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앤 파이터 루리웹

이번 배메 각성에서 편의성이 안타깝고 성능상으론 문제 없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제 생각은 완전 반대입니다.

본래 중요했던 기본기를 체이서와 통합함으로서 쓸데없는 스포 소모를 줄이고

레벨을 통일시켜서 쓰잘데기없이 스킬창 지저분하게 만들던 스킬창이 굉장히 깔끔해졌죠.

막 배메 전직하자마자 모든 체이서를 다 쏠 수 있다는 것도 훌륭한 장점입니다.

희대의 병맛 스킬이 될뻔한 문무겸비는 본래 스텟도 어중간하고 체술과 체이서의 균형을 잡기 힘들던 배메에게 딱 좋은 스킬이었죠.

다만 성능상으론 불만이 많습니다.

밑의 글에서 체이서 에볼루션으로 인해 인챈쇄패를 원하는대로 사용할 수 없는게 편의성 문제란 언급이 있으셨는데

사실 이건 성능에 대한 문제가 맞습니다. 버프걸면 광역딜이 없어지는게 성능문제죠.

인챈쇄패를 쓴다해도 사실상 수속쇄패와 화속쇄패말고는 딱히 뭘 선택할만한게 없습니다.

체이서배메면 수속을 쓰고 체술배메면 화속을 쓰겠죠.

그런데 체이서 에볼루션을 썼을때 쇄패선택을 못한다는건 체에볼 자체에 큰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권 평타마냥 몹 한마리만 때리는 현상이죠. 전 이게 성능문제라고 봅니다.

버프건다고 딜량이 줄어드는 스킬이라니 문제 있는게 맞죠.

이런걸로 하나하나 따지면 글이 끝도없이 길어질테니 핵심만 짚어보겠습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쭉 내려져온 배메의 컨셉은 딱 이겁니다.

콤보, 지속딜링, 말뚝딜.

배메가 무슨 말뚝딜이냐 싶으시겠지만 저게 사실입니다. 현재 배메한테 가장 강한스킬은 뇌연체틀링이니까요.

무큐기 한방메타인 현 던파에서 저건 단점이지 절대 장점이 되질 못합니다. 사도화 뇌연 체틀링 다 넣으면 세긴하죠.

근데 다 맞아주는 애가 얼마나 되나요? 저게 주력 딜링스킬이란게 일반적으로 배메가 안톤에 못끼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유틸기도 부실한 퓨어딜러인데 그 딜링이 모자라잖아요? 그 다음으로 센 강습유성타... 이건 검신 발도 수준인 스킬입니다.

이걸로 배메가 딜러로서 포함될 수 있는 던전이면 검신 쪽이 우월하겠죠.

딱히 검신 까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안 좋다는 검신도 체술배메보다 우위라는거죠.

저 모든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스킬이 있는데, 그게 바로 테아나/사도화 입니다.

공격력/방어력이 뻥튀기되서 약한 스킬도 강해지며, 가장 중요한건 초당 몇 발씩이나 날아가는 체이서가 퍼댐화되서

약한 딜링을 충분히 커버해줄만한 딜이 나온다는거죠.

배메는 기묘한게 자체 스펙은 후달리면서 각성기 하나는 최상급으로 달려있습니다.

각성기 자체가 워낙 강하다보니 어려운 부분은 각성기로 스킵하고 지나가는게 가능합니다. 스펙 이상의 힘을 낸다는거죠.

그런데 이건 무극의 화각하고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 스킬의 지속시간과 현자타임이 다를 뿐이죠.

테아나와 사도화가 걸린 배메는 강합니다. 그런데 그게 그 캐릭터의 전부에요. 그게 풀리면 더이상 아무것도 없죠.

스킬딜을 퍼부은 뒤 현자타임이 오는건 대부분의 캐릭터가 비슷합니다. 그런데 배메는 그게 각성기에요.

각성기가 주력기인 캐릭터가 대체 어디 있나요? 아... 무극 있긴하네요 뭐. 흠흠;

아무튼 배메는 자체적인 문제점은 하나도 해결 못한채 2각으로 변신시간만 늘려서 왔습니다.

캐릭터의 자체적인 문제, 스킬 퍼댐 책정이 너무 낮다든지 평상시 의존할만한 주력스킬이 없다든지

스킬 범위가 너무 짧아서 몬스터의 공격범위 내에서 카운터를 노려야된다든지 이런건 단 하나도 바뀌질 않았습니다.

아... 광역스킬 일기당천 생기긴했네요. 대체 왜 0.5초짜리 강제홀딩 2타스킬로 해놔서 카운터를 못치게 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해결하는 방법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정마반입니다. 그런데 이걸 먹으면 너무 강해지죠. 밸런스 참 ㅋㅋㅋ

좀 사설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배메는 옛날부터 쳇바퀴입니다.

캐릭터 구성자체가 문제가 많은데 당장 급한 불이 꺼지면 배메들은 "예전보단 나아." "당장은 우리도 약캐에서 벗어난 것 같지?"

같은 착각하다가 결국 기본적인 수렁, 콤보, 지속/말뚝딜, 퍼댐부족, 공격범위 부족의 늪에 빠져서 다시 허우적대다가 잠깐 딜링 좀 

올라가면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할만한거 아냐?" 하고 금새 문제를 까먹어버리죠.

사실 그게 네오플이 조련한 효과이기도 합니다.

시작부터 성능이 영 좋지 않았는데 뭔가 좋은게 생겼다 싶으면 칼같이 패치해버리는 통에 배메 위치는 원래 이~~~정도 아래지,

하는 기본적인 기대치 자체가 대단히 낮은거죠. 마법사 패치가 무언가 이루어질때마다 배메는 이것저것 소소한걸 받고

커뮤니티에서 항상 논쟁이 많았습니다. 이걸로 됬다 더 바라는건 뻔뻔하다, 임시방편패치로 뭔소리냐 아직 남은게 많다

이렇게 이야기가 달궈지면 보통 고레벨에 게임경력 지긋한 사람이 와서 저강 쪼렙템(혹은 노템으로)으로 빌마 한번 도는 영상 찍고

"배메는 이런 똥템으로도 잘도니 강캐다." 하면 논쟁이 수그러드는 식이었죠.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빌마는 배메 샌드백이었네요.

그런 식으로 계속 배메의 문제점을 잊고 잊고 잊고... 그래서 지금 또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법사 이벤트로 기본 스텟보정에 오로바스 셋트를 저렙부터 입고 10강 유물에 모험자지원도 빵빵하게 받으며

플레이하시는 신규 배메분들은 생각보다 배메 센데? 하면서 감탄까지 하시는 기묘한 현상이 일고있죠.

배메 3차전직용 아이템 이름이 되게 적절해보이네요. 정제된 망각의 마석 반지.

어째 프리스트로 달궈진 게시판에 저 혼자 엉뚱하게 배메 썰을 풀고있는 상황이 되버렸는지 저 스스로도 영문을 모르겠는데,

아무튼 역사는 돌고 돌고있네요.

배메분들, 아직 살만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