서둘러주길 바다. ……안좋은 예감이 든다」
「네, 넵」
이런 작업은--랄프보다는 낫겠지만--클락더 그리 자신있지않다. 이전에는 같은 팀에 이런 것을 특기로 하던 소녀가 있긴 있었지만,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행방을 모른다.
클락은 그답지 않은 한숨을 쉬며, 선글라스를 벗어 렌즈를 닦으려 했다.
그 때, 가벼운 땅울림이 클락의 손에서 선글라스를 미끌어뜨렷다.
「――엇!」
떨어뜨릴 뻔한 선글라스를 순간적으로 다시 쓴 뒤, 클락은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위……인가?」
지진은 아니다. 아마 지상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다.
「……아직 작전 개시 시간이 아닙니다」
무뚝뚝하게 중얼거린 레오나는 벌써 라이플의 안정장치를 풀고 있었다.
비록 지상 부대가 그랜드·모스크의 포위를 완료했다고 해도, 클락들로부터 연락이 없는 한--예정 시각을 앞당겨서 공격을 시작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예상밖의 무엇인가가 지상에서 일어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앗!」
피오가 놀란 소리가 클락의 시선을 되돌렸다.
「무슨 일이야?」
「메인 데이터 뱅크에서의 연결이 갑자기 끊어졌습니다!」
「뭐라고?」
피오의 손가락이 어지럽게 키를 두드리며, 안경 속에 있는 눈동자가 모니터위에 떠오른 문자들을 굉장한 속도로 읽어낸다.
「공기조절 시스템도 정지했습니다. 시설내의 기온이 급상승중입니다--!」
「무슨 일이야?」
「아,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저기 에너지 라인이 절단 되고--그런데도 제너레이터의 가동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제너레이터 룸내의 기온은 이미 70번를 넘었습니다!」
「과연……제너레이터를 폭주시켜서 모두 날려 버릴 생각인가」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수단이다. 증거 인멸과 관계자의 입막음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하이데른들의 작전을 사전에 파악하고 인원이나 자재 대부분을 이미 어딘가로 옮겨뒀다면, 이 억지같은 수법도 납득이 간다.
아마 지상에서는, 한발 먼저 그 그랜드·모스크가 붕괴를 시작했을 것이다. 지금도 계속되는 진동이 그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일단 물어보는거지만……이쪽에서 제너레이터의 폭주를 멈출 수 있을까?」
「무, 무리입니다!」
피오의 소리는 거의 비명에 가까웠다.
「조금 전에도 말했습니다만, 이 단말기로는--」
「알았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라고 하진 않아. 그러니까 울지 마라」
모자를 쓴 피오의 머리를 탁 두드린 뒤, 클락은 뒤를 돌아 보았다.
「……중위님」
라이플을 든 레오나가 격납고의 넓은 마루를 확인하고 있었다.
모스크의 붕괴로 인한 것과는 다른 진동이 발밑에서 전해져왔다.
「앗……!」
격납고의 마루의 일부가 밀려나며 큰 입을 열고있다.
패널 앞에서 일어선 피오는, 눈물을 닦으며 고글을 끼고 그 구멍을 응시했다.
「뭐, 뭔가--뭔가가, 자, 잔뜩……」
「될 수 있으면 좀 더 분명히, 구체적으로 보고할 수 없나, 세뇨리나?」
클락은 피오를 침착하게 만들듯이 담담하게 말했다.
「무, 무엇인가가 그 구멍 속에 있습니다--」
「뭐가 있는데?」
「모르겠습니! 그렇지만 조금 전까지 전혀 반응이 없었는데 , 갑자기 열원이 20도 30도……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뭔가가 차례차례 눈 을 뜨는 것 같은--」
「――――」
그 때, 클락의 귀가 수백, 수천, 수만의 무리를 지은 곤충들의 날개소리를 들었다.
무엇인가가, 그 구멍에서 기어 나오려 하고 있었다.
<4>
그 순간, 클락은 허리에 걸어놓은 수류탄을 꺼내서 던졌다.
거기에 뭐가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공격을 한 것은 경험 풍부한 베테랑 병사답지 않은 경솔함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클락은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신의 직감에 따랐던 것이다.
이 녀석은, 위험하다--.
마루 위에서 원 바운드 한 수류탄이, 해치가 완전히 열린 구멍안에 떨어진 한 박자 후 폭풍과 폭음이 사방으로--그리고 그 이상으로 천정을 향해--퍼졌다.
「꺄악!」
피오가 머리를 감싸면서 그 자리에 웅크린다.
하지만, 클락과 레오나는 그 폭풍이 사라진 구멍에서 뛰쳐나온 무수한 그림자를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것은, 유기적인 모습의 갑각으로 온 몸을 가린, 마치 “벌레”같이 생긴 사람의 그림자였다.
