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주인공이 될 기회가 적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누군가에게 고개숙여야 할 것이고, 때로는 잘못도 아닌 것을 잘못이라고 빌어야 하며, 부당한 요구도 꾹 참고 들어주어야 해요. 우리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니까요. 보통은 우리를 내려다보는 높으신 분들이 계시고 그분들이 우리에게 무례하게 대하더라도 할 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현실을 갈구합니다. 소설이든, 만화든, 아니면 우리가 하는 이 게임이든 말이죠. 게임 속에서의 우리는 주인공이고 그래서 평소에 꿈꾸던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진실을 꿰뜷어보는 통찰력을 가졌으며 불의를 보면 정의롭게 맞서고 윽박지르는 높으신 분들에게 굴복하지 않으며 위기가 있으면 넘어섭니다. 아무리 강한 적도, 아무리 강한 NPC여도 게임 안에서는 결국 우리가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하츠 폰 크루거라는 캐릭터의 문제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1. 하츠는 기존 캐릭터를 모두 압도하는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네. 하츠 님. 첫 등장부터 정말 강하시죠. 텍스트로는 엄청 강해요. 쇼난의 국왕 아스카와도 자웅을 겨루며 시궁창을 지배하는 시궁창 공주 패리스, 천재 무투가 알베르트, 수많은 모험을 거치며 웨펀마스터 브왕가와도 일합을 겨뤘던 로엘, 그리고 그 무서운 시궁창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은 그 시민들과 플레이어가 모두 달려들어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인증해 주시죠. 텍스트로요.
그런데 왜 우리가 하는 일은 안 도와주나요? 우리가 로터스를 쓰러트리고 바칼과 오즈마와 맞서고 디레지에를 차원의 틈에 가두며 안톤을 쓰러트릴 때 그 강하신 하츠 님은 무엇을 했나요? 넘치는 힘으로 벤치프레스라도 하며 근육을 가꾸는 데 힘썼나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했다고요? 이런! 그런 정당화도 있을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적어도 우리는 하츠 님께서 얼마나 강하시고 그것으로 어떤 업적을 이루는지 직접 납득가도록 본 적이 없습니다.
2. 하츠는 언제나 옳고 그의 판단은 절대적입니다.
나올 때 마다 하츠의 판단은 옳죠. 모험가의 실수와 반의 실수에 일침을 가하는 우리의 멋진 하츠! 이건 주인공의 역할인 것 같은데 알게 뭐야.
아. 그래서 우리는 또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영웅 하츠 님께서 말해 주시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무례하게 말해도 옳은 말인데 감수하는 수밖에... 대체 주인공도 아닌데 어떻게 언제나 옳은 판단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3. 캐릭터가 성장하여 강력한 영웅으로 발돋움해도, 하츠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강력한 영웅입니다. 사도도 몇이나 쓰러트리고 2차 각성을 통해 그 직업에서 정점으로 거듭난 살아있는 전설이죠.
그런데도 영웅 하츠 님에게는 반박도 못 하고 꼬리를 말아야 합니다. 심지어 이 분, 우리를 원한다면 바로 족치실수도 있네요. 어쩌겠어요. 하츠는 옳고 우리가 잘못한걸.
4. 하츠는 그 모든 납득가지 않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신뢰와 믿음을 얻습니다.
중간중간 모험가를 방해하고, 모험가에게 언제나 무례하게만 대하고, 모험가가 앞장서 적과 싸우는 동안 열심히 벤치프레스 하신 하츠 님은..
세상에. 모험가의 신뢰를 얻어 모험가가 선택 앞에서 첫 번째로 조언을 얻으러 가는 사람이 되었어요!
멋진 페로몬이에요.
수많은 사도를 파죽지세로 쓰러트리고 바칼 앞에서도 자신이 바칼보다 강함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우리 모험가입니다. 그런데 하츠는 그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드러내죠. 모험가는 하츠에게 '꼬리를 마는' 시간의 문 시점에서 솔도로스의 경지에 올랐을 수 있고, 전설의 소울브링어 지그를 부리는 위치에 섰을 수도 있으며, 차원의 틈에서 세상의 끝을 본 절대자일수도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 말할 만한 영웅입니다. 그런데도 하츠의 일갈에 깨갱. 그런 우리조차 깨갱함으로써 하츠를 띄워 주네요! 거기다 그의 말은 언제나 맞으니까 완전 반박불가. 우리가 계속 꼬리를 말게 한 끝에 하츠는 마지막에 와서는 (어떻게 했는지 전혀 납득가지는 않지만)우리의 신뢰를 얻고, 중대한 기로 앞에 선 우리는 하츠에게 가서 조언을 듣습니다. 겸허하게요. 그 무례한 말투도 당연한 듯 받아들이면서.
