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나름 탄탄한 레벨링 동선을 보여주던 던파였지만 작금에 와서 던파의 레벨링 밸런스는 가히 파멸 수준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선 제가 말하는 레벨링 동선이라는 것이 1렙부터 86렙까지의 레벨 업 구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던파는 와우와 같이 소위 말하는 '만렙이 시작인 게임'이다보니 어지간한 컨텐츠는 만렙(구만렙인 85)이 되어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계의 경우에는 70렙에 풀리긴 하지만 쩔이 아닌 이상 70렙은 어지간해서는 받아주지 않죠.
현재 던파의 아이템 구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어구]
레어(마봉) - 크로니클 - 레전더리 - 에픽
[무기]
레어(마봉) - 유니크 - 레전더리 - 에픽
이중에서 레어는 갓 만렙을 찍은 초보 유저들이라면 퀘스트라든지 던전 드랍이라든지 경매장 등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등급의 장비입니다. 이 상태로 스펙업이 시작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미 아이템을 어느정도 파밍중인 고스펙 유저들(레전더리와 에픽에 위치한)을 따라잡기에는 너무나 큰 격차가 있습니다.
물론 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운석을 모아 유니크를 사서 10강화까지 하여 절망의 탑을 100일간 돌거나, 자신의 운빨을 믿고 85렙을 찍으면 주는 초대장 500장으로 지옥파티를 돌아 코어 에픽을 노리는 것이죠.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이런 랜덤게임에서 패배합니다. 유니크 10강과 레어 마봉 방어구만으로 고스펙 유저들과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상황이죠.
이 상황에서의 정석은 개이계 솔플을 돌아 항마를 맞추고, 차근차근 3셋 6셋 9셋의 크로니클을 모아 유니크 무기+6셋 이상의 크로니클 장비를 갖추어 고던/진고던에서 진혼을 파밍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도 시간이 3달 이상 소요됩니다. 유니크로도 상위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장비 상향 패치에서 유니크는 항상 배제되어 왔기 때문에 유니크와 레전더리/에픽 사이의 격차는 매우 큽니다.
이렇게 노력해서 진혼(혹은 리버)10강or11강에 크로니클 9셋을 맞추면 이제야 일톤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일톤에 진입해도 저 스펙으로는 파티를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매우 긴 시간을 파티를 구하느라 고통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3달을 더 일톤을 돌면 거형 악세서리 3셋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스펙으로도 레이드는 무리입니다. 직업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딜러의 기준으로 11/9로는 명함을 내밀기도 어렵습니다. 결국은 현질을 해서 무기를 맞추거나 가망없는 지옥파티에 몸을 던져야 합니다. 아니면 피스당 최소 몇 만원씩 하는 레전더리를 몸에 두르던가요.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현질을 해야 합니다. 그 현질이라는 것이 게임 내 아이템을 세라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매니아에서 현금을 골드로 환전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그리고 최종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장비는 에픽급인데 이 에픽을 파밍하려면 큰 돈과 많은 운이 필요해요.
지금의 던파는 스펙업의 연결고리가 중간에 끊어진 상황입니다. 보통 아이템 파밍을 주된 컨텐츠로 하는 MORPG 게임에서는 레이드가 이러한 스펙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합니다. (지금은 망한) 루니아전기나 드래곤 네스트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레이드를 통해 한 티어의 장비를 모으면 자연스럽게 다음 티어를 위한 발판이 되어주지요. 헌데 지금 던파는 티어와 티어 사이의 연결과 완전히 뭉개졌어요. 현금의 투입이 없으면 시간으로도 커버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열파참의 에픽 개편을 크게 기대했는데, 역시나 네오플은 저에게 똥을 푸짐하게 끼얹어 주더군요...
이대로 가다간 던파는 신규 유저의 유입이 아예 없고 기존 유저의 이탈만 지속되는, 고인 물 게임이 되어버릴 것 같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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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해야 하는데 등산장비가 산꼭대기에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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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야 던파 할래?'라고 물어보면 다들 고개를 젓습니다. 직장인 입장에서 돈과 시간을 둘 다 넣을 자신은 없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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