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
등에 달린 날개를 기분 나쁘게 울리며 나락에서 나타난 이형의“벌레”는, 녹색의 큰 겹눈으로 클락들을 응시한 뒤 허공을 날아서 3명을 습격했다.
「어이어이, 우리 발을 묶는것 치고는 너무 많은거 아냐? ――그렇지 않으면 좀 더 많은 수가 들어올거라고 예상한건가?」
클락은 거의 겨누지도 않고 오른팔로만 잡은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겼다. 풀 오토로 발사된 탄환이 뛰어오른 “벌레”들을 맞춘다.
「!?」
엷은 어둠속에서 머즐 플래쉬가 번쩍이며 “벌레” 몇마리가 HK416의 스토핑 파워로 인해 마루 위로 먼지를 날리며 떨어졌지만, 그래도 그들은 죽지 않았다. 그들이 두른 외골격은 아무래도 그 방탄성이 클락이 입고있는 보디 아머보다도 상당히 뛰어난 것 같다.
「이녀석들 꽤 귀찮은 갑옷을 입고 있는데」
슬슬 일어나기 시작한 “벌레”를 바라보며, 클락은 라이플을 피오에게 던져주었다.
「세뇨리나, 무기교환이다!」
「예!?」
「자네가 허리에 걸어놓은 있는 그 녀석을 넘겨라!」
「네, 넵!」
피오는 열기를 띤 라이플을 내던지고 클락에게 커다란 손도끼를 건넸다.
적거점에 은밀하게 잠입하는 작전에 피오가 어째서 도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라이플의 살상력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 지금은 오히려 이 무게감이 믿음직하다.
「――엿차!」
날카로운 손톱 공격을 도끼로 받아낸 클락은 반대로“벌레”의 팔을 잡아 끌어 들여서 그 목덜미를 힘껏 도끼로 내려쳤다.
「이녀석들--!?」
겹겹이 소리를 내며 쓰러진 “벌레”의 상처에서 피 대신에 뿜어져 나온 것은 걸쭉하고 점성이 높은 기름이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는 있어도 그들은 사람이 아니고, 생물도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의 모습을 본뜬, 문자 그대로 기계 장치로 움직이는 나락의 “벌레”들이었다.
「사이보그가 있는 세상이다, 이제 와서 떠들만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상대의 정체에 많이 놀랐지만, 그렇다고 클락의 움직임이 멈출 일은 없다. 겨우 일어나려는 “벌레”의 목을 100킬로의 체중을 실어서 간단하게 밟아 뭉갠 클락은 등 뒤로 피오를 감싸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세뇨리나, 긴급 코드를 발신해! 포위 작전은 중지다!」
「라, 라져!」
작전 수행에 지장 있음--그 내용을 전하는 시그널을 발신하면서 3명은 침입시 썼던 자재 반입구로 서둘렀다.
하지만, 메꾸기를 생각나게 하는 탐욕으로 바싹 쫓아오는 “벌레”들을 격퇴하면서 벌이는 퇴각전은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다. 시설안을 손상시키는 일 없이 침입자를 격퇴하는 것이 본래의 역할이라서인지 총기류같은 화기를 장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보통 사람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운동성과 날카로운 손톱을 가지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육탄전을 걸어오는 “벌레”들의 집요함은 어설픈 화기보다도 무섭다.
「……끝이 없군요」
날카롭게 잘 갈아진 수도와 컴뱃트 나이프를 휘두르며 “벌레”들의 외골격 연결고리를 노려서 하나 하나 정확하게 파괴하던 레오나는 혼잣말했다.
그녀가 이런 불평을 말하는 것은 드물다. 그것이 지금의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해도 될 것이다.
「――먼저 가!」
클락은 피오를 반입구 해치 쪽으로 밀어낸 뒤, 레오나와 함께 “벌레”들의 무리와 대치했다.
「중위님! 레오나씨!」
「됐으니까 가라! 우리들도 곧바로 따라갈테니까!」
「그, 그게 아니라--」
어깨 너머로 클락이 돌아보니, 해치 곁에서 패널을 몇번이나 두드리는 피오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울고 있었다.
「――해치가 열리지 않습니다! 이미 이쪽엔 에너지가 끊겼습니다!」
「뭐라고!?」
피오는 굳게 닫힌 해치의 몇 안 되는 틈새에 손가락끝을 걸고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힘으로 어떻게든 열려고 했지만, 그녀의 가냘픈 팔로 몇 시간 달라붙는다고 해도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상당한 두께가 있는 특수 합금제 해치는 전원이 없으면 단순한 벽과 다름없다. 비록 여기에 랄프가 있어서 클락과 둘이서 힘으로 열려고 했다더라도 결과는 아마 바뀌지 않을 것이다.