분명 우리가 주인공인데 왜 하츠는 주인공처럼 행동할까요? 하츠는 우리들이 범접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아무 이유도 없이 일의 전말을 꿰뜷어보는 통찰력을 지녔으며 누구에게 무례하게 대하더라도 모두 그를 인정하고 따릅니다. 만약 그게 보스 캐릭터로써 그 강함을 강조하기 위한 거라면, 좋아요. 언젠가 우리는 하츠를 넘어설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게 왠일이에요. 우리의 캐릭터는 하츠를 믿고 따르는걸요. 그런 대접을 받고서도 말이에요. 무슨 라이트 노벨에 나오는 페로몬 뿜는 주인공 같아요.
사실 이런 캐릭터를 일컫는 말로 꽤 오래 전부터 쓰이던 말이 있습니다. '메리 수'라는 말이에요. 하츠는 거기에 딱 들어맞습니다. 기존 세계관의 강자를 모두 압도하는 압도적인 강함. 거칠 것 없이 자기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며 어떤 논리도 없이 사람들을 물리칠 수 있고 그것은 결국 옳은 일로 밝혀지며, 하는 일 없이도 강함을 인정받아요. 그러면서도 페로몬이라도 발산하는 건지 '아. 그는 믿음가는 사람이다'라고 믿게 만들죠. 이런 캐릭터들은 주로 작가의 대리만족을 위해 쓰이는, 어찌 보면 작가의 분신과 같은 캐릭터입니다.
메리 수는 항상 나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위에서 말했듯 게임에서 대리만족을 얻길 원하니까요. 우리가 현실에서 그렇지 못하지만, 게임의 자기 분신은 완벽하고 강하며 배드애스가 됨으로써 대리만족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많은 RPG의 주인공 캐릭터들은 저런 특징의 일부를 공유하곤 하죠. 그런데 이 장점들은, 모두 그가 주인공일 경우만 발휘되는 거랍니다.
문제는 이 게임의 주인공은 우리들이란 겁니다. 하츠가 아니고요.
찬양하라! 하츠 님! 은 집어치워요. 우리는 우리들이 영웅이 되어서 개선가를 울리고 싶거나, 좀 취향이 특이하다면 세계를 멸망시키는 악당이 되기 위해서 왔어요. 내 분신이 아라드에서 하는 일로 대리만족을 얻고 싶다고요. 아무 것도 안 하면서 페로몬 뿜어서 우릴 굴복시키는 하츠님에게 꼬리 말고 깨갱하기 위해서 온게 아니에요. 실력도 안 보여 주면서 그런 태도를 취하는 무례한 녀석은 싸워서 자기 주제를 알려주거나, 그 지위 때문에 못 한다면 하츠의 부당함에 대해 당당히 따져야 합니다. 우리가 주인공이고 영웅이니까요. 그런 선택지를 주실 수 없다면 적어도 우리가 굴복하고 그에게 신뢰를 주는 이유에 대해 납득가게 설명하고 충분한 장치로 보여주셔야 합니다.
디아블로 3이 처음 나올 당시 임페리우스라는 캐릭터가 나와 굉장히 많은 욕을 먹었습니다. 하는 것도 없으면서 강한 척만 한다고요.
그래도, 그가 수정 회랑으로 가는 길을 막고 죽이겠다고 위협할 때 제 네팔렘은 당당히 '할 수 있다면 해 보시오'라고 검을 치켜들었습니다. 임페리우스는 물러났고요.
네팔렘이 임페리우스에게 '당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소. 그래도 대의를 위해 제발 길을 비켜주시오. 부탁하리다. 난 그대를 믿소' 라고 무릎끓었다면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아라드의 제 모험가도 조금 더 당당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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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이런 글까지 나오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부디 하츠라는 캐릭터가 사라지길 간곡히 바랍니다. 대사 고쳐주는 거 보다는 삭제가 낫겠네요. 그냥 더는 보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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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나 아간조가 해야할 행동을 하츠가 다 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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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게임캐릭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반대로 말하면 드라마도 허구의 이야기인데 왜 아줌마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보는것이고 영화도 역시 허구의 이야기인데 멜로영화를 보고 왜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것이며 책도 결국 종이쪼가리에 쓴 소설에 불과한데 사람들이 감동을 받죠 그래봐야 게임인데 너무 열내는거아닌가; 라고 생각하기전에 그 게임을 하는분들에게 배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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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 글이 오던으로 올라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츠가 카인입니까 아니면 칼로소라도 됩니까? 눈살찌뿌려지는것도 정도것이지 전 그래서 언더풋에서 젤바까지 하츠 이용안하고 걸어가거나 순간이동포션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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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설정의 모순을 일으키고, 갑자기 나타난 캐릭터가 최강자로 군림하는데 이걸 누가 곱게 볼 수 있을까요 기분 나쁜발언, 세계관의 모순화 등 하츠가 문제가 많은 캐릭터라서 충분히 정당한 요구를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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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이런 글까지 나오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부디 하츠라는 캐릭터가 사라지길 간곡히 바랍니다. 대사 고쳐주는 거 보다는 삭제가 낫겠네요. 그냥 더는 보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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