「칫--」
클락은 바로 앞으로 온 “벌레”의 팔을 잡아 관절을 꺾으며 나머지 수류탄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나 막다른 골목까지 추적당한 지금상황에서 재주 좋게 해치만 폭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떻게 해도 일행까지 폭발에 휘말려버린다.
「세뇨리나!」
눈앞에 있는 “벌레”의 머리 부분을 도끼로 가르며, 클락은 외쳤다.
「――전원이 있으면 열 수 있지!?」
「그, 건--」
「자네라면 열 수 있는거지!」
「네, 넵!」
코를 훌쩍이며 나이프를 손에 든 피오는 개폐 스위치가 달린 패널을 재주 좋게 연 다음, 안에서 코드 몇 개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 해치를 열만한 전원은 없습니다! 휴대단말기 배터리로는 전혀 충분치 않습니다!」
「울지마! 지금 준비해 줄테니까!」
클락은 스스로 빈틈을 보여 “벌레”가 달려들게 한 뒤, 그 목을 겨드랑이에 껴안고 단번에 비틀었다. 우두둑 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벌레”의 몸이 축 늘어진다.
그 “시체”를 이빨이 빠지고 무디어진 도끼와 함께 피오의 눈앞으로 내던져지며 클락은 말했다.
「힉」
「그 녀석을 써라!」
「그……에, 예에에!? 이, 이걸 쓰라니--」
「그 녀석이 태엽으로 움직이는건 아니잖아!」
아슬아슬하게 스친 “벌레”의 공격에 클럭의 푸른 모자가 날아간다.
하지만, 클락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허리 뒤에서 컴뱃나이프를 뽑아 “벌레”의 쇄골에 꽂았다.
「우리들은 이녀석들을 막겠다! 그 틈에 자넨 그 녀석의 배터리로 해치를 연다! 각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뿐이야!」
「그, 그런 말씀하셔도……!」
클락의 넥 락으로 목이 꺾인 “벌레”는 때때로 팔다리를 경련하면서도 어떻게든 일어나려 하고 있다. 피오는 그것이 로봇같은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만큼 괜히 기분 나쁘게 생각되어서 손을 댈 수 없었다.
당분간“벌레”의 단말마를 지켜보고 있던 피오는 마침내 뜻을 결정한 것처럼 나이프를 꽉 쥐었다.
「미, 미안해요」
피오는 한 번 크게 신체를 움직인 채 움직이지 못하는“벌레”의 등에 올라타서, 손도끼와 나이프를 사용해 그 외골격을 벗긴 뒤 희미한 불꽃을 내는 케이블을 끌어냈다.
이“벌레”의 심장부가 어떤 구조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동력원으로는 아직 간신히 쓸만하다. 피오가“벌레”의 동력 케이블과 패널에서 끌어낸 코드를 접속하자, 완고하게 닫혀있던 해치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20cm 정도 열렸다.
「중위님! 여, 열긴 열었습니다만, 아직 부족합니다!」
「잘했다!」
클락은 레오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해치로 향했다.
「…………」
레오나는 나이프를 내던진 뒤 다가오는 “벌레”들을 향해 카빈라이플의 총알을 뿌렸다.
물론 이걸로 살충제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건 이미 레오나도 잘 알고 있다. 다만 레오나는 클락이 자신의 어깨를 두드린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뿐이었다.
풀 오토로 트리거를 당기고 있으면 탄창이 비기까지 3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레오나는 자기 라이플의 탄환이 떨어진 것을 알고, 떨어져 있던 피오의 라이플을 발로 집어올리고 그 탄창도 2초 조금 지나지 않아 전부 비웠다.
그들이 들고 있던 무기가 단순한 금속덩어리가 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초--.
그러나 그 5초간, “벌레”들을 접근시키지 않는 것이 레오나에게 맡겨진 임무였다.
그 사이에 해치로 달려 온 클락은 불과 20센치의 틈새에 튼튼한 어깨를 끼워넣은 뒤 혼신의 힘을 다해 해치를 밀어제꼈다.
「으읍……」
클락의 팔에서 혈관이 떠오르고, 이를 악문 이빨에서 나무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나온다.
단 5초 후, 클락은 사람이 혼자서 통과할 수 있을 정도까지 틈새를 벌린 뒤 난폭하게 한숨을 돌렸다.
「좋아! 두 사람도 와라!」
「네, 넵!」
우선 피오가 틈새를 지나 어둠이 깔린 통로에 도망친 뒤 레오나가 도움이 되지 않는 라이플을 버리며 그 뒤를 따랐다.
「――파멸주의는 상관하지 않겠는데, 그런건 너희들끼리로 만족하라고. 같이 죽는건 미안하지만 사양하겠어」
애용하는 모자를 주워 제일 마지막에 어두운 통로로 뛰어든 클락은, 틈새에 밀어닥치려는“벌레”들을 돌아보며 한숨과 함께 힐쭉 웃었다.
「작별 선물이다」
클락은 바싹 뒤쫓아 온“벌레”의 얼굴을 차서 틈새 저 편으로 밀어내며 가지고 있던 수류탄 핀을 모두 뽑아 던졌다.
몇 초후, “벌레”들의 다리 사이로 굴러간 수류탄이 격납고의 내부에서 폭발했다.
<5>
몇 시간만에 들이마신 바깥 공기는 열기와 생생한 석양에 물든 채 희미하게 풀냄새가 났다.
「하아~……히이--」
「녹초가 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라붙은 우물로 위장되어 있던 환기용 덕트로부터 기어 나온 피오를 클락의 팔이 힘껏 끌어올렸다.
그 순간 지면이 격렬하게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세 사람이 방금 올라 온 구멍에서 하늘을 향해 뜨거운 바람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꺅……!」
피오는 나무 밑 잡초 위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마른 우물에서 솟아오르는 아지랭이를 응시했다. 아마도 탈출이 한 30초 정도 늦었으면 세 명 모두 그 안에서 통구이가 되었을 것이다. 이 정도의 폭풍이 이런 곳까지 닿은 걸 보니, 지하의 제너레이터는 상당한 규모의 폭발을 일으킨 것 같다.
「이런이런……」
아직도 떨리는 대지에 선 클락은 중앙 모스크쪽을 바라보았다.
하늘에, 회색 연기가 천천히 길게 뻗어 있다. 몇시간 전까지 조화있는 양식미를 자랑하고 있던 회교 사원군의 대부분이 지금은 단순한 기왓조각과 돌로 변해 있었다.
「저쪽도 심하긴 하지만……이 정도라면 지하 시설은 완전히 괴멸했겠지. 지반이 가라앉은 장소도 있을 것 같고」
「후우~……」
피오는 그을음과 먼지로 더러워진 안경의 렌즈를 닦으며 온몸을 축 늘어뜨린 채 한숨을 쉬었다.
어쨌거나, 죽지 않고 끝났다.
하이데른 부대에 옵저버로 동행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아버지가 왜 그토록 당황했는지 그 의미를 간신히 알 수 있었지만, 별 탈 없이 생환할 수 있던 것은 다행이었다.
피오는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병사로서의 피오의 실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녀 자신도 그런 자각을 하고 있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사실대로라면 어딘가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이렇게 어떻게든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은 함께 행동한 클락이나 레오나의 힘 덕분이 크다는 것도, 피오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괜찮아, 세뇨리나?」
하이데른과의 통신을 끝낸 클락이 멍하니 하늘을 올려보고 있는 피오가 있는 곳으로 왔다.
「아, 네……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아아, 그럼 됐어. 익숙하지 않은 팀에서 갑자기 큰일을 맡아버렸으니까. 조금 쉬고 있어라」
클락은 당황해 일어서려는 피오를 말리며 푸른 모자를 다시 썼다.
「――다행히 포위 부대는 안전권까지 퇴각할 수 있었다. 희생자는 제로, 이런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뭐, 그다지 낙담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단지 일부이긴 해도, 데이터도 회수할 수 있었고」
「네」
피오는 허리의 파우치에 넣었던 정보 단말을 살그머니 만지며 살짝 웃었다. 그것을 눈치챈 클락이 수상한 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일이야?」
「아뇨. ――이야기처럼 과묵하지는 않으시네요, 중위님은」
「누구에게 들은거야?」
「존스 대령님입니다」
「이런이런……매일 소란스러운 모 대령님이랑 비교하면, 누구나 과묵한 사람으로 보일걸」
선글라스를 누르며 쓴웃음지은 클락은 권총을 한 손에 든 채 경계하고 있는 레오나를 어깨 너머로 가리켰다.
「확실히 나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 함께 팀을 짠 게 레오나니까. 어쨌거나 내가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그렇지 않으면, 나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게 좋았을까?」
「그건……저도 침묵은 잘 견디지 못하는 타입이니까요」
피오는 엉덩이를 털며 일어섰다.
클락은 홀스터에 넣은 권총의 잔탄수를 확인하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좋아, 이제 중앙 모스크로 가겠다. 생존자가 없는지 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옛 서!」
피오는 아직 탄내가 많이 남은 공기를 가슴가득 들이마시며, 클락과 레오나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클락 멋있군요.
저기서 언급된 '곤충비슷한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아마 핫토리 한조의 어나더 코스츔으로 나온 그 녀석 같습니다.
한조의 데이터를 카피한 김에 여기저기 써먹은 모양이군요.
아, 처음 성경을 인용한 부분은 한글성경에서 옮겨넣었습니다.
일본판 성경이랑 약간 뉘앙스가 다르겠지만 이해